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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의 독설, 무엇을 위한 것인가?

21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대통령이 작심한 듯 독한 말을 쏟아냈다.

언론에 공개 된 모두발언을 보면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용납될 없는 살인과도 같은 행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비난 받아 마땅한” 등등의 격한 언어로 도배가 되어 있다.

국민들이 흥분해도 정부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해결방안을 찾아야 마땅한데, 박대통령의 발언만 보면 흡사 유가족 대표의 발언으로 읽힐 만큼 날이 서 있다.

박대통령은 과연 누구에게 이런 독한 말들을 쏟아 낸 것일까?

“자리 보전을 위해 눈치만 보는 공무원들은 우리 정부에서는 반드시 퇴출시킬 것”
“저뿐 아니라 국민들께서 경악과 분노로 가슴에 멍울이 지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음성적으로 해오던 많은 일들과 적당히 넘어가는 무사안일주의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묻고”
“저는 지난 4월 7일 회의 때 정부에 3,000개가 넘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지만 현장에서 내용을 잘 모르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본문 곳곳에 위와 같은 내용을 삽입하여 이번 사건이 지난 정부에서부터 이어져 내려 오던 일의 결과인양 포장하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과거부터” 나 “우리 정부에서는” 이라는 표현은 다른 정부도 마찬가지였다는 뉘앙스를, “저뿐 아니라”는 표현은 사태 수습의 책임자가 아니라 스스로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마지막 문장은 이미 이런 일을 염려해서 점검 지시를 했는데 그게 안 지켜졌으니 내 책임은 아니고 따르지 않은 공무원들의 잘못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이후 사건 발생 때마다 나오는 유체이탈 화법의 반복인 것이다.

박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선장과 승무원들을 질타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용납될 없는 살인과도 같은 행태”
“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비난 받아 마땅한 것”

사고 발생 이후 선장과 승무원이 보여 준 행태는 분명 비난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박대통령은 국정과 이번 사고 해결의 책임자이지, 국민들의 울분 섞인 비난에 편승하여 함께 목소리를 높일 위치에 있지 않다.

사고의 책임을 선장 개인에게 뒤집어 씌움으로써 본인은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겠다는 야비한 술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선장과 승무원을 격한 언어로 비난하면 사건 조사 과정에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박대통령이 사고의 진상 파악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A4 용지 넉 장이 넘는 발언 내용 중 국정 책임자로서의 반성 및 책임 통감은 찾아 볼 수가 없고 책임 떠 넘기기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

박대통령은 스스로 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라 여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 어떠한 비난도 박대통령을 향해서는 안 되고 늘 진노하고 사과를 받는 그런 여왕.

난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도망 간 선장과 국가적 재난 앞에서 남 탓만 하는 박대통령 중 누가 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용납될 없으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난을 받아 마땅한” 사람인지 구분하지 못하겠다.

무책임한 선장은 승객들을 죽였지만 무책임한 여왕은 국민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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