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74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청해진, "해경이 '언딘과 계약하라' 했다"

시사INLive | 주진우 기자 | 입력 2014.05.01 18:43


< 시사IN > 은 이 의혹을 풀 수 있는 두 가지 문건을 입수했다. 하나는 사고 발생일인 4월16일 해양경찰청이 청해진해운 대표에게 보낸 팩스 문건이고, 다른 하나는 4월17일 청해진해운과 언딘이 맺은 '독점' 계약서다. 언딘과 공식적으로 구난 계약을 맺은 쪽은 청해진해운이다. 그런데 언딘을 청해진해운 측에 소개한 쪽은 해경이라는 게 < 시사IN > 취재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청해진과 언딘이 계약을 맺는 과정에 삼성중공업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당시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연합뉴스 4월28일 구조대원들이 언딘 사의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당일인 4월16일 기울어진 세월호가 더 이상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해상 크레인이 필요했다. < 시사IN > 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해경은 4월16일 오후 2시1분 청해진해운 측에 팩스를 보내 해상 크레인을 사고 현장에 투입하라고 요청했다(사진 1). "귀사의 조치가 지연될 경우 우리 청에서 임의로 필요한 장비를 동원하여 조치될 수 있으며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귀사에서 부담됨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서 '동원 가능 해상 크레인 현황'(사진 2)을 첨부해 보냈다. 실종자 구조를 위해 1분1초가 아까운 시각, 해경이 직접 해상 크레인을 부르지 않은 이유는 돈 때문이었던 셈이다. 해양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사용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크레인 요청은 공식적으로 사고를 낸 선사가 해야 한다. 선사가 크레인 요청을 하느라 시간이 늦어졌다"라고 밝혔다. 해경은 친절하게도 비용은 보험사와 상의하라고 보험사 담당자 연락처까지 남겨놓았다.


해경의 지시를 받은 청해진해운은 대우조선·삼성중공업 등에 연락을 했고 삼성중공업과 연결이 되었다. 청해진해운의 김 아무개 부장은 "삼성중공업은 구난 전문업체가 없으면 자기들은 움직이지 못한다. 정부나 구난 업체 없이 개별 선사가 부르면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해상 크레인은 구난 업체에서 기술적인 지시를 받아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절차상 구난 업체의 요청이 필요하다는 게 삼성중공업 측의 설명이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문건에 적혀 있는 거제 삼성중공업 담당자는 "우리는 해경 측으로부터 공문을 받고 움직였다. 청해진해운과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청해진, 서류에 '언빈'으로 잘못 받아 적을 정도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청해진해운 측은 구난 업체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청해진해운 홍 아무개 대리는 "담당 해경이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언딘이라는 업체가 있는데 벌써 구난 작업을 하고 있다. 그쪽과 계약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 아무개 부장은 "우리는 아는 업체가 없었다. 해경이 삼성과 이야기를 했고, 해경에서 언딘 김 아무개 이사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라고 말했다. 서류에 언딘을 '언빈'이라 받아 적을 정도로 청해진해운 측은 언딘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었다.(사진 2)

4월16일 오후 2시30분쯤, 청해진해운 홍 대리가 언딘에 전화를 걸었다. 언딘 측은 청해진해운에서 전화가 올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튿날 언딘에서 '독점권'이 명시된 계약서를 들고 왔다. < 시사IN > 이 입수한 청해진해운과 언딘의 4월17일자 계약서(사진 3)에는 "세월호에 대한 구난/구호 용역 및 기타 기술지원 일체를 독점적으로 수행할 것에 합의하여, 다음과 같이 용역계약을 체결한다"라고 적혀 있다. '독점'이라는 것 외에 별다른 조항은 거의 없었다. 청해진해운 홍 대리는 "무슨 계약서가 이러냐고 따졌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해경과 삼성이 언딘을 소개해줬고, 언딘이 원하는 대로 '독점'권을 줄 수밖에 없었다. 언딘에게 독점권을 주는 2장짜리 계약서 말고 다른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다. 보상 액수 등은 추후에 정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청해진해운과 접촉했던 언딘 김 아무개 이사는 계약과 관련해 묻자 "언론이 급하냐, 구조가 급하냐"라면서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언딘 측은 "청해진해운의 구난 요청 의무사항에 따라 청해진과 약식으로 금액도 적혀 있지 않은 2장짜리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 계약서에는 '언딘이 해당 구난 작업에 적극 참여하고 동의하겠다'는 내용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계약된 해상 크레인은 사고 12시간이 지나 출발했고, 55시간 만에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그사이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했다. 결국 해상 크레인은 아무런 임무 없이 대기만 하다가 4월25일 조선소로 돌아갔다.

주진우 기자 / ace@sisain.co.kr

싱싱한 뉴스 생생한 분석 시사IN Live - [시사IN 구독]
  • ?
    왈수 2014.05.01 01:45
    그런 끔찍한 사고는 정말 애초에 일어나지 말아야 했다. 그렇다면 이 사고의 원인에 가장 크게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그 사고의 중심인물이 바로 유병언이다. 자신은 배 터지게 호의호식하면서, 선원들 월급은 짤 대로 짜게 주고, 승객과 선박의 안전에는 눈곱만치도 관심을 안 갖고 지내다가, 결국 이런 끔찍한 사고를 난 것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 인간은 능지처참해도 한이 풀리지 않을 인간이다. 그런 인간이 무슨 기독교인이며 종교인인가? 사고 수습과 대응과 대처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지만, 애초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했나, 하는 것에도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언딘이니 뭐니 하면서, 사악하기 짝이 없는 유병언이란 이름은 중심에서 그저 멀어지려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94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33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23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32
7475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에 대한 대비 5 김운혁 2014.05.02 716
7474 그건 남의 일이었잖아 시사인 2014.05.02 637
7473 모국교산 ..피아들과 법치를 외치는 무리들 시사인 2014.05.02 827
7472 내가 믿는 신은 세월호의 희생자들과 함께 수장되었다--어느 목사의 고백 김원일 2014.05.02 869
7471 차라리 눈이라도 감지 쳐다보기는.... 시사인 2014.05.02 738
7470 희망사항 . . {김원일 교수님께:) 2 희망사항 2014.05.02 1343
7469 적은 누구인가. 1 김원일 2014.05.02 716
7468 애국자 님의 댓글 하나 삭제한 이유 2 김원일 2014.05.02 944
7467 예수 따라하기와 예수 따라가기 fallbaram 2014.05.02 714
7466 김용옥 “국민들이여, 거리로 뛰쳐나와라!” 17 자랑스런국민 2014.05.02 921
7465 아들 구하러 불길 속으로 뛰어든 아버지 1 사랑 2014.05.02 846
7464 솔직한 호소 2 김운혁 2014.05.01 771
7463 죄책감에 집단 우울증 시사인 2014.05.01 744
7462 이종인 다이빙벨 자진철수, 아들 추정글 "목숨위협…다이버 안전때문에" 5 카르텔 2014.05.01 885
7461 LA boy님 참으로 대책없는 분이시군요 시사인 2014.05.01 654
7460 admin님 2 LA boy 2014.05.01 770
7459 시사인과 다이빙 벨 3 LA boy 2014.05.01 828
7458 LA boy 님의 글 삭제 이유 admin 2014.05.01 826
7457 MB정부 해운법 규제 줄줄이 완화..화 키웠다 ............... MB를 체포할까? 기독교 모독죄로 견공 2014.05.01 864
7456 참으로 끈질긴 집단 시사인 2014.05.01 676
7455 해피아와 핵피아 시사인 2014.05.01 869
7454 그럼에도 하루가 갑니다.(세월호 희생부모입니다.) 우리는 2014.05.01 612
7453 주도면밀한 구원파 유병언 7 왈수 2014.05.01 1076
» 시사인과 주진우기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것 때문 1 시사인 2014.05.01 743
7451 인천-제주 여객선 국가가 운영하라! 12 왈수 2014.05.01 915
7450 [세월호 참사] "'조문 연출' 논란 할머니, 청와대가 섭외" 3 죽음 2014.05.01 934
7449 [세월호 참사]갑자기 빠진 '다이빙벨' 이종인 "분란 걱정돼 철수" 죽음 2014.05.01 907
7448 인생무상 1 빨대 2014.04.30 741
7447 ........ 1 길어요 2014.04.30 674
7446 얘들이 엄마보러 올라가자 깊은슬픔 2014.04.30 662
7445 (동영상) 세월호 참사 : 해경 생방송 도중 특전사 예비군 폭탄발언 ......... 이게 정말 사실입니까? 해수부 장관이? 2 포커스 2014.04.30 1156
7444 박근혜 할머니 위로, "연출 아니다" 주장에도 논란 확산 귀농 2014.04.30 755
7443 대통령의 사과 ‘진정성 논란’… 불신 키웠다 귀농 2014.04.30 897
7442 두 얼굴의 여자 어디 닮은데 없소? 4 시사인 2014.04.30 1011
7441 살다살다 별일을 다 보겠네. 할머니 2014.04.30 863
7440 다이빙벨이ㅣ 엉터리라고 하던 사람들 다들 어디갔지? 시사인 2014.04.30 969
7439 다니엘 12장에 나오는 1290일과 1335일에 대해서 5 file 김운혁 2014.04.30 978
7438 구원을 버려라.... 운혁아. 4 친구 2014.04.30 647
7437 kasda.com에 조jk 님이 글을 올리셨습니다. pjh 님과는 다른 점도 있지만, 여러 모로 비슷합니다. <정부 허는 글은 성경과 증언이 정죄하고 따라서 기본교리와 게시판 규정에도 어긋나나 모두 침묵들 하시니( P목사님 외엔) 그 글에 동의함인가?> 10 kasda.com 2014.04.30 843
7436 세월호 문제는 구원파에서 시작... 2 왈수 2014.04.30 1051
7435 종말론이 뉘집 강아지 이름이냐? 3 석국인 2014.04.30 854
7434 이종인, 다이빙벨 수거 "해경과 언딘, 작업 위치 속였다... 5 shallow 2014.04.29 853
7433 [세월호 참사] "'조문 연출' 논란 할머니, 청와대가 섭외" 3 shallow 2014.04.29 865
7432 난 살아가면서-하만수님에게- 2 김균 2014.04.29 956
7431 세월호 참사... 대한민국에 남겨진 숙제는? 외국의 재난 대응 방 . . . 요한 2014.04.29 843
7430 밥그릇싸움 시사인 2014.04.29 724
7429 셋째천사 기별을 거절할것임 2 김운혁 2014.04.29 739
7428 kasda.com에 올라온 <정말 밥 먹고 그렇게도 할 일이 없으십니까? 정말 인생 불쌍히 사십니다.... [1] new>라는 글 4 kasda.com 2014.04.29 920
7427 꼭 들어가서 보세요. 거짓의 첨단입니다. 3 가짓의아비 2014.04.29 949
7426 외국 언론에 비친 세월호 침몰… 선장 탈출에 충격, 무능력한 정부 조롱 기가막혀 2014.04.29 753
7425 손석희 `언딘` 정조준?··의도적 구조 지연 의혹 `일파만파` 기가막혀 2014.04.29 895
7424 '언딘(UNDINE)'이 시신을 고의적으로 유기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데..... ."한시가 급한데…" '언딘 논란' 초래한 대책본부의 '입' 기가막혀 2014.04.29 799
7423 김장로님 당신 소위가 옳으려면... 1 하만수 2014.04.29 917
7422 “너희의 소위가 좋지 못하도다”(느5:9) 김균 2014.04.28 886
7421 사고 2주째 1.5세 2014.04.28 810
7420 젯밥에 관심 있는 분들-3-그들 중에 아무도 깨어 있은 자는 없었다 2 김균 2014.04.28 928
7419 청와대 자유게시판에서 시사인 2014.04.28 738
7418 김원일, 너는 시체 앞에 놓고 이념 논쟁 하지 마라! 그 입 닥쳐라! 제발! 3 시체팔이 2014.04.28 1220
7417 학생증 쥐고 간 아이들을 위한 조사: 조연희 김원일 2014.04.28 2036
7416 민간잠수사 “언딘에서 시신 수습하지 말아달라” 주장 comeandSee 2014.04.28 836
7415 “진심으로 대통령 하야를 원한다”… ‘이런 대통령 필요 없다’ 원작자 박성미씨 靑 게시판 다시 게재 comeandSee 2014.04.28 1314
7414 "대통령 자리 위태로운 줄 알아야 국민과 생명이 소중한 줄 알겠죠" ... [인터뷰] 청와대 게시판 '박근혜 대통령 비판 글' 원작자 박성미씨 comeandSee 2014.04.28 883
7413 청와대 홈피 마비시킨 글, 뭐길래? ['진심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 전문] 접속자 폭주로 난감한 청와대 … 글쓴이는 영화감독 박성미 씨 comeandSee 2014.04.28 779
7412 프랜시스 켈시와 이장덕. 2 thalidomide 2014.04.28 1343
7411 사고 후 15분, 마지막 남긴 동영상..구조 시간 충분했다... 2 김우성 2014.04.28 788
7410 "안녕"...추모곡 1 추모 2014.04.28 782
7409 청와대 홈피에 올려진 글(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 2 청와대홈피 2014.04.28 733
7408 구원파 사이트. 우리 나 거기 나 2014.04.28 769
7407 운혁아 40 친구 2014.04.27 923
7406 실종 학생 아버지의 jtbc 인터뷰....너무 아프다. 2 실종자 2014.04.27 918
Board Pagination Prev 1 ...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