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유지하지 못하면 오래 못간다
이 말은 이 밑에서
가나한 농부란 사람이 내게 한 말이다
물론이다
그런데 현대는 건강 때문이 아닌 외적 문제로 더 많이 죽는다
건강에 대하여는 아무도 큰 소리 못 친다
나도 죽을 때까지 아무데도 안 아플 것이라 자신했는데
나일 먹으니까 그게 아니었다
여기 손보면 저기 터지고 꼭 내가 가진 고물자동차 같았다
얼마 전에 KBS 보도국장인가 하는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술맛에 취해서 헛소리를 했다
“세월호 침몰은 한꺼번에 300명 죽어서 그렇지 일년에 교통사고로 15000명 이상 죽는다“
이 사람은 교통사고로 죽은 개개인이 이번 사고로 죽은 아이들과 같다고 보는 시각이다
국가적 재난을 선포한 일을 승용차 교통사고 정도로 해석하는 미디어가 무슨 공영방송이냐?
죽음은 고통을 수반한다
그런데 이런 교통사고는 고통을 순간이나 잠시로 시간을 한정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이런 죽음은 암이나 장기적인 병으로의 죽음보다 나은 편도 있다
암이란 녀석은 사람의 근육을 갉아 먹고 기력이 쇠할 때까지 계속한다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면 오래 못간다
그 말 요즘은 진실 아니다
진실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어떤 병인지도 모르고 간다
날보고 고기 먹으니 빨리 죽는다는 말을 돌려서 한 모양인데
난 그런 말 안 믿는다
우리 교회의 유일한 채식주의자가 유일하게 암으로 지금 투병하고 있다
그래서 어쨌다는 말을 내가 하고 있는 거다
전에 채식하던 목사님이 돌아가셨을 때 한국교회가 멍했다
그분이 그렇게 짧은 세월에 그런 병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지 못해서였다
그래서 어떤 분이 날 보고이랬다.
“그 목사님이 어떻게 그런 병에 걸려 돌아가실 수 있습니까?”
이게 오늘 사고방식의 그리고 우리의 한계다
나는 이런 병의 근원을 음식보다 환경을 우선시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신문지상에서 말하는 공해, 또 환경호르몬과 항생제의 오남용등이
성인병의 큰 원인이라 본다
물론 음식에 의한 병도 있지만 현재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재난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도 있지만 못 먹어서도 그 요인이 된다
이런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서 인간은 병들어가고 쇠약해 진다
병을 치료하는 약 때문에 다른 병이 생긴다
내가 얼마 전에 읽은 “사람이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라는 책은
병원은 전부 도둑놈이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사람이 병이 나면 병원을 먼저 찾지
대체의학을 먼저 찾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들 머리에 인식된 병원이란 두 글자의 효력이 무지하게 크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 글을 쓴다
등산을 하지 않고는 집에서 거의 커피를 입에 대지 않지만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커피 주문을 했다
나쁘다는 것 나도 안다 몸에 안 좋다는 것 나도 안다 즐기지도 않는 커피를 마시는 것은
너무 피곤해서이다
건강을 유지해서 오래 살고 싶은 생각보다
이놈의 세상을 사는 데까지만 살다가 갈 생각이다
무슨 큰 미련 있다고, 오래 살면 무슨 부귀영화 누릴 거라고 목숨을 빌 마음은 없다
나의 삶 방법은 여러분들의 방법과 무척 다르다는 것 내가 안다
내가 여러분들의 삶의 방법을 이해하듯이 여러분들도 좀 다른 방법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등산을 가면 산에서 많은 사람들 만난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 별로 없다
두어 달 전에 송추에서 여성봉으로 해서 5봉을 지나
칼바위 밑으로 도봉산역을 행해 걸었는데 점심을 먹으려고 햇볕이 드는 어떤 이의 옆에 앉았다
“어이 이리 와서 먹어”
옆으로 다가갔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이런다
“몇 살이야?”
“일흔 다섯인데요.”
“뭐? 나랑 동갑이네”
어이가 없어서 이랬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왜 반말이야?”
동갑내기가 나를 한참 아래로 봤다는 거다
내 나이쯤 되면 이런 산행을 잘 안한다는 거고 이 나이되면 인생 정리할 시간 아닌가?
지금쯤의 나이는 덤으로 사는 것 아닌가?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가면서 언제 부르셔도 감사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난 그런 생각으로 종착역으로 다가간다
건강유지하면 오래 사는가?
나는 죠지 나이크 교수가 쓴 엘렌화잇 시대의 환경에 대한 책에서
그 당시 남북전쟁에서 외과 수술하는 의사가 군인의 다리 수술하는데 45초 걸렸다던가
하는 글 읽고서 소름 끼쳤다
90% 이상이 파상풍으로 죽었단다
고기로 아침점심저녁을 먹고 또 먹고 해서 성인병에 노출되고
채소라도 먹으면 채독에 걸려서 죽는 시대에 고기 맛이 안 나니
후추 등등 향신료로 맛을 내서 먹기 위해 전쟁까지 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족으로 후추 이야기 한 토막 드린다
“후추는 인도의 말라바가 원산지로 전해지면 열대지방에 넓게 퍼져 재배되고 있었다
동양에서 유럽쪽에 최초로 전파된 향신료로서 유럽에서는 화폐, 세금, 소작료,
신부의 결혼지참금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렇게 중요했던 후추는 이를 계기로 전쟁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십자군 전쟁과 같이 이슬람쪽 국가들과 기독교 중심의 유럽인들이 후추를 먹기 위해
그리고 화폐처럼 사용될 정도로 중요했던 이것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후추의 유통을 독차지하던 이슬람을 거치지 않고 포르투갈 선단이 후추를
인도에서 공수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유럽의 많은 돈이 리스본으로 집결되었다
유럽의 각 나라들은 이에 의지하지 않고 후추와 같은 향신료를 얻기 위해
대 항해 시대를 맞이하였고 이탈리아인인 콜럼버스는 인도로 향했으나
유럽과 인도 중간에 있던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이다
그가 발견한 신대륙은 후추가 발견되지 않았고
콜럼버스는 다른 것이라도 찾아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욕심에
4차 원정 기간 동안 아이티섬의 인구 30만명을 몰살시켜가며 금붙이 찾기에 혈안되었었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지금도 그는 잔혹한 정복자라 불리운다
그가 그토록 갈망하던 후추가 발견되었다면 수십만명 아까운 생명도 희생되지 않았으리라
그런데 그 당시 사람들은 후추를 단순히 향신료로만 보지 않고
그 뛰어난 효능을 그들은 알았던 것일까?
후추 속 피페린 성분이 대장암에 탁월한 효능이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사실이다
대장암 세포의 증식을 막을 뿐 아니라 암세포 자체를 공격하여 죽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아주 간단히 고기의 누린내와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는 역할부터 암 치료까지
가히 향신료 후추의 효능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후추의 사용은 어떤걸까?
바로 우리 고유의 음식인 설렁탕을 먹을 때 파와 소금 그리고
이것을 넣어 먹어야 제 맛이라는 거다
역시 세계 4대 향신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고
어떤 음식과 함께해도 그 본연의 향으로 뛰어나고 음식과 섞이면
각 재료들의 향과 어울려 더욱 뛰어난 풍미를 만들어내는 후추.
이렇듯 완벽한 것이라 하더라도 부작용은 있기 마련이다
몸에 열이 많거나 임산부는 사용을 피하거나 소량만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을 경우에는 위에 충혈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중국의 문헌에는 후추를 장기적으로 다량 섭취할 경우
눈이 어두어지고 어지럼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치통과 피부질환을 동반한다 라고
전해진다
이렇듯 우리 몸에 유익하기도하고 나쁘기도 하면서
세상 많은 곳에서 요리 재료로 사랑 받는 후추에 대해 사족 하나 더 붙인다면
진정한 후추의 참맛을 느끼시려면 이미 분말화 되어 있는 제품보다
통후추를 구입하셔야 피페린 성분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후추 본연의 향도 느끼실 수 있단다
보관하실 때는 꼭 공기가 통하지 않는 유리병에 넣으셔서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란다(전쟁까지 불사했던 후추에서)
화잇여사의 권면에 정면 도전했다고 말하지 마시라 그저 사족이니까
고기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아는 현대인들은 고기 먹지 않기 운동을 한다
고기가 대량생산되는 시설에서 나오기 시작하자
채식주의자들이 더 많이 생긴다 우리 교인들 보다 일반인들이 더 채식을 하는 것같다
그들은 우리들처럼 종교적 신념에서가 아닌 순수한 건강 때문에 채식한다
우리는 이 몸이 깨끗해져서 하늘까지 가져 갈 것이란 생각이고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 진다는 생각에서이지만
저들은 살아있을 동안 건강하게 또는 오래 살 목적으로 채식을 한다
나처럼 오래 살아서 뭐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결말은 바꿔진다
어떤 통계에 보니 건강한 사람보다 골골한 사람이 오래 산단다
골골거리면 자주 병원을 찾고 몸을 다스리지만 안 아픈 사람은 아프지 않으니
오히려 자기 몸을 혹사한다는 말이다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아는 거다
그러니 건강 유지해서 다들 오래 살아라
우리나라 말에 “방 벼락에 분칠 할 때까지 살아라” 하는 말이 있는데
이건 욕이란다 치매 걸려서까지 살아라 하는 말이란다
오늘 죽어도 도를 깨달으면 어쩌고 하는 공자의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커피 후추 이야기에 오늘도 욕을 벌었다
오래 살 것 같지가 않다
아니 여러분들 중의 어떤 이의 욕을 이겨 낼 수 있다면 더 오래 살 거다
(재림마을에서)
커피, 후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니까요? 저도 후추 참 좋아했고 좋아합니다. 떡국에 김가루 올려놓고 그 리고 후추 좀 뿌리고 먹으면 그 향 참 떡국 맛을 더합니다. 후추는 어린 시절 내게 음식에 대한 영감을 주는 그 무엇이엇다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