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누구보다 공정하게 지방선거 후보를 검증해야 할 언론이 '악마의 편집'으로 선거판을 흐리고 있다. 사진이나 제목으로 독자에게 왜곡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을 '악마의 편집'이라 한다.

기사 관련 사진
▲  <중앙일보> 23일자 5면 사진기사
ⓒ 중앙PDF

관련사진보기


지난 23일 <중앙일보>는 5면에 정몽준·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했다. 정 후보는 안전모를 쓰고 있고, 박 후보는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제목은 <헬멧 쓴 정몽준... 배낭 멘 박원순>이라고 붙였다. 

기자는 "22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강북,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강남에서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며 "정 후보가 성산대교 철골 구조 하부를 돌아보며 다리 안전을 살피고 있고, 배낭을 멘 박 후보는 삼성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고 사진을 설명했다.

이 사진 기사만 보면 마치 정 후보가 강북과 안전을 챙길 때, 박 후보는 강남에서 배낭 메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날 박 후보는 사고가 났던 상왕십리역 안점점검에 나서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바 있다. 두 후보 모두 '안전'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중앙일보>는 정 후보의 모습만 부각해 보도했다.

바람직한 후보 선택을 방해하는 이 같은 언론의 행태는 26일 발표한 공정선거보도감시단 15차 보고서에 잘 드러나 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한 선거보도 행태 감시를 위해 결성한 조직이다.

여당은 선, 야당은 악(?)

<동아일보>도 23일 8면에 <서울시장 여야후보 동행 24시>를 게재하며 서울시장 여야후보의 선거운동을 조명했다. 정 후보 동행기사에는 '지하철역 청소하고 강북표심 집중공략'이라 제목을 붙였고, '용산 재개발지구-성산대교 방문, 현장점검 통해 '안전시장' 부각'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박 후보 동행기사의 제목은 '지하철안전 챙기고 강남개발 맞불공약'이라고, 부제는 '강남역서 나홀로 첫 거리유세, 운동화 신고 상인들과 스킨십'이라고 적었다. 제목만 보면 정 후보 기사에서는 '청소-강북-안전'이, 박 후보 기사에서는 '강남-맞불-나홀로'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전자는 약자를 위한다는 이미지가, 후자는 독불장군처럼 강하고 독선적인 이미지가 풍기는 말이다.

단어에서 연상되는 뉘앙스로 숨은 의도를 전한 기사는 <조선일보>에도 있다. <조선일보>의 23일자 <여 "아픔 딛고 희망 말하자" 야 "슬픔과 분노, 표로 심판"> 기사 제목을 보면, 은연중에 여당에는 치유라는 부드러운 느낌을 야당에는 분노와 심판의 거친 느낌을 덧씌웠다.

정몽준의 근거 없는 발언까지 보도한 <뉴스데스크>

기사 관련 사진
▲  5월 21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관련사진보기


<MBC>는 정몽준 후보의 흑색선전도 아무런 여과없이 보도했다. 지난 21일 <공식 선거운동 D-1 수도권 전운>기사에서 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소식을 전한 뒤, 정 후보의 발언을 인용했다. 정 후보는"박원순 후보는 무능하고 위험한 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국가관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후보의 의혹제기에 대한 근거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후 인용된 박원순 후보나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의 발언은 모두 공약이나 정책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정 후보의 같은 발언은 21일 <TV조선> <선거팀 규모 다른 이유는>에서도 인용됐다. 기자가 "새누리당 정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한 후, 정 후보의 "박원순 후보는 무능하고 위험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발언 일부가 전파를 탔다.

<MBC>는 또 22일 <선거운동 개시 '안전' 경쟁>에서도 정 후보의 "(박원순 후보가 뉴타운을) 이렇게 방치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이렇게 방치한다면 그것은 저는 범죄라고 생각을 해요"라는 발언 내용을 인용했다. 뉴타운이 방치되고 있는지 아닌지 사실이 언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박 후보의 시정결과가 '범죄'라 치부하는 정 후보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한 것이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지나치게 부정적인 발언을 그대로 옮기면, 그 발언 대상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기 쉽고, 결과적으로 한 후보의 편을 들어주는 불공정 보도가 된다"고 지적했다.

종편,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 향해 칭찬 일색

한편, 22일 청와대는 안대희 전 대법관을 국무총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종편채널은 안대희 내정자에 대한 칭찬 일색의 태도를 유지했다.

기사 관련 사진
▲  5월 22일 채널A <종합뉴스> 화면 갈무리
ⓒ 채널A

관련사진보기


같은 날 <채널A>의 저녁뉴스 꼭지기사 <안대희 국모총리 후보자 기자회견 … 평가는?>에는 정준길 변호사가 출연했다. 정준길 변호사는 안대희 내정자를 두고 '대인춘풍 지기추상'과 어울리는 분이라면서 "일에 대해선 아주 엄격한 분이시지만 후배들과 함께 어울려 돼지껍데기에 소주 한 잔 하시는 걸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변호사는 "아들이 랩을 좋아하니까 유행하던 모든 랩노래를 익혀 아들과 같이 노래방에 가시는 분"이라고 말한 뒤, "딸은 '우리 아빠가 홍대 와서 물을 흐린다, 홍대 거리의 물을 버려놓는 미꾸라지다'라며 '홍미'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안 내정자의 칭찬에 이용한 것이다.

<TV조선>도 23일 <돌아온 저격수다>에서 안대희 내정자 띄우기를 이어갔다. 고정 패널인 임재민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시험 삼아 봤는데 사법고시에 붙었다고 한다"라며 "(안 내정자가) 똑똑하고 대쪽같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도 "지금까지 이미지가 국민검사, 소년검사이고 재산도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소신적 이미지와 이런(청렴한) 부분이 겹치면서 만약 잘 된다면 차기 대선후보의 잠룡으로 기대할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안 내정자는 대법관 퇴임 후, 5개월간 16억 원의 수입을 올리며 변호사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관예우', '과도한 수임비' 등 문제가 일자 안 내정자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변호사 활동으로 늘어난 11억 원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이번 15차 보고서에서 뉴스에 보도되지 않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 분회장의 죽음과 시신 탈취 사건에 대해 지적했다. 

* 공정선거보도감시단 15차 보고서 전문 보기
1) '헬멧 쓴 정몽준, 배낭 멘 박원순'…조중동의 '악마의 편집'

2)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방송에 내보내야 하는가

3) 채널A와 TV조선의 찜찜한 보도들
4) 세월호 관련 또 '막말'한 대변인, 청와대의 '의중'인가?
5) 언론은 삼성의 '또 하나의 가족'이다
6) 종편들의 '안대희 구애'…안대희가 구세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83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18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1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22
7825 박근혜 악수 거부했다고 뭐라하는사람들에게... 3 거부권리 2014.06.03 1033
7824 문재인, 이정희대표 당부의 트윗 글,,,,마음이 찡합니다~!!!! 예상 2014.06.03 996
7823 극명한 민심. 8 민심 2014.06.03 917
7822 슬픔과 노여움- 노무현 대통령 연설 투표~ 2014.06.03 1061
7821 박근혜가 말하는 지원의 실체. 지원 2014.06.03 1006
7820 구걸3 구걸 2014.06.03 673
7819 구걸2 구걸 2014.06.03 677
7818 할수 있는게 이것 뿐이다 투표 2014.06.03 951
7817 [이슈KBS 보도·인사 개입 논란] "길 사장, 심야토론·추적 60분 등 제작에도 개입" 1 KBS기자 2014.06.03 1043
7816 매 선거마다 터지는 박근혜, 이명박 당인 새누리당과 조선일보의 합작품. 이번엔 뭘까? ............... 바로 이거였습니다. 이번엔 KBS작품 3 kbs기자 2014.06.03 884
7815 "다 이루었다" 의 의미에 대해 10 김운혁 2014.06.02 1111
7814 구걸 1 구걸 2014.06.02 977
7813 참으로 질기다! 1 묵상하는자 2014.06.02 1096
7812 권력이란 이런 건가? 백주대낮 2014.06.02 902
7811 정몽준 “월드컵 심판 매수설 돌 정도로 내 능력 괜찮아” 발언 논란 2 그림자 2014.06.02 977
7810 朴대통령, 한국교회 세월호 기도회 참석 ............. 선거법 위반, 탄핵에 탄핵에 탄핵감! 그림자 2014.06.02 1117
7809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영화를 누렸으니 희망이 족하도다 앗싸라비야! 원순언니 화이팅! file 새세상창조 2014.06.01 1652
7808 대한민국 만세 ! 난 이런 나라에 산다 1 태백산맥 2014.06.01 885
7807 똑바로 해!!! 2 플라톤 2014.06.01 954
7806 아래글 "구속사" 보고 여러 선배 교우님께..질문드립니다.. 1 초보집사 2014.06.01 813
7805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세력들에 대한 대학생들의 경고 2 안타까움 2014.06.01 833
7804 재림교회에 보내는 분명한 경고 6 김운혁 2014.06.01 838
7803 구속사의 청사진을 공부합시다! - - - 일곱 교회, 7 인, 7 나팔, 7 절기 . . . 4 구속사 3 2014.06.01 867
7802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결국 박근혜가 웃나 1 애통 2014.06.01 864
7801 응급처치로 노인 구한 삼육대 간호학과 학생 3 선한사마리아인 2014.06.01 1142
7800 연합회 재림 마을 책임자에게 보낸 이메일 김운혁 2014.06.01 909
7799 거울 속에서 무엇을 보는가? 13 김주영 2014.06.01 942
7798 '김영란법' 범죄를 꿈꾸는 자에게 유린당하다 1 시사인 2014.05.31 18218
7797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 살기: 이런 설교 해도 목사 안 잘리는 교회에 나가세요. 아니, 그런 교회 하나 만드세요. 5 김원일 2014.05.31 951
7796 <서울시 교육감 선거> 고승덕 딸 vs 조희연 아들 “아버지, 자격없어 vs 기회달라” 1 딸과 아들 2014.05.31 1036
7795 여러분, 조지 클루니가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찍으시겠습니까? 저는 ..... 전망 2014.05.31 1125
7794 궁금이님의 질문과 답변들 2 김운혁 2014.05.31 747
7793 재림 성도 여러분!! 김운혁 2014.05.31 749
7792 소방방재청 해체 소식에 “막아주세요” 청원 봇물 종말이 2014.05.31 755
7791 '진중권의 정치다방' 1편 1, 2부, 광고, 2부 예고편 + 진중권의 정치다방 2편 - 김기춘 사퇴반대 ------===>>> www.podbbang.com opinionLEADERs 2014.05.31 1023
7790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영상] 사람 사는 세상 - 조관우 민주주의 2014.05.31 915
7789 율법을 말아먹은 사도 바울을 내침이 어떨까요? - 김주영님 묵상하는자 2014.05.31 1008
7788 재림 성도 여러분! 15 김운혁 2014.05.31 788
7787 미국의 고승덕 딸이 페이스북에 올린 교육감, 절대로 안된다라는 글 전문 번역본 포함 2 은빛나라 2014.05.30 1038
7786 그 사람의 책장을 보면 그의 머릿속을 알 수 있다 3 file 아기자기 2014.05.30 915
7785 드디어 갈팡질팡하는 율법 10 fallbaram 2014.05.30 820
7784 “KBS, 새누리당 지지율 그래프 조작”…KBS “의도 없다”며 그래프 교체 2 국민의방송kbs 2014.05.30 988
7783 새누리당이 6.4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국정조사는 파행에 파행을 거듭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세월호 참사는 그냥 묻힌다'는 것이다. 그것을 원하는가? 억장 2014.05.30 871
7782 요한복음 14: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 장백산님께 2 묵상하는자 2014.05.30 1002
7781 머리가 복잡하신 하나님 4 김주영 2014.05.30 875
7780 한세대만 지나면 스다는 해산! 6 exadventist 2014.05.29 903
7779 국민에게 - 소방 해체를 막아주십시오! 2 불났네 2014.05.29 756
7778 7인회의 한 멤버이다 진도 앞바다 2014.05.29 930
7777 우리아, 밧세바, 다윗의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조명(의견수렴) file 최종오 2014.05.29 994
7776 [평화의 연찬 제116회 : 2014년 5월 31일(토)] 뉴턴의 사과나무와 크리슈나무르티의 평화나무(4:00-6:00) 강사: 명지원 (삼육대학교 교양학부 교직과정 교수) (사)평화교류협의회 2014.05.29 882
7775 119 소방관들 분노 폭팔 불났네 2014.05.29 799
7774 바다에서 온 마지막 편지 외로운 별 2014.05.29 883
7773 답답한 사람이 한심한 사람에게 fallbaram 2014.05.29 643
7772 삼육대학교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까? 1 은빛나라 2014.05.29 2472
7771 이 답답한 사람들아! 15 묵상하는자 2014.05.28 1100
7770 재림 성도 여러분!! 2 Daniel Kim 2014.05.28 833
7769 묵상하는 자에게 fallbaram 2014.05.28 713
7768 "하나님이 학생들 침몰시켜 국민에게 기회 줘" ---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의 '이상한 설교'... 교회 측 "논란될 말 아니야" 안타까움 2014.05.28 1105
7767 모두 보십시요.보셨다면 당신은 뭔가 하십시요!!! 4 보십시요 2014.05.27 1019
7766 여러분 장진수를 아십니까? 반면교사 2014.05.27 1173
7765 어디로 가나 3신. 어디로가나 2014.05.27 764
7764 국정조사가 시작되지 않는 한 이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 어디로가나 2014.05.27 690
7763 이제 어디로 가야 합니까? 어디로가나 2014.05.27 661
7762 유가족.......대통령 눈물은 악어의 눈물인가? 악어 2014.05.27 746
7761 김원일,김주영님 보십시요.그리고 모두들 보십시요. 6 적자생존 2014.05.27 985
7760 까마득한 후배가 대선배에게 : 물러나세요 ! 2 김주영 2014.05.27 907
7759 면죄부 공장 등대지기 2014.05.27 689
7758 이거 엄청 뜨는 광고! 이 광고가 왜 뜰까요? <2014_비락식혜(으리의 김보성)> 밀리오레 2014.05.27 1030
» 정몽준 도와주는 <중앙일보> '악마의 편집' - 이런 것을 '악마의 편집'이라고 한다. 끼리끼리 2014.05.26 881
7756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워야 하나? 15 김주영 2014.05.26 959
Board Pagination Prev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