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

by 김균 posted Jun 17, 2014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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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지리산 종주를 마쳤습니다
노고단에서 연하천산장 일박
세석에서 이박
그리고 세석을 출발해서 10분도 안되어서
비를 만났는데 길가는 사람이 우비를 새것 줘서 입었어요

비는 천황봉까지 이어지고
중봉 꼭대기에 이르자 갰습니다
대원사 계곡은 길이 험해서 겨우3명이 내려왔어요
치밭목산장에는 진돗개가 한마리있는데
내가 라면 반개에 햇반 반개를 김치를 넣고 끓였는데
먹다가 옆의 개밥 그릇을 보니

내 밥과 개밥이 같았어요
아하 나도 개 신세구나 생각하니
그래 맞아
생각하는 게 개같으면
개밥의 도토리구나 생각했어요

약43km를 걷고나서
겨우 생각한 게 이거라니
예수 잘 믿을 거라고 악악대는 우리도
같은 거 먹고 긴 똥 누네 굵은 똥 누네 하고 싸우는 꼴이라니
참들 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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