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1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경찰이 6월12일에 발견한 부패한 시신이 유병언이라면 그의 죽음에 대해 어떤 추측을 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입니다. 18일 만에 신원을 알 수 없고 지문이 발견될 수 없을 만큼 부패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도주 중에 자살을 했을 가능성은 없으니 사고사나 타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신의 상태를 알 수 없으니 이 또한 추측에 불과하지만, 유병언의 죽음이 타살인지, 사고사인지, 자살인지 밝히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타살이라면 유병언이 갖고 있었다는 수십억의 돈 때문이라고 하면 그만이고, 사고사라면 고령에 병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으로 돌리면 그만이고, 자살이라면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면 그만입니다.  


 

223B2C3653CD59061A19A5

 

 

이것으로 유병언의 장남인 유대균도 변사체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들 부자의 죽음이 도피조력자에 의해 저질러졌다면 세월호 정국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은 조금 길어지게 되지만, 세월호 유족과 구원파와 국민의 분노가 살인자에게 퍼부어질 가능성만 높아질 뿐입니다. 그의 죽음이 미스테리 할수록 유병언의 죽음은 영원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다음 정권에서 특별조사위원회 꾸려져 재조사를 한다 해도 달라질 것은 없어 보입니다. 

 

 

이런 추론은 장준하 선생의 죽음이 지금까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는 것에서 얼마든지 유추가 가능합니다. 온갖 음모론과 추측들이 난무하고, 검찰의 후속 수사에 의해 유병언 죽음에 관한 비밀이 밝혀진다고 해도 세월호 침몰 원인이 밝혀지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혐의자들과 심지어는 그의 자식들도 유병언(과 그의 장남)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간에 떠돌던 유병언 리스트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고, 그 리스트에 올라 있던 여야의 국회의원들은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게 됐습니다. 구원파들은 검찰이 가압류를 해두었던 재산들을 지킬 수 있게 됐고, 정부는 유병언 체포와 수색에 들어간 돈을 국민의 세금으로 메우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법적인 수단이 없습니다. 검찰은 유병언(과 장남)의 죽음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끝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2353B94153CD59461469AB

                                                  장준하 선생 유골

 

 

오히려 구석으로 몰릴 대로 몰린 검찰도 위기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동안 단 한 명의 승객도 구조하지 못한 해경을 해체하듯이 검찰을 해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검찰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 검찰 조직도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부패한 관피아들 몇 명만 처벌하면 국민의 비판도 비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등수사 미숙과 체포에 이르기까지 검찰의 무능력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하는데 모든 책임을 지고 검찰총장이 물러나면 그만입니다. 아직도 정확한 진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냈을 때도 검찰이 입은 타격은 거의 없었습니다. 검찰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 검찰로 향하던 국민의 질타는 방향을 잃게 됩니다. 

 

 

당분간은 유병언의 죽음과 관련된 소식이 언론과 방송을 도배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향후 정국에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7월 재보선이 권은희 후보를 크게 흠집낸 상태에서 도래합니다. 그렇다면 투표율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당연히 30~40%대에서 머물 것이고, 투표율이 낮을수록 새누리당에게 유리합니다.

 

 

7월 재보선의 승패와 상관없이 유병언의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알려졌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두 다리 뻗고 잠을 잘 수 있게 됐습니다. 유병언 리스트가 언론의 표적에 올랐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처럼 7월 재보선도 그렇게 끝날 것이고, 4월16일부터 지속되온 세월호 정국도 끝에 이르게 됩니다. 


 

2618D44553CD5A111C105A


 

검찰이 6개월짜리 구속영장을 신청한 날,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가 세월호 유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안 여야의 TF가 새로 구성된 날, 세월호 유족의 단식농성이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날, 검찰이 무려 6개월에 이르는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한 날, 뜬금없이 유병언의 메모가 언론에 알려진 날에 유병언의 죽음이 확정됐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여야가 더 이상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유병언의 죽음이 공식화됐습니다.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1박2일에 걸친 도보행진의 여파가 점차 커져가고 있었고, 350만 명이 서명한 특별법 제정 청원서에 이어 2차 청원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었으며, 미국산 소고기수입 전면개방에 버금가는 대규모 집회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는 것까지 더해지면 유병언 죽음이 공식화된 것은 세월호 정국을 이것으로 끝내자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222C1F3953CD5B44271993

 

 

 

유병언 부자는 살아 있어도 죽어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던ㅡ추측되도록 유도되었다 해도ㅡ세월호 침몰에 관련된 진실이 허공 중으로 사라져버렸다는 데 있습니다. 세월호 수색에 동원된 헬기가 추락해 탑승한 공무원 5명이 순직했고, 곳곳에서 공공연히 세월호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유병언까지 죽었으니 세월호 유족들의 특별법 제정 요구가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획기적인 증거가 발견되거나, 세월호가 침몰하던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이 만만회를 만나고 있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동력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습니다. 유병언의 죽음이 확정됐고(최종 확인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그의 장남도 죽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미제 사건으로 남은 채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들, 생존학생들에게만 피해가 돌아갈 뿐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다 이익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세월호 참사는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추측에 불과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성역 없는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국가 개조는 박근혜 정부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7월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하게 되면 무엇으로 특별법 제정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겠습니까?  

 

 

정말 정말로 유병언의 죽음의 방식과 그의 죽음이 확정된 날과 시간, 시신의 상태가 절묘하기 그지없습니다. 마치 제갈공명처럼 뛰어난 지능의 소유자가 추호의 빈틈도 없이 짜놓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유병언의 죽음을 삼국지에 나온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이번 글을 마칠까 합니다. 

 

 

죽은 유병언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하는 모든 국민을 엿 먹였다

                                                      펌        <아고라 늙은도령님 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7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05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1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10
8175 지문도 있고 명품 옷도있고 조금만 참아봐 안경도 곧 나올거다 1 김균 2014.07.23 765
8174 박근혜는 거짓말장이 ----------- 박지원 "유병언 사체 발견은 6월 12일 훨씬 전" 거짓말장이 2014.07.23 662
8173 엄마의 연애, 아빠의 청춘... 1 아기자기 2014.07.23 786
8172 재림 성도 여러분 4 김운혁 2014.07.23 504
8171 '명품인' 1 지당 2014.07.23 661
8170 이 그림 제목을 뭐라고 해야할지 ? 2 몰라서 2014.07.23 745
8169 사람들은 저를 유병언 이라고 읽습니다 6 file 방송국 2014.07.23 839
8168 김운혁 때문에 민초 망했다! 8 민초사랑 2014.07.23 703
8167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 네트워크 2 배달원 2014.07.22 566
8166 경찰 내부서도 "유병언 아니라고 확신"···논란 가중 1 배달원 2014.07.22 576
8165 민초 전상서 7 막내 민초 2014.07.22 720
8164 거짓말장이 거짓말장이 2014.07.22 705
8163 정청래입니다.>...유병언 어떻게 된 겁니까? 노란리본 2014.07.22 754
8162 하나님의 피로 세운 안식일 영문 번역에 대해 김운혁 2014.07.21 740
» 너무나 절묘한 방식으로 죽은 유병언 노란리본 2014.07.21 1127
8160 재림 성도 여러분 22 김운혁 2014.07.21 647
8159 유병언 -방금 CNN 뉴스 속보!! 이상해 2014.07.21 757
8158 유병언 사체는 진짜 유병언 ? 이상해 2014.07.21 732
8157 협박 7 협박쟁이 2014.07.21 634
8156 해와 달의 징조 2 김운혁 2014.07.21 808
8155 또 하나의 보코하람 재림의 날짜 3 김균 2014.07.20 634
8154 처음부터 잘못뽑은 문화부장관때문에 속깨나 썩었다 1 김균 2014.07.20 614
8153 김운혁 님께 / 이스라엘 女의원 "팔레스타인 엄마 다 죽여야. 그것이 정의" 막말 2 참상 2014.07.20 806
8152 교황- 이석기 석방 을 위한 기도 배달원 2014.07.20 1469
8151 왜 ? 이럴까 ! 1 배달원 2014.07.20 643
8150 이스라엘 잔학함 알린 CNN,·NBC 특파원 줄징계 배달원 2014.07.20 903
8149 한국 재림교회 목사님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전문. 1 김운혁 2014.07.20 741
8148 이러면 일욜법은 언제내려? 7 김균 2014.07.19 689
8147 한탄스러운 현실 17 김운혁 2014.07.19 835
8146 北, 남북체육실무접촉 내용 상세 공개.."결렬 책임은 남쪽에 있다" 5 김제 2014.07.19 776
8145 부탁드립니다 지당 2014.07.19 669
8144 난 소신있는 인생을 좋아한다 2 김균 2014.07.19 727
8143 재림 카운트 다운 : 5750일 남았습니다. 6 김운혁 2014.07.19 731
8142 안식일을 지켜야 구원 받습니까?? 4 의문 2014.07.19 577
8141 양심이 올바른 진짜 암 전문의들의 수난사 (암환자 필독) 2 배달원 2014.07.19 745
8140 열린 감옥- (가자에서 온 편지) 배달원 2014.07.19 443
8139 성질나는 하루 2 바다 2014.07.19 737
8138 재림 성도 여러분!! 3 김운혁 2014.07.18 487
8137 김운혁, 그가 또라이면 우리는? 4 김원일 2014.07.18 782
8136 김운혁 님 이름 지어 부르기 9 김원일 2014.07.18 745
8135 예수가 죽은 날 진짜로 정확하게 계산하기. 내친김에 예수 재림할 날도 점치기. 3 김원일 2014.07.18 993
8134 우린 개떡같이 해도 성령께서 찰떡같이 만들어주신다? 땅 밟기 식 전도와 우리의 금기 에큐메니즘 김원일 2014.07.18 689
8133 주님의 숲 / 사랑이야기 - 김승환 필리핀선교사 추천찬양 1 serendipity 2014.07.18 1018
8132 빛을 거절할 이유들 찾아내기 김운혁 2014.07.18 618
8131 조문 연출 할머니, 이번엔 세월호 가족 비난집회??? 2 토플갱어 2014.07.18 821
8130 낙태 2 file 최종오 2014.07.18 900
8129 [평화의 연찬 제123회 : 2014년 7월 19일(토)]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갖는다” 박문수 은퇴 목사 [(사)평화교류협의회 상생협력대표] cpckorea 2014.07.18 543
8128 예수님 십자가 사건이 수요일이라고 하는 사익호 돌아이 1 단기필마 2014.07.18 773
8127 김운혁님. 5 답답 2014.07.17 686
8126 우리가 1 김균 2014.07.17 702
8125 재림 성도 여러분 4 김운혁 2014.07.17 573
8124 짐승의 숫자 666 4 file 666 2014.07.17 2338
8123 분명하고 명확한 경고 2 김운혁 2014.07.17 534
8122 김운혁님의 글들을 보고.. 9 까맣게 타드러가는 속 2014.07.16 698
8121 산 위에서 의자를 갖다 놓고 앉아서 가자 공습을 보고 즐기고 박수치는 배달원 2014.07.16 717
8120 자신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실까요? 2 궁금이2 2014.07.16 719
8119 안녕하세요. 하나님께서 일요일 교인들의 기도는 응답 하지 않나요? 5 궁금이 2014.07.15 696
8118 새정치, 수도권-충청 완패?…새누리, 초반 압도 1 경악 2014.07.15 699
8117 세월호 미국 잠수팀 일당 3천만원 요구 배달원 2014.07.15 730
8116 구슬땀 흘리며 1시간째 행진 "생존학생들 처음으로 웃었다" --- 세월호 단원고 학생들, 안산~국회 1박2일 도보행진 6 안산 2014.07.15 634
8115 이스라엘의 학살은 외면, 무기에 감탄하는 중앙일보 ,,,,,,,, [비평] “이·팔, 대등한 관계에서 전쟁하는 것처럼 보도” 2 왜곡 2014.07.15 565
8114 이 자 (놈)의 교회에는 11 김균 2014.07.14 838
8113 이제 알겠습니다, 진짜 사퇴할 사람이 누군지 ^^ 17시15분 당신의 첫마디 “구명조끼 입었는데 발견 힘듭니까” 사고 후 8시간이나 지나도록 당신은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무심녀 2014.07.13 573
8112 하루 1불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file 김주영 2014.07.13 826
8111 말바꾸기의 달인 - 나경원! 무뇌아 2014.07.13 772
8110 자위대 창설 50년 행사의 나경원 ..........................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여성인고? 무뇌아 2014.07.13 795
8109 생명을 나누는 것은 최고의 나눔입니다 file 선한사마리아 2014.07.13 407
8108 백근철님 말이 옳도다. 2 사마리아 2014.07.13 833
8107 재림 교회 안에 있는 누룩들(=오류들) 4 김운혁 2014.07.13 648
8106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분들께 <[이대근칼럼] 바보야, 문제는 너야> 바보들의행진 2014.07.12 678
Board Pagination Prev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