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들의 무도회, 민초스다 아수라장

by 김원일 posted Jul 29, 2014 Likes 0 Repli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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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됐다.

웬만한 글 삭제하지 않은지.


바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 가나 두고 볼 마음도 없지 않았다.


이게 우리 모습이라면

그냥 거울 걸어 놓듯 걸어 놓자,

뭐 이런 심보도 있었을 거다.






어릴 적 이웃집 담벼락은

아이들의 낙서로 가득했다.


회칠한 그 담벼락으로

연필 일부러 챙겨 들고 다가가서,


혹은


지나는 길에 책가방 풀고 필통 열어 꺼내 든 몽당연필로


하고 싶은 말 갈겨쓰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더니

회칠한 이 담벼락에 다시 모여들어

자판을 두드린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은

낙서라는 행위가 있기 때문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 같다.


내용은 거의 다 잊었지만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질투성^^ 문장이 제일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누구 이름 써놓고 친절하게 개.새.끼.라고 작위 수여하는 글도 꽤 있었던 것 같다.

야한 그림도 더러 있었고.


난장판 그 담벼락이 그립다.

그야말로 어릴 적 추억이다.





훗날

이 낙서장에 대해서도 추억이 남을까.


그럴지도.




담벼락 낙서장 추억은

어릴 적이라는 수식어가 있어서

아름답다.


이제 더는 어리지 않아 똑같은 수식어가 붙을 수 없는 이 누리에 대한 추억은


아름다울까.





자주 글 올리던 필객들

많이 사라졌고


촉촉한 그림과 음악으로 이곳을 장식해주던 사람들 대부분 떠나갔고


시인은 이 누리를 다시 찾지 않는다.




세상의 종말을 짜증 나는 온라인 타이머에 묶어놓고 공허하게 외쳐대는 선지자와


사람만 낙서하는 게 아니라고,

짐승도 낙서하는 동물이라고 밝히려는 듯 악다구니 쓰는 누리꾼들

여기 머문다.

나를 포함해서.


이름 하여

민초스다다.



물론 머무는 사람 모두 그렇다는 말 아니다.


그러나

투박하고 거친 언어나 어투를 어느 정도 허용하면

누리의 전반적 분위가 점점 더 투박하고 거칠어지다가 도를 넘을 수밖에 없는가,

묻고는 싶다.



잘 모르겠다.

알고 싶어 초조하지도 않다.


그러나

날이 더워서 그런지

짜증은 좀 난다.^^



지난 월드컵 중 유난히 폭력적이고 거칠었던 어떤 경기를 놓고

사람들이 그랬다.


주심의 경기 운영이 거의 방치상태였다고.

그래서 게임도 재미없었고 빨간 딱지, 부상자가 많이 나왔다고.


나는 이 누리의 주심도 선심도 아니고

이곳의 자생적 성장, 방향을 보필하는

마당쇠 정도로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






요즘 마당이 꽤 지저분해졌다.

그래서 빗자루 든다.

8월 1일부터.


이 누리를 "정화"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뭔가 초조해서도 아니고

어떤 방향전환을 꾀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냥

보기 싫어서이다.






어릴 적 이웃집 담벼락은

아이들의 낙서로 가득했다.


회칠한 그 담벼락으로

연필 일부러 챙겨 들고 다가가서,


혹은


지나는 길에 책가방 풀고 필통 열어 꺼내 든 몽당연필로


하고 싶은 말 갈겨쓰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더니

회칠한 이 담벼락에 다시 모여들어

자판을 두드린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은

낙서라는 행위가 있기 때문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 같다.


내용은 거의 다 잊었지만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질투성^^ 문장이 제일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누구 이름 써놓고 친절하게 개.새.끼.라고 작위 수여하는 글도 꽤 있었던 것 같다.

야한 그림도 더러 있었고.


난장판 그 담벼락이 그립다.

그야말로 어릴 적 추억이다.


훗날

이 낙서장에 대해서도 추억이 남을까.


그럴지도.


담벼락 낙서장 추억은

어릴 적이라는 수식어가 있어서

아름답다.


이제 더는 어리지 않아 똑같은 수식어가 붙을 수 없는 이 누리에 대한 추억은


아름다울까.





남아 계신 누리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건필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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