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지키는 율법?

by 김주영 posted Sep 11, 2014 Likes 0 Repli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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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에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는 말씀을 잘못 읽어서

참 많은 오해와 왜곡된 신학, 혹은 왜곡된 인간관계가 생겼다. 


그 '계명'이 십계명을 말씀한 것이 아님은

말씀의 전과 후를  차분히 읽어 보면 알게 되는 것이고


그러면 그 계명이란게 십계명을 포함하는 모든 계명이냐

십계명은 아니고 주님 주신 새계명만 말씀하는 것이냐

이런 수준의 말을 하고자 함이 아니라


그 말씀을 읽고 새기는 우리의 근본적인 자세가 어떠하냐를 짚어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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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안식일 교과 공부 시간에 어떤 반생이 말했다. 


'나는 내 아들에게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말에 순종하라고 말한다. 

내 아들이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내 말에 순종할 것이다.

내 말에 순종하는 것이 짐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과 우리 관계도 이와 같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이 한가지든(선악과), 열가지든(십계명)

혹은 육백몇십가지든

우리가 하나님을 순종하면 그것들은 모두 지키게 된다.'


몇 반생이 이의를 제기했다.


내 아들이 내 말을 순종하는 것과 

나를 사랑하는 것을 

연계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내 아이에게 이런 옷을 입지 말라고 했다. 

아이는 그런데 그런 옷을 입는다. 

그렇다고 내 아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냐?

절대 아니다. '

'혹은 아이에게 안식일에 컴퓨터 게임을 하지 말라고 했다. 

아이는 혼자 있을 때 안식일에 게임을 한다.

그 아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혹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아서)

불순종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아이의 행동이 나의 주문을 따르는 것과는 별개다.'


옷이나 컴퓨터 게임은 그렇다고 치고

학교, 직업의 선택이나

배우자의 선택에서

우리는 부모의 바램과 반대의 길을 가는 일이 왕왕 있다.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과

부모의 말(계명) 에 순종하는 것은

다른 얘기란 말이다. 


이런 자식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말을 순종할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은

협박이다. 


부모의 이런 태도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문제를 안고 살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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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인가?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면 이러 이러한 계명을 지켜라' 하셨는가?


'아하 네가 내 계명을 지키지 않고 불순종 하는 것을 보니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로구나/'

하시는가?


우리는 선악과를 그런 식으로 가르쳤다. 


마치 

하나님을 사랑했으면 안따먹어야 했던 것처럼 말이다. 


선악과는 그런 수준의 시금석이 아니었다고 믿는다.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거실 한 가운데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좋은 쿠키를 갖다 놓고

'네가 과연 나를 순종하는지 안하는지 알아 보겠다'

고 

먹지 말라고 하는가 


그래서 먹은 자식에게

그것 봐라 너는 그래서 안된다.

 너와 너의 자식들은 영원히 죽을 것이다

그러니 나의 은혜가 필요하다

이러는가?


우리도 그렇게 하지 않거늘

하나님이 그랬을리 없다. 

선악과는 그런 얘기가 아니라고 믿는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어떤 행위를 하는 것 안하는 것으로 판가름나는 것

이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대접하지 않으심을 믿는다. 


무엇을 하느냐

무엇을 안하느냐

무엇을 먹고 마시고 듣고...

이것으로 

나에 대한 너의 사랑을 보여라  

그런 하나님은

성경을 잘 못 읽은 우리와 같은 형상의 하나님일 것이다. 


좀 더 나아가

율법에 대한 우리의 눈물겨운 헌신이

네째 계명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는 말인데

또한, 내 주위에서

일요일에 교회 다니면서도 하나님을 열렬히 사랑하고

하나님의 자녀 답게 사는, 본받을 사람들 너무 많이 봐서 하는 얘긴데

어느날 예배드리느냐를 가지고

당신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시험하지 않으신다고 믿는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무엇을 하고 안하고를 넘어서는 관계고

나의 위/불위로 좌우되는 그런 불안한 관계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뭔가  prove 해야 할 것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미 다 아시기 때문이다. 

나의 악한 것, 선한 것, 

어두운 것 밝은것

다 아시면서도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다. 


우리는 어떤 하나님을 믿고 가르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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