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국 영화계의 두 거장 임권택, 장진 감독이 준비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에 대한 기대는 어느 대회보다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메시지는 모호했고, 전달 방식 또한 추상적이었다. 그 결과 아시안게임과 큰 상관이 없는 한류 스타들만 기억에 남았다는 비아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SSI_20140919224212_V.jpg
    12_img_plusi.gif
▲ <아시안게임> 성화 점화하는 이영애와 꿈나무들
19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한류스타 이영애가 스포츠 꿈나무들과 함께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45억 아시아인들에게 내세울 만큼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 현재의 문화적 자산이라 할 수 있는 한류를 내세운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물론 스포츠와 아무 관련이 없는 ‘대장금’ 이영애를 성화의 최종 점화자로 선택하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개회식 공연에서 무엇보다 실망스러웠던 건 모호한 역사 의식이었다. 근대 인천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경인선이 한국 최초의 철도임을 자랑했다. 그런데 이 철로가 일제의 식민지 수탈을 위해 깔렸고, 철도 건설 또한 불평등한 외자유치 사업으로 이후 대한제국에 막대한 빚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공연에서 읽어낼 수 없었다.

물론 처음 형상화된 증기기관차와 변모한 고속철도의 진행방향이 정반대였다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일제 수탈의 역사를 열심히 배웠던 한국 사람들도 그 의미를 읽어내기 어려운 공연이었다.

인천을 소개한 또 하나의 소재는 근대식 우체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정총국의 유일한 지국이 인천에 설치됐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우정총국과 인천지국은 일반인들의 편지를 전하는 기능보다는 수탈당한 대한제국의 상황을 본국에 전하는 외국 공사관들의 메신저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이 두 가지를 과연 자랑이라고 내세웠어야 했던 것일까.

무엇보다 1884년 11월 문을 열었던 우정총국은 그해 12월 김옥균 등 급진 개화파가 청나라에 의존하는 수구파를 몰아내려는 이른바 갑신정변을 시도한 무대로, 정변이 실패로 끝나면서 결국 20일 만에 문을 닫은 비극적 역사를 품고 있다. 

감동은 없었고, 개념도 없었다. 몰염치하기까지 했다.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개회식이었을까.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922500012&wlog_sub=svt_00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97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48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30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46
8735 이참에 대리 운전자 법도 하나 만들어야... 1 택시 기사. 2014.09.22 534
8734 부싯돌 님에게 1 fallbaram 2014.09.22 496
8733 율법의 요구/석국님 4 김균 2014.09.22 620
8732 나는 오늘도 뽕나무에 올라가서 예수님 바라기를 하고 있다 2 부싯돌 2014.09.22 513
8731 나는 묶이고 있는가? 아니면 하주민 2014.09.22 449
8730 독자들이여, 대답하라 5 예언 2014.09.22 473
8729 맞다, 나 요즘 가위질 막하는 엿장수다: 세월호와 마틴 루터 사이에서 춤추기 15 김원일 2014.09.22 693
8728 갈라디아3장의 율법 5 김균 2014.09.22 551
8727 일점 일획도 변치않는 율법의 영원성 12 fallbaram 2014.09.22 653
8726 습관적 모독 1 김균 2014.09.21 534
8725 뉴스프로 주필 “朴 7시간 왜 못밝히나…미국선 청문회·탄핵감” --- [인터뷰] 미국거주 이하로 주필, 압수수색에 “검찰도 자괴감 느낄 것…정권 하수인 듣는 이유” 1 개검찰 2014.09.21 448
8724 최근 삭제한 글 sample들: 참고하시고 감 좀 잡으시라고. ^^ (수정: 노란 색상 옆 [ ] 설명 추가) 15 김원일 2014.09.21 757
8723 제27회 남가주 연합성가합창제 file 이태훈 2014.09.21 660
8722 세상직업에 성실하고 정직해야, 하늘가는데도 성공합니다 2 예언 2014.09.21 500
8721 안식일성도들이 모르는 1914년 4,000명 출교사건 6 file 루터 2014.09.21 642
8720 율법율법 하는데 얼마나 법을 연구해 봤소? 3 김균 2014.09.21 520
8719 가을앓이 2 야생화 2014.09.21 628
8718 우와~~~~~ 할아버지 넘 멋쟁이시다!!!!! 9 file 저고리한복 2014.09.21 650
8717 내가 TV조선 기자에게 엉터리 기사들 쓰지 말라고 내가 얘기 했어요! 진실 2014.09.21 665
8716 조선일보의 횡포와 신군부의 패배전략? 12.12를 군사반란으로 규정하는 오판결이 교정돼야 조갑제 2014.09.21 580
8715 네번의 개기 월식과 한번의 개기 일식 (2014년, 2015년) 김운혁 2014.09.21 984
8714 서기 30년 수요일 십자가 사건과 2030년도 재림에 대한 요약 13 김운혁 2014.09.21 573
8713 너 내가 누군줄 알아? 1 에비 2014.09.21 553
8712 제3공화국 E03 516 쿠데타 하마 2014.09.21 1000
8711 pnm님은 좀 답하세요. 3 왈수 2014.09.21 398
8710 노아시대에 살았던 고대세계의 사람들 1 예언 2014.09.21 527
» 인천AG 개회식 최악은 이영애가 아니라 일본의…‘충격’ [여기는 미추홀] 개념·감동·역사의식 어디로… 3無 개회식 3무 2014.09.21 579
8708 이랬다 저랬다 거짓말 하는 진리 그리고 그 횡설수설 13 fallbaram 2014.09.21 564
8707 율법 입학하기- 십계명에 대한 이해. 2 종소리 2014.09.20 570
8706 김시은 형제(51세, 서울조선족교회)가 2014년 9월 22일(월) 오전 7시에 안산 단원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습니다. 기도를 요청드립니다. 1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4.09.20 601
8705 팔이 없는 엄마에게 밥을 떠먹여주는 2살 아이...사진이 주는 감동 사진 2014.09.20 735
8704 조동진 _ 제비꽃(Violet)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_너는 작은 소녀였고_머리엔 제비꽃_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음~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 때_너는 많이 야위었고_이마엔 땀방울_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음~ 내가 마지막 너를 보았을 때_너는 아주 평화롭고_창너머 먼 눈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한밤중에도 깨어 있고 싶어 ~우~" serendipity 2014.09.20 603
8703 율법남편. 은혜남편 4 민들레 2014.09.20 576
8702 주도 하나요 믿음도 하나요 1 하주민 2014.09.20 573
8701 세월호 참사 미공개 동영상 자막편집 2 우리의미래 2014.09.20 855
8700 세월호 참사 미공개 동영상 자막편집 1 우리의미래 2014.09.20 660
8699 석국님에게 9 fallbaram 2014.09.20 606
8698 국민세금으로 인심쓰기 김균 2014.09.20 577
8697 소위 율법을 졸업한다는 자들에게 묻습니다. 11 석국인 2014.09.20 498
8696 왈수님께 - 지난 번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김운혁님. 참조하세요) 15 pnm 2014.09.19 613
8695 "노예는 반드시 구원 받아야 한다?" (대 수정) - 김균님, 가을바람님 께도 2 계명을 2014.09.19 789
8694 칼든다 넌 칼 들기만 했지 나는 칼 뺐다! file 긴급 2014.09.19 586
8693 1동영상 - 대통령의 그날, 2동영상 - 대통령의 하루 1 대통령 2014.09.19 746
8692 박근혜의 환관정치 국무회와 노무현의 국무회의 비교 1 지도자 2014.09.19 708
8691 태안 기름유출 당시 노무현 대통령 3 대통령 2014.09.19 828
8690 [도올 선생 긴급 성명] "국민이여, 분노하라. 박근혜여 물러나라!" 1 국민 2014.09.19 1193
8689 뉴욕으로 후송된 단원고 아이들의 영정사진이 만들어지기까지... file 건너마을이정진 2014.09.19 3063
8688 저는 세월호 희생자 학생 누나 입니다 1 누나 2014.09.19 663
8687 세월호 유가족 삼보일배, 믿기지 않는 장면 2 부모 2014.09.19 621
8686 그럴듯하게 변질된 복음 6 하주민 2014.09.19 551
8685 공중 에 나는 새 아침이슬 2014.09.19 628
8684 인상파 화가 루오와 난해하게 되어서 속상하는 나의글 3 fallbaram 2014.09.19 605
8683 다시 한번 더! file 사랑으로 2014.09.19 692
8682 추남추녀들 6 fm 2014.09.19 923
8681 왜 할례는 행하지 않는지가 궁금하다. 4 fallbaram 2014.09.19 662
8680 백숭기 선교사의 강의 4 김주영 2014.09.19 569
8679 다음 대통령은 김무성이닷. 까불지들 마라 봐라 2014.09.19 640
8678 안식일에 새 빤쓰로 갈아 입는 장로 24 김주영 2014.09.18 912
8677 [평화의 연찬 제132회 : 2014년 9월 20일(토)] “남과 북을 잇는 시대의 선구자들” 안재완 목사 ('We Are One In Christ', 미션스쿨 디렉터, 미시간합회 리빙월드교회 담임목사) /【 '닫히면 연구하고, 열리면 찾아가고' - (사)평화교류협의회 'www.cpckorea.org'】 file (사)평화교류협의회 2014.09.18 527
8676 내 어릴 때 안식일교인 지금의 아프리카 안식일교인 4 김균 2014.09.18 610
8675 안식일을 맞이하며 ----------- 4 박 진묵 2014.09.18 544
8674 아래 글을 올리고 한겨레신문을 열었더니 묘하게도 이런 글이 있었다! ^^ 1 김원일 2014.09.18 414
8673 가학의 문화에(The culture of abuse) 일조하는 이 누리의 가학적 문화, 척결하려 한다. 7 김원일 2014.09.18 631
8672 김주영님, "암호"라는 단어까지 쓸 필요가 있었겠습니까? 2 계명을 2014.09.18 483
8671 율법의 완성을 이루는 비결 3 southern cross 2014.09.18 464
8670 내가 재림묘지에 눕기 싫은 이유 1 김균 2014.09.18 643
8669 계명을님에게 드리는 로마서 7장에 대한 글 7 fallbaram 2014.09.18 627
8668 주권국가답게 행동해라? 2 김균 2014.09.18 609
8667 광화문의 바보 목사 1 코스모스 2014.09.18 615
8666 그들의 남과 북, 우리의 남과 북 3 file 김주영 2014.09.18 648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