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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5 16:54

나는 바보 천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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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웃기는 놈이다

난 바보 천치 같은 인간 말종 쓰레기이다

지난 세월 반추하며 하나 둘 추억 엘범을 넘기며 새로운 감회에 젖는다


힘들고 지친 갈릴리 어부 생활

하루 벌어 입에 풀칠하기 바쁜 삶이었다

배운 것이라 노 저으며 그물을 던지며 비릿 내음에 익숙한 천한 삶이 전부다


가난한 집안이라 학교도 다니지 못한 무식쟁이다

성질은 불 같아서 늘상 욕을 벌어 살아간다

근자에 메시야를 만났다는 소문에 뒤숭숭하다


예수라는 젊은이가 동네마다 다니며 천국을 설파한다는데

오늘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나도 메시야 예수라는 젊은이를 만나볼까


어느날 바로 그 예수를 만났다

내 이름까지 아시는 자상한 분이었다

마른 체격에 훤칠한 키에 얼굴에는 천민의 삶이 진하게 묻어있었다


나사렛 요셉 목수의 아들이라 들었다

랍비 학교도 나오지 않은 청년이다

아침 이슬 같이 맑디 맑은 눈망울에 깊은 우수가 가득 고였다

나의 모든 것을 훤히 아시는듯 자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내 이름을 다시 고쳐 주시며 자신을 따르라는 나지막한 호소에

나는 나도 모르게 이끌림을 당하였다

신적 권위에 굴복한 그런 느낌이라할까

나는 새로운 인생의 막을 여는 배우처럼 설레임으로 심장이 고동쳤다


나는 즉시 어부의 삶을 정리하고 예수라는 젊은 선생과 합류하엿다

그가 부른 사람들 제자라는 부류는 거의 다 아는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가난하고 배우지도 못하고 천민의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 동네 저 동네 가는 곳마다 예수 선생님의 기적으로 분주하였다


우리가 지나간 마을에는 아픈 환자가 없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다 손으로 어루만지며 모든 환자의 병을 다 고쳐 주셨다

우리가 지나간 동네는 기쁨이 넘쳤고 풍악 소리가 들리고 웃음소리가 진동하였다


해가지고 마을 사람들이 일을 마칠 즈음에 우리는 예수 선생님을 따라

시장 장터로 발길을 돌린다

낮에는 시끌법적하지만 저녁에는 고요하다

우리는 흔히 말하는 주막에서 그 마을 사람들이 포기한 사람들

사람 대접 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어 늘상 회식를 가진다


이런 우리의 모습들이 바리세인들에게는 거북하고 경건치 못하게 비친 모양이다

우리가 지나가면 비방하는 소리가 귓전에 맴돌곤 한다

해가 서산에 기울면 우리는 자주 자주 천민들과 사람 대접 받지 못하는 부류들과

어울리어 회식을 자주 하였다


우리 주님은 먹는 것을 즐기셨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셨다

우리 선생님은 늘 그들의 친구였고 친절한 상담자였다


장터를 지나칠 때면 여기 저기서 선생님를 부르는  다정한 소리가 아우성이다


나는 겁쟁이였고 잘난체 하는 교만한 바보였다

물 위를 걸어 오시는 주님 따라 물 위를 걷는 시근방진 촌놈이기도 하였지만

주님의 손이 날 구해 주셨다

그 따뜻한 손길을 영영 잊을 수가 없다

아직도 주님의 그 체온이 내 손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난 언제나 선동적이고 충동적인 바보였다

모르면서도 아는체 하거나 용기도 없으면서 치고 나가는 주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주님은 늘 나에게 따뜻한 미소로 응대하시며 참으셨다


십자가의 그늘이 드리워진 그 때

우리는 겟세마네 동산으로 나아갔다

그 날 따라 주님의 얼굴이 밝지가 않았다

조금 거리를 두고 기도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린다

우리는 하루의 피곤에 몰려 비몽사몽 혼미한 상태였다


주님을 심문하시는 법정으로 나는 요한을 따라 들어갔다

가슴이 떨려온다

저만치서 주님이 엄청 고문을 당하신다

막대기로 머리를 툭툭치는 치욕을 겪으신다

뺨을 맞으시고 침 뱉음을 당하시고 난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

곁에 불을 피운 무리와 어울리어 못 본체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한 여자의 공격에 나는 무참히도 참패하는 못난이였다

주님을 부인하다 못해 전혀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는 바보였다

양심이 망둥질을 하고 전신에 땀으로 흔건하다

차가운 밤 기운이 누리를 내리 짖누르고

닭 우는 소리에 나는 양심의 깨우침을 받았다

저 만치서 주님의 얼굴이 나를 향하였다


수척하시고 피곤해 보였다

그러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이마에는 피흘림의 자국이 보였다

내 눈과 주님의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나는 전율을 감지하였다

온 몸이 전기에 감전된듯 나는 주님의 사랑에 감전되었다


말없는 주님의 그 표정에는 날 향한 무한한 신뢰가 가득하였다

내가 그리도 주님을 부인한 그 순간에도 주님은 날 믿으셨다

원망이나 나무람이 아니라 오히려 날 위로하는 눈 빛이였다


베드로야 다시 일어나라 그리고 힘내어라

베드로 아자 아자 파이팅


따뜻한 주님의 심장 고동 소리가 들린다

사랑의 주님의 말씀이 내 귀에 들린다

난 더 이상 주님을 바라 볼 수가 없다

자리를 박차고 뛰쳐 나갔다


나는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다

무작정 달린다

눈물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달린다

흐릿한 물체만이 겹겹이 클로즙된다

넘어지며 자빠지며 이른 곳 - 겟세마네 동산이다


오늘 늦은 시간에 주님과 함께 기도한 바로 그곳이다

나는 울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나는 주님이 기도하셨던 바로 그 바위 밑에 내 몸을 그대로 던졌다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온 몸으로 울었다

대성통곡하였다


나 같은 놈은 백번 죽어도 마땅하다

그러나 나는 주님의 그 따뜻한 미소와 무한 신뢰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나는 그 후로 내 삶이 힘들 때면 자주 그 곳을 찾았다

때로는 가족과 함께 그곳에서 주님의 흔적을 발견하였다


촌뜨기 어부 무식한 뱃 사람을 택하신 나의 주님을 나는 사랑한다

나는 오늘 주님의 그 때 그 모습을 떠올리며 깊은 회상에 젖어든다


우리 주님은 언제나 나에게는 대박이시다

하루 하루 내 마음에 살아계시는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나는 행복자다

갈릴리 바닷가 구석 구석 남겨진 주님의 체취를 나는 하나 하나 다 맡는다

내 세포 하나 하나에 새겨진 주님의 사랑의 흔적을 찾아나선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 품 안에서 위로 받으며 살고 싶다

언제나 영원토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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