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만 두둑하면 "스스로 해결"하거나 "몽정으로 자동 처리"되는 쪽팔리는 상황이 없을 것에 관한 이야기 (조회수 4 이후 수정)

by 김원일 posted Oct 04, 2014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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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 아래 예언님의 "정욕" 글에 대한 1004님의 댓글이다.

1004 4 시간 전

나의 형제여,
그대가 정욕이 그대를 지배하도록 할 때,
하나님의 천사가 그대의 불쌍한 형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생각하라.....???

나는 혈기왕성한 청춘으로 뒤 돌아서면 배고프듯...
x꼴리는데는 시간,장소 불문이다.
지갑 얇을땐 어쩔수 없이 스스로 해결하거나 몽정으로 자동처리된다.

이런 나의 불쌍한 형편을 천사가 보고 있다..
우씨 뭘봐!! 
쪽팔리게..

아름다운 나의 천사여,
하늘책은 됬고 
콜라병 몸매 아가씨 전번 하나 따 주시오! 
별다방 커피 한잔 사리다.

별다방(스타벅스)


.....

이 글의 적나라한 정직성, 인정한다.
그러나 결국 남성 위주의 성차별적 글임을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지갑이 얇을 때."
이 표현 어떻게 읽어야 하나.

성 노동자에게 지급할 돈이 없어서?
아니면, 데이트 자금이 달려서?

전자로도 후자로도 읽힐 수 있는데,

전자라면 할 말 없고
후자라 해도 사실, 문제 있다.

지갑만 두둑하면
"스스로 해결"하거나 "몽정으로 자동 처리"되는 쪽팔리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처럼 들린다.

즉, 전자나 후자나
결국 여자는 돈으로 남자의 성적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라는 얘기다.

이 글을 자르지 않고 이렇게 말을 거는 이유는
내가 무슨 성적 순수 주의자(sexual purist)여서도 아니고
1004님을 정죄하려는 심보도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따라
나도 저런 독백 충분히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창출해내는 환경과 구조의 산물이다.



그러나 우리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의 담론은 무엇인가.

저 적나라한 독백 너머
그리고
우리의 대모 Ellen 할머니 너머

우리는 어떤 담론을 지금부터 써나가야 하는가.



...................


왜 나는 이 댓글을 삭제하지 않았는가.

저 글 속에 담긴 과제가
우리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어느 소설 속 인물이 한 번쯤 했음 직한 저 독백이
바로 우리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누가 우리의 어머니, 누나, 누이동생, 딸, 이모, 사촌, 친구인가.


우리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의 담론은 무엇인가.

저 적나라한 독백 너머
그리고
우리의 대모 Ellen 할머니 너머

우리는 어떤 담론을 지금부터 써나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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