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4 - 35 장을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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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형님을 만난 후 숫곳이라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세겜성 앞이라 살기에는 적당하였다
가족을 위하여 집을 짓고 가축들을 위한 축사도 지었다
세겜성 사람들과 거래를 하면서 재미있게 행복하게 살았다
드디어 나의 영적 나태함과 게으름으로 인한 결실을 목도하게 되었다
나의 이쁜 딸 디나가 세겜성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세겜성 추장에게 겁탈을 당한 것이다
나는 이 일을 어이 전개될지 가슴이 막막하고 모두다 나의 탓임을 절감하였다
양치러 들에 나간 아들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내 딸 디나를 겁탈한 세겜의 아비가 나에게 찾아왔다
평소에 우리 가족에게는 매우 호의적인 사람이었다
자기 아들과 혼사를 맺자는 제안이었다
디나와 혼자 뿐만이 아니라 두 부족이 그리 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들에서 돌아온 아들들이 이 소식을 듣고는 난리였다
귀여운 동생이 그런 짓을 당했다는 생각에 모두들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들은 모의를 꾸몄다
디나와 혼사를 할려면 세겜성 남자들 모두 다 할례를 행하여야 한다는 것을 제안하였다
그들의 눈에는 오로지 복수심만 가득하였다
다 내 탓이다
내가 자식을 잘못 가르친 것이다
이제는 내 말도 잘 듣지 않는다
어이 할 방도가 없었다
아들들과 세겜과 하몰이 협상하여 할례를 행하기로 하였다
드디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세겜성 남자들은 모두 할례를 받았다
가장 고통이 심할 때인 제 3 일에 이르러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차고 나아갔다
심한 통증으로 어거정 거리는 세겜성 남자들을 도륙한 것이다
세겜성의 곡소리가 천지를 진동한다
그 울음소리는 나의 심장을 갈갈이 찢어 놓았다
다 내 잘못이었음이라
그리고 아들들은 세겜성의 보물과 값 나가는 물품들을 다 가져왔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하면 우리 가족이 전멸한다고 일렀지만
그들은 오로지 분노로 이글거리는 욕망 뿐이었다.
모두들 술 취한 사람처럼 노략질한 물건에 정신이 없었다
겨우 집에 도착한 디나는 겁에 질려 꼼짝을 않는다
그 날 저녁 나는 집 밖으로 나아갔다
청명한 하늘에 별들은 금방 쏟아질 것 같다
하나님 어이하여야 합니까 ?
다 내 잘못입니다
내가 자식을 잘못 가르친 결과입니다
하나님 어이하여야 합니까 ?
희미하게 아주 작은 음성으로 하나님의 기별이 들려왔다
야곱아 그래 좀 더 일찍 벧엘로 올라가야지
그리 지체하였느냐 ? 악의 감화에 자식들을 방치한 결과가 아니냐
지금도 늦지 않으니 일어나 어서 벧엘로 올라가라
그리고 거기서 날 위하여 새롭게 단을 쌓으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벧엘의 하나님께서
얍복강의 하나님께서 다시 나에게 임재하신 것이다
위기마다 고비마다 나에게 찾아오신 것이다
그렇다
얍복강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목숨을 건졌으면 곧장 벧엘로 올라가야지
왜 왜 왜 세겜성 앞에서 진을 치고 그들과 어울리며 살았는가 말이다
그 욕심 욕심 욕심이 이리 만들었단 말인가
나는 내 자신이 한없이 미웠다
얍복강에서 바로 가야할 그 길을 10 년이 지난 뒤에 가야한단 말인가 ?
10 년을 허송 세월로 보내고
날이 맑은 날이면 세겜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벧엘 언덕이 보인다
세겜에서 대략 40 리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 길을 나는 10 년을 기다린 것이다
다 내 탓이다
밤새 나는 기도하며 회개하였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호소할 때 하나님께서 도와 달라고 간청을 드렸다
밤새우며 기도하며 벧엘의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렸다
얍복강처럼 새로운 도전에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였다
아침이 되자 나는 자식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아직도 피 냄새가 곳곳에 진동을 한다
피에 취한 자식들을 바라보자니 가슴이 까맣게 타 들어간다
자식들은 아편쟁이처럼 술꾼처럼 비틀거리며 모여들었다
내가 저들에게 무엇을 게다할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저는 다리로 어렵게 조금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 간절히 정말 눈물로 애절하게 자식들에게 호소하였다
벧엘의 하나님께서 얍복강의 하나님께 엊 저녁에 다시 말씀하셨다
우리 함께 이곳을 떠나라고 명하셨다
우리 이곳을 떠나 벧엘로 올라가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방 신상과 탈취한 것들을 다 버리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도움심으로 늙은 애비의 눈물에 젖은 호소에 자식들이 반응하였다
장정들을 시켜서 상수리 나무 곁에 큰 구덩이를 파게 하였다
하나 둘 각자의 천막에 감춘 우상들 보물들 귀중품들을 다 가져왔다
자식들이 아까워 하며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전율하며 울고 또 울었다
하나님 다 내 잘못입니다.
해질 무렵에 짐을 다 챙겨 벧엘로 출발하였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세겜성 주변 부족들이 우리를 추격하지 않았다
우리 전 가족이 전멸할 수 있는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우리는 다시 구원을 받은 것이다
우리 가족은 벧엘에 이르자마자 돌들을 주워 모았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 때 그 벧엘의 기억을 생생하였다
하나님의 사랑과 그 약속은 영원함을 온 가족은 느끼고 또 느껴 감사하였다
나는 자식들이 고마웠다
못난 애비를 원망하지 않고 따르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벧엘에 장막을 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즈음에
드보라가 갑자기 쇠약하여 죽을 고비를 맞았다
나와 함께 한 유모 드보라 꿀벌처럼 부지런한 나의 어머니
고향의 어머니가 보고플 때면 난 드보라 유모에게서 엄마의 냄새를 맡았다
그는 나의 조언자 조력자 스승 친구였다
언제 어디서나 늘 나의 편에서 날 위로하여 주신 분이셨다
그런 그가 숨을 거두었다
나는 너무 슬펐다 일이 이리 겹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우리는 고이 그를 묻었다
그 나무를 곡함의 상수리라고 불렀다
온 가족에게 너무나 따뜻한 인자한 할머니엿기 때문이다
온 가족은 엄청난 상실감에 며칠을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아침 저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온 가족이 믿음으로 돌아왔다
차츰 가족이 안정되어가고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 눈 앞에 보였다.
벧엘의 그 돌 언덕에서 기도 할 때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 역시 벧엘의 하나님이셨다
얍복강에서 내 이름을 바꾸어 주신 그 하나님이셨다
벧엘에서 다시 그 일을 하셨다 개명 작업이었다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새로이 바꾸어 주셨다
지난 10 년의 세월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는 교훈이었다
그렇다 하나님을 떠난 세월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 때 나에게 다가오신 하나님은 엘 사다이 하나님이셨다
엘로힘의 하나님이 아니셨다
분명히 나에게 그리 말씀하셨다
엘샤다이 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지치고 힘든 나에게 오신 하나님은 어머니 하나님이셨다
엘 샤다이 젖 가슴을 지니신 자애로운 드보라와 같은 하나님이셨다
날 끌어 안으시며 야곱아 난 엘샤다이 하나님이니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다시 그곳 벧엘에서 오래 전에 하였던 것처럼
엘샤다이 하나님께 기름을 붓고 경배를 올렸다
나의 하나님 젖가슴을 지니신 나의 어머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은 벧엘을 조금 지나 에브랏으로 거처를 옮겼다
노중에 라헬이 산고를 겪었다
산고중에 아들을 낳았는데 산모는 그만 죽고 말았다
그 아들은 베냐민이었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여인 라헬이 죽은 것이다
하나님은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하나 하나 다 뺏어가시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결국은 헤브론으로 나아갔다
아버지 이삭이 머무는 고원 지대이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양 편에는 밭이 잘 조성된 아름다운 곳이다
그곳에서 나는 아버지를 잃게 된다
에서 형님과 함께 아버지를 장사 지내었다
나에게서 빼앗아 가신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드린다
1. 세겜성에서 탈취한 우상들 귀중픔들을 땅에 묻었다
장사 지낸 것이다
2. 나의 유모 내 인생의 위로자 스승이요 친구인 드보라를 땅에 묻었다
장사 지낸 것이다
3. 내 이름 야곱을 땅에 묻었다
내 과거를 장사 지낸 것이다
4. 내 사랑 내 아내 라헬을 땅에 묻었다
장사 지낸 것이다
5. 내 아버지 이삭을 땅에 묻었다
장사 지낸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에게 헤브론을 주신 것이다
아브라함의 거처요 이삭의 거처요 이제는 나의 거처가 될 곳이다
나는 다 잃었다
이름도 유모도 친구도 아내도 아버지도 --- 다 장사 지냈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을 얻었다
헤브론 할아버지 아버지의 믿음을 다시 얻은 것이다
벧엘의 하나님 얍복강의 하나님 헤브론의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