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너무 거창하게 놀아서
여러분들 너무 거창하게 노니
나 같은 사람은 할 말이 없수다
그래서 억지 좀 써 보니
그냥 그렇게 아슈
여러분들 말하는 것처럼 믿으라고
그게 기독교라고
하도 그래서 나 졸업하려고 했지요
올라 못 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그래서 애시당초 그만 두려고 작정까지 했던 사람이요
어느 날 번개처럼 떠오르는 생각
저렇게 지독하게 믿는 분들이 가는 하늘과
저들이 말하는 나처럼 믿으면 못 간다 하는 사람들 가는 하늘이
분명히 다를 거다. 생각하니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그보다 더 높은 하늘에
우리 각자의 성품에 맞는 집들이 골짜기마다 등성이마다 즐비할 거다 하는
멋들어진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 저들은 하늘들의 하늘에 살라고 하고
나는 그 너머 동네에서 살자
그게 안 되면 아직도 개척 안 한 별 하나 달라고 해서
거기다가 거처를 마련하자 라고 생각하니
여기서 아무리 지지고 볶아도 된다 하는 생각까지 갔습니다
처음부터 여러분들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르니
또 새로운 싸움나기 전에 명박산성을 새로 만드시든지
진주문 하나쯤 떼어서 다른 별에 달아 주실 것을 응석부리는 중입니다
난 여러분들의 별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할 터이니
그리 알고 우리 하늘들의 하늘에 갈 때는 어디 사는지 수소문도 하지 않기로 합시다
나는 족보 만들어도 아담의 자손은 안 할 것이고
한참 내려와서 새로 만든 노아의 자손할 거니
1년에 한 번씩 모이는 선산 벌초 때도 안 만나니까
걱정 놓으셔도 된다 이 말입니다
예수 믿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인 줄
모든 것을 법적 잣대로 가늠줄 재다가 그것으로 남의 명줄까지 재는 줄 모르고
형제여 친구여 하던 바보스런 것 모두 잊어 줄 터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내 일 내가 알아서 하고 내 밥 내가 알아서 먹고
네 똥 굵은지 내 똥 가는지 그런 데도 관심 끄고 살겠다 이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너무 거창하게 놀면 나 같은 무지렁이는 못 따라 붙는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 좀 쉽게 이야기 하고 마음에 안 들어도 한 박자 반쯤 인정해 주기도 하면서
인간사 그렇고 그런 것인께 그리 쉽게 생각하고
그리 믿어도 하나님이 종아리 걷어라 안 하신다는 것쯤은 오래 믿을수록 우리도
어릿광이 늘어진 것 아시니 불행 중 다행이라 여기고
졸업할 것 있으면 일찌감치 졸업하고 입할 할 새로운 학교 잘 알아보고
괜히 없어지는 자사고인지 뭔지 거기에 기웃거리지 말라 이 말씀이 올시다
거창하게 믿지 마세요
니 모린다 하면 왕창 꽝이 되니
그러면 본전도 못 건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