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축구 선수였던 두 늙은이
TV 앞에 앉아 축구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둘은 약속을 했다.
누가 먼저 천국을 가든
천국에 축구가 있는지
지상에 남아 있는 친구에게 알려주기로 한 것이었다.

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살아 있는 친구가 잠을 자는데
밤에 그에게 나타났다.

"여보게, 나야. 여기 천국이야"
"오 그래? 거기 어때?"
"좋아"
"거기도 축구가 있나?"
"그럼 있고 말고. 그런데 다음 경기에 자네가 선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