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다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는 잘 모르지만
대충 감은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백숭기 선생 강의 중에 나온
허시모 왕대아 이희만 이야기는
무엇을 폭로하거나
비판하거나
누구 말대로 '신랄하게' 뭘 어쩌자는 얘기는 아니었다.
선교사들의 바른 마음가짐
조심해야 할 것을 역사의 교훈에서 한 이야기로 들렸다.
안식일교인이라고, 선교사라고 결코 과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그것만 하나 명심해도 그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제대로 배운 것이었다.
물론 이 이야기를 보고
'이 때다' 하고
안식일교회 근본부터 썩은 망할 집단이라고 나오는 사람도 있지만
적어도 제대로된 교인이라면 그러지 않는다.
그런데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나와서
누구 말마따나
당시 선교사들을 마치 희생자 처럼 만드는 분들도 있다.
사실만으로는 안된다, 진실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있다.
동전의 양면 중
어떤 면을 강조해서 얘기하든
모두 이 교회를 사랑해서 하는 마음임을 의심치 않는다는 전제 하에
내가 감히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사실 없이 '진실'을 세우려다가
낭패를 많이 당했다는 사실이다.
그냥 사실을 사실대로 알리고 넘어가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오래도록 감추거나
혹은 그 안에 더큰 '진실' 이 있었다고 강변함으로
오히려 힘들게 해 온 일들이 많았다.
세금은 내지 않으면 당장 넘어갈 수 있지만
나중에 이자가 붙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처럼
사실도 그렇다.
그냥 대충 넘어가거나
위장하거나
좋은 것만 보여주면서
잠시, 혹은 오래 지나갈 수 있으나
나중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
백선생이 평산정웅이라고 둘러 말한
최태현 목사의 경우도 그랬다.
10여년전 카스다에서 논쟁이 심했다.
그분이 자의든 타의든, 십중팔구 강제에 의해서든
일인 이름으로 교회지남에 일본을 위해 글들을 쓴 사실이 있는데
난데 없이 독립유공자라고 '진실' 을 이야기하려는 분들이 생기니
오히려 '그 분 순교한 것 맞기는 맞아?' 여기까지 이야기가 퍼진 것이다.
최근 고한실 옹의 경우도
사실을 부풀려 말도 안되는 경력을 이야기하면서
이래야 하는 '진실' 이 있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서
애를 먹은 것이다.
몇년 전에 건강강의자로 명성을 떨치던 어떤 분의 경우
초청한 교회가 한 눈에 봐도 '날조' 수준인 경력을 선전하고 있었다.
그것을 따지는 사람에게 주최측은 오히려 면박을 주었다.
다 잘 하자고 하는 일인데, 기별 전하자고 하는 일인데 왜 이러느냐?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그들만의 '진실' 때문에
그분의 앞날이 순탄하지 않았다.
예를 들자면 한이 없다.
역사의 사실에 대해
오늘에 사는 우리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지난 날의 사실들을 이야기해도
그리 맘이 상하거나 불이익을 당하거나 멘붕을 경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우리의 위치를 이용하여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있는 걸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고
'진실' 이 무엇이냐 따지면
곡학하는 일이 생기고
말이 많아지고
교회가 나중에 우습게 된다.
예수님은
그냥 예 할 것은 예,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라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