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교회에서 설교한 Frida 라는 여성은
르완다 종족 학살 때 열 네살이었다.
가족 15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엄마의 머리가 잘려 나가는 것을 보고 눈을 감았을 때
뒷 머리를 곤봉이 내리쳤다.
가족들이 집단 매장되었으나 채 죽지 않고 혼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4년 동안 지옥같은 인생을 보내다가
열 여덟살때 예수를 영접하고 삶이 바뀌었다.
(물론 전에도 전 가족이 교인이었었다. )
그리고 나서
가족들을 죽인 사람들을 용서했다.
그들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고아원도 운영했다.
우리 교회에서 설교한 그녀에게
우리는 두가지 용서를 구했다.
1. 미국 시민으로서
1994년 4월부터 시작된 종족학살 때
미국은 무관심과 은폐로 일관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작은 나라, 안보와 경제에 있어 미국과 이해관계가 없는 나라...
UN 군도 거기 주둔해 있었으나 내정간섭 안한다는 이유로 몰라라 하던 때였다.
미국 시민들은 그해 일년 내내 OJ 심슨 재판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다.
기자들이 '르완다에 참극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 genocide 아니냐' 라고 묻자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대답은
"...Acts of genocide may have occurred..."
당시 대통령도 국무장관도 변호사 출신이어서 그런지
정말 지독히도 변호사 같은 대답이었다.
예도 아니고 아니오도 아닌,
비비꼬인 무책임한 대답의 극치로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당대의 명언이었다.
2. 안식일교인으로서
르완다 학살을 이야기할 때 상징적으로 언급되는 사건은
무고네로에서 벌어진 안식일의 학살이다.
당시 르완다 합회 본부, 병원, 교회들이 있던 곳에
투치족 (희생자) 목사들과 교인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피신했다.
합회장은 후투족이었다.
4월의 어느 안식일 아침
합회장의 묵인 하에
병원 의사였던 합회장 아들의 지휘로
교회에 모인 교인들을 집단으로 학살한 일이 있었다.
어제 강사로 온 Frida 는
몇년 동안 내 아내와 친분이 있었는데
우리가 안식일교인인지, 초청하는 우리 교회가 안식일 교회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녀의 간증에 안식일교인들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녀는 자신들을 학살하던 안식일교인들이
토요일 아침에 교회에 가더라는 말을 했다.
당시 르완다에서 안식일교회는 큰 교파였다.
말씀대로, 진리대로, 깨끗하게 산다고 알려진
이 교단의 교인들, 목사들, 합회장이
학살에 가담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미국 시민으로 안식일교인으로서 사과를 했다.
앞으로 우리는 그 누구도 차별하거나 학대하지 않을 것이고
이런 비극이 일어날 때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고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우리에게
'변화는 한사람에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있는 곳에서 작은 빛이 되십시오' 라고 했다
----------------
카스다 시절 몇년 전에 썼지만
투치족 교인들이 합회장에게
"내일이면 우리와 가족들은 학살당하게 될 것을 알려드립니다"
라고 쓴 편지는
아이러니하게도 나중에 미국으로 이민한 그 합회장이 보관하고 있었다.
그 문구를 제목으로 쓰여진 책이
르완다 학살에 대한 우수한 저널리즘의 대표적 저작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가 되고
National Book Award 도 받았다.
그 합회장은 나중에 미국에서 체포되고 아프리카로 소환되어
재판을 받고 실형을 언도받아
징역을 살다가 사망했다.
르완다 학살과 관련되어
성직자로서 유죄가 선고된 첫번째 케이스로서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
그 합회장은
"하나님이 조사심판 때 나를 신원해 주실 것이다" 라고 했다.
나 잘못 한 것 없다는 말이다.
아니면
그럴 사정이 있었다 이런 말일까?
"사실만 보지 마라 '진실' 이 있다" 같은 수준의?^^
안식일교회, 교단
일요일휴업령만 아니면
(그 사안이 일요일 휴업령이 아니므로!!)
각 시대마다 그 어떤 짐승과 그 우상에도 절하더라
이것이 역사의 증언이다.
아닌가?
안식일교인이라고
보증 된 것
아무 것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