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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서 다시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2010년 7월 31일에, 그리고 그 후에도 한 번 더 올렸던 글이다.


한 마디 더.  석국인님에 의하면 노예처럼 정신지체인도 하늘에 못 간다.  

감히 말하건대, 정신지체인들이 누구보다 먼저 천국에 간다.

거기서 석국인님과 내가 그들의 발을 씻을 것이다.


============


어떤 글이든,
우리는 독자의 위치에서 읽는다.

Reader position, reader response,
즉, "독자위치," "독자반응"이라는 용어가 
성서를 포함한 모든 문학비평에 등장한 이유다.




출애굽기 21장 1-6절을 읽으면서
우리는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가.

히브리인을 노예로 사면
6년 동안 부려 먹다가
7년째는 자유인으로 보내주라 했다.

그 부인과 자녀도 함께 보내주라 했다.

단, 노예로 팔려왔을 때 함께 온 가족을 말함이다.

독신으로 팔려왔는데
노예 주인이 색시를 하나 줘서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
그 가족은 놔두고 가야 한다.

만일 놔두고 혼자 가기 싫으면
귀에 구멍 뚫는 예식을 거쳐
사는 날 동안 자신과 가족이 "영원히" 노예로 남아야 한다.

정말 눈물 나게 고마운 처사요 법률이다.

제기랄.


이 성경 구절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느냐는 
읽는 사람의 "독자 입장, reader position"에 따라 다르다.

노예 주인이 읽을 때,
히브리인 노예가 읽을 때,

히브리인 노예의 가족이 읽을 때,
비 히브리인 노예가 읽을 때,

그의 가족이 읽을 때,
노예 주인도 아니고 노예도 아닌 사람이 읽을 때,
근본주의자가 읽을 때,
무신론자가 읽을 때,
성서에 별 무게를 두지 않는 사람이 그저  호기심으로 읽을 때,
성서를 사랑하면서도 비판적으로 읽는 사람이 읽을 때,


아, 그리고 

하나님이 읽으실 때,



그 뜻은 달라지고
그래서 "말씀"은 다르게 읽힌다.



"없었던 걸로 친다," 라는 엘렌의 글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어떤 "독자입장"에서 그의 글을 읽는가.






오늘 막내딸과 점심 먹으면서
엘렌의 "없었던 걸로 친다" 라는 글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엘렌이 그렇게 말했다는 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녀석이 말했다.

도대체 어느 우주에서 
그런 말이 
어느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인가.

Just in what universe will it comfort even a single human being?





엘렌의 저 말을 읽고 해석하는 우리의 "독자위치"는 과연 어디인가.



한 번 상상해보자.

당신이 그 노예다.
목화밭과 채찍 
그 사이에 놓인 공간이
당신 삶의 전부였다.

이제 당신 명이 다하여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다.

White이라 이름 하는 한 사람이,
하얀 깃닫이(에리)의 검은 드레스 입은 
White이라 이름 하는 한 사람이,
딱딱한 당신 침대 옆에 서서
우아한 미소 지으며 당신에게 말한다.

너는 그리스도를 알고 받아들일 기회가 없었으므로
하나님은 너를 아예 없었던 걸로 치기로 했으니
너무 서운해하지 말고
우주의 저 먼 주변
망각의 세계로 사라져 가거라.
적어도 너는 심판 받고 유황불에 구슬리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아이고, "White" 자매님,
감~사합니다.
정말 큰 위안이 됩니다?


제기랄.




내가 그 노예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자살하지 않고 지금까지 버틴 것은
자살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존재에의 용기,
Courage to be,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그 존재에의 용기,
Courage to be,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당신은 이해하는가,

그 존재에의 용기,
Courage to be를.



나의 존재를 없던 걸로 치겠다?

도대체 어느 우주에서
그 말로 내가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Just in what universe will your comment comfort me?







나는 정말 궁금하다.


한 노예의 앓는 신음 소리 속에
온 우주의 앓는 신음 소리가 들어 있음을
엘렌은 정녕 몰랐다는 말인가.



엘렌의 입장에서
엘렌을 변호하는 그대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어떤 "독자위치"에서 
그의 말을 읽는가?




우리는 우리의 "독자위치"를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



출애굽기 21:1-6이나
엘렌의 저 대책 없는 말을


우리가 노예의 위치에서 읽는다는 것은,
정말 그의 위치에 서서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그의 위치에 있어보지 못했음으로.


But we try.

Ellen, just in what universe will your comment comfort me?



(그래도 우리는 시도해본다.

엘렌,

도대체 어느 우주에서

그대의 말이 나에게 위안이 되리라 생각하는가?)



당신은 이해하는가,

신이 우리 모두(!)에게 부여한 

그 존재에의 용기,
Courage to be를.




..................




나를 없었던 걸로 친다?


누구 맘대로?

  • ?
    공평잣대 2014.11.09 18:13

    ...................................

  • ?
    김원일 2014.11.09 18:20

    두고 보세요. 실컷. ^^
    왜 삭제 감이 아닌지는 그동안 삭제된 글들의 패턴을 열심히 연구해보시도록.


    (위 공평잣대님의 ............................. 은 나의 이 댓글이 올라온 후 그가 수정한 것이다.

    내 원글의 제목이 삭제 감 아닌가,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 그런 내용이었다.

    댓글 달린 글은 수정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특수한 경우 빼고는.


    혹 내가 댓글을 달아놓고 공평잣대님의 글을 ................로 처리한 것으로 오해할까 봐 하는 해명.)

  • ?
    음.. 2014.11.09 18:14

    자진삭제 X

  • ?
    김원일 2014.11.09 18:20

    그대가 이 누리에 들락날락하는 동안. ^^


    (위 공평잣대님의 "자진 삭제"는 나의 이 댓글이 올라온 후 그가 수정한 것이다.

    언제까지 할방구(나^^)의 미친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뭐 그런 내용이었다.

    댓글 달린 글은 수정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특수한 경우 빼고는.


    혹 내가 댓글을 달아놓고 공평잣대님에게 자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오해할까 봐 하는 해명.)

  • ?
    김원일 2014.11.09 18:25

    아, 그리고 그대의 이 댓글은 삭제 감.
    그냥 한 번 봐드린다. ^^

  • ?
    음.. 2014.11.09 19:02
    어이쿠 감사하빈다.,
  • ?
    김원일 2014.11.09 19:27
    Any time, my friend. ^^
  • ?
    끄끄끄 2014.11.09 21:58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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