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9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75세에 죽고 싶은 이유’

[이미지 크게 보기]엄주엽 / 체육부장

저명한 생명윤리학자이자 암(癌)연구자이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보건의료정책 특보를 지낸 이즈키얼 이매뉴얼 박사가 쓴 ‘75세에 죽고 싶은 이유’란 글이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언론에는 흥밋거리로 가볍게 소개됐으나, 그가 월간지 ‘애틀랜틱’ 10월호에 기고한 글은 현대의료뿐 아니라 실존·죽음 등의 철학적 문제까지 건드리는 장문의 에세이다. 자신은 75세 이후에 생명연장을 위한 어떤 치료나 예방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올해 57세인 이매뉴얼은 그동안 안락사나 자살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왔기 때문에 의외의 ‘공표’인 셈이다. 현대인에게 연명치료 중단은 안락사와 비슷한 두려움을 준다. 그의 글은 수명을 끝없이 연장하고자 하는 욕망이 개인은 물론, 공동체에 결국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런 불사(不死)에의 욕망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캐묻고, 강요하진 않지만, ‘오래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가 뒤집어엎은 것은 현대의학과 의료체계를 30년이 넘게 물리적으로 지탱할 수 있게 해준 ‘질병의 압축(compression of morbidity)’ 이론이다. 현재 스탠퍼드 의대 명예교수인 제임스 F 프리즈가 1980년 고안한 이 이론은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아 질병을 완치하고 앞으로 발생할 질병을 최대한 예방하면, 건강하게 살다가 마지막에 한꺼번에 모든 질환이 나타나 짧은 시간 안에 죽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80∼9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판타지’를 사람들에게 심어줬다. 이미 기대수명이 70대를 바라보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했던 당시 현대의료 체계에 ‘장수’라는 블루오션을 제공한 것이다.

이매뉴얼 박사는 ‘질병의 압축’ 이론을 “정확히 우리가 믿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는 남가주대 연구팀의 방대한 조사를 토대로, 수명의 증가가 노환으로 인한 장애와 비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질병의 압축’ 이론과 정반대로, 지난 50년간 현대 의료체계는 노화과정을 늦추지 못했고, 오히려 죽음의 과정을 오래 끌게 만들었다. 특히 현재 65세 이상 미국인 중 300만 명인 치매환자는 2050년이면 그 3배인 1500만 명으로 늘어나며, 치매 연구자들도 그동안 개발해온 치매를 늦추는 약물에 기대를 접었고, 이 질환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치매를 인류가 피할 수 없는 ‘장수의 저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의 결론은 앞으로 장기이식 등 생명연장 ‘상품’에 집중된 의학과 의료체계에 대한 투자가 흑인 등 빈곤층과 청소년의 예방의학과 치매,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돌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대한 반박의 글들이 미국 언론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그의 주장을 ‘21세기 고려장’으로 간주하는 비판이 주류다. 전문 의료인들의 반박은 이매뉴얼 박사가 의료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물’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 논란이 어떻게 번질지, 우리 의료인이나 의료 당국도 관심을 둘 만하다. 

ejyeob@munhwa.com


  • ?
    집사 2014.11.20 17:56
    니체는 자살를 긍정적으로 봤다. 특히 치열해야 하는 생에서 도피 하는 비겁한 자살이 아니라 생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는 자살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어느 100세 노인이 있었다. 그는 100세 생일 부터 고형질 음식을 끊었다. 그리고 얼마후 물 이외의 모든 마실 것 까지 끊었다. 그리고는 드디어 생을 마감 했다고 한다.
    어거지 생명연장이 과연 삶은 아름다움인지는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7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296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11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097
6075 진정으로 자신이 게시판에서 쓴 언어의 폭력에 대해 고민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인간적인 박진하 목사를 보고 싶다. 2 2014.11.16 1029
6074 연합회발 유언비어 7 - 미국의 카톨릭 10 file 김주영 2014.11.16 801
6073 연합회발 유언비어 맺는 말 - 교황청 지하실의 금괴 5 file 김주영 2014.11.16 659
6072 일요일 휴업령은 반드시 내린다 9 패스트 2014.11.16 548
6071 김선생! 힘내시오 5 fallbaram 2014.11.16 690
6070 <하나님 앞에서 위대한 사람>이 되는 구체적 방법 예언 2014.11.16 775
6069 안식일교회 신학의 한계 6 모순 2014.11.16 713
6068 [재밌는 웹툰뉴스 한이와 꾹이] 천문학적 손실… MB '자원외교' 처벌 가능한가 뉘우스 2014.11.16 632
6067 미시USA 탄압과 동포사회에도 38선을 그어놓으려는 세력들 배달원 2014.11.16 500
6066 시리즈를 읽고/김 주영 장로님 3 김균 2014.11.16 708
6065 김주영-(우울증) 1 동명 이인 2014.11.16 780
6064 세상을 그리 만만하게 보는가? 13 석국인 2014.11.16 560
6063 교인을 그리 만만하게 보는가! 5 스마트폰 2014.11.17 542
6062 향수(Nostalgia): [이동원 박인수] , 트리플 오카리나 합주 음악감상 2014.11.17 636
6061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6일 목요일) 세돌이 2014.11.17 514
6060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7일 금요일) 세돌이 2014.11.17 435
6059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8일 토요일) 세돌이 2014.11.17 543
6058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9일 일요일) 세돌이 2014.11.17 473
6057 노무현 명연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1 부끄부끄 2014.11.17 553
6056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비상사태 선포..야간 통행금지 시애틀 2014.11.17 565
6055 가짜 예언자 감별법 (곽건용 목사) 3 울다 2014.11.17 511
6054 연합회장님의 해명을 요청합니다(해명요청서 발송 건,김주영) 16 perceive 2014.11.17 757
6053 뱃살이 안빠지는 이유 1 코메디 2014.11.17 581
6052 사소한 배려의 향기 가는꽃 2014.11.17 490
6051 겨울에 좋은 5가지 음식 코메디 2014.11.17 540
6050 빈곤했다면 좋았을텐데, 번영한 결과로 망했네요 1 예언 2014.11.17 493
6049 일요일 휴업령 논란의 본질 1 등불 2014.11.17 584
6048 2014년 남가주지역 연합성가합창제 순서 1 이태훈 2014.11.17 1185
6047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10일 월요일) 1 세돌이 2014.11.17 517
6046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11일 화요일) 2 세돌이 2014.11.17 555
6045 국제호구 MB정권의 서명보너스 3300억 원 지출 1 보너스 2014.11.17 470
6044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11월 12일 수요일) 1 세돌이 2014.11.17 580
6043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자 1 하주민 2014.11.17 513
6042 가시나무 (A Thorn Tree) : 조성모 , Electric violinist Jo A Ram | 내가 꿈꾸는 그곳은-배송희 2 음악감상 2014.11.17 793
6041 "그는 사과 해야 할 일이 없었다." "이 시대에 이러한 목사가 되게 하소서!!!" 박진하 목사는 정말 사과 해야 할 일이 없을까? 1 너울너울 2014.11.18 999
6040 재림마을의 답변 6 김주영 2014.11.18 958
6039 김 선생님의 노고에 대한 오마주 (Hommage) 16 Windwalker 2014.11.18 723
6038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연합회에 바라는 것(리빙스턴님이 쓰신 글) 9 끌어올림 2014.11.18 706
6037 우선 웃어야 한다. 4 아침이슬 2014.11.18 513
6036 목사님들 머리가 아프신가보다 3 김균 2014.11.18 665
6035 fallbaram님! 2 2014.11.18 522
6034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13일 목요일) 1 세돌이 2014.11.18 616
6033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14일 금요일) 세돌이 2014.11.18 467
6032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15일 토요일) 세돌이 2014.11.18 494
6031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세돌이 2014.11.18 584
6030 가난한 자들을 너무 많이 도와주면 안됩니다 4 예언 2014.11.18 518
6029 김대성연합회장님은 최고의 영적지도자입니다. 5 예언 2014.11.18 611
6028 민초의 호들갑 혹은 침묵 2 광야 2014.11.18 628
6027 한국연합회장 어쩔려나? (카스다 펌.전용근님 작성 글) 3 1000명목사 2014.11.18 661
6026 목사가 천명이면 뭐하냐? 3 김균 2014.11.18 626
6025 재림마을은 조용하다 시노미 2014.11.18 605
6024 곧 일요일 법령이 강요될 것입니다...위기가 우리 앞에 박두해 있습니다. 13 예언 2014.11.19 679
6023 선인장 (Cactus) : 에피톤프로젝트(Epitone Project) 루시아 (Lucia 심규선), (Vocal 차세정) 음악감상 2014.11.19 682
6022 뒈질 각오로 8 fallbaram 2014.11.19 651
6021 곽건용 목사의 설교 아름다운 바보를 읽고.... 1 바보아저씨 2014.11.19 482
6020 {김주영님의 두 얼굴}이라? . . 답 좀 해보소!! 10 hm... 2014.11.19 660
6019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17일 월요일) 세돌이 2014.11.19 548
6018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18일 화요일) 세돌이 2014.11.19 424
6017 김주영님의 연합회발 유언비어를 보고. 어느네티즌 2014.11.19 479
6016 보수논객들 5 김균 2014.11.19 636
6015 재림교회와 도전 5 김균 2014.11.19 649
6014 어느 종말론자 2 김균 2014.11.19 583
6013 김균님이 생각하는 일요일 휴업령 13 워너비 2014.11.19 501
6012 보수논객 타령 3 아날로그 2014.11.19 434
6011 논지를 벗어난 글들 (KJY님의 글에 대한 몇 댓글들을 보고...) 1 노을 2014.11.19 495
» 양로원을 없애는 법/억지로 생명연장하지 않는 것 1 김균 2014.11.19 499
6009 히틀러의 망령이 되살아난다. 김균님의 글에서... 놀람 2014.11.19 689
6008 김주영님의 두 얼굴 4 퍼온글 2014.11.19 640
6007 히틀러 발언, 김균님은 민초에서 퇴출되어야 한다 3 가을낙엽 2014.11.19 842
6006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19일 수요일) 1 세돌이 2014.11.19 404
Board Pagination Prev 1 ...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