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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에 죽고 싶은 이유’

[이미지 크게 보기]엄주엽 / 체육부장

저명한 생명윤리학자이자 암(癌)연구자이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보건의료정책 특보를 지낸 이즈키얼 이매뉴얼 박사가 쓴 ‘75세에 죽고 싶은 이유’란 글이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언론에는 흥밋거리로 가볍게 소개됐으나, 그가 월간지 ‘애틀랜틱’ 10월호에 기고한 글은 현대의료뿐 아니라 실존·죽음 등의 철학적 문제까지 건드리는 장문의 에세이다. 자신은 75세 이후에 생명연장을 위한 어떤 치료나 예방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올해 57세인 이매뉴얼은 그동안 안락사나 자살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왔기 때문에 의외의 ‘공표’인 셈이다. 현대인에게 연명치료 중단은 안락사와 비슷한 두려움을 준다. 그의 글은 수명을 끝없이 연장하고자 하는 욕망이 개인은 물론, 공동체에 결국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런 불사(不死)에의 욕망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캐묻고, 강요하진 않지만, ‘오래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가 뒤집어엎은 것은 현대의학과 의료체계를 30년이 넘게 물리적으로 지탱할 수 있게 해준 ‘질병의 압축(compression of morbidity)’ 이론이다. 현재 스탠퍼드 의대 명예교수인 제임스 F 프리즈가 1980년 고안한 이 이론은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아 질병을 완치하고 앞으로 발생할 질병을 최대한 예방하면, 건강하게 살다가 마지막에 한꺼번에 모든 질환이 나타나 짧은 시간 안에 죽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80∼9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판타지’를 사람들에게 심어줬다. 이미 기대수명이 70대를 바라보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했던 당시 현대의료 체계에 ‘장수’라는 블루오션을 제공한 것이다.

이매뉴얼 박사는 ‘질병의 압축’ 이론을 “정확히 우리가 믿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는 남가주대 연구팀의 방대한 조사를 토대로, 수명의 증가가 노환으로 인한 장애와 비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질병의 압축’ 이론과 정반대로, 지난 50년간 현대 의료체계는 노화과정을 늦추지 못했고, 오히려 죽음의 과정을 오래 끌게 만들었다. 특히 현재 65세 이상 미국인 중 300만 명인 치매환자는 2050년이면 그 3배인 1500만 명으로 늘어나며, 치매 연구자들도 그동안 개발해온 치매를 늦추는 약물에 기대를 접었고, 이 질환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치매를 인류가 피할 수 없는 ‘장수의 저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의 결론은 앞으로 장기이식 등 생명연장 ‘상품’에 집중된 의학과 의료체계에 대한 투자가 흑인 등 빈곤층과 청소년의 예방의학과 치매,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돌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대한 반박의 글들이 미국 언론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그의 주장을 ‘21세기 고려장’으로 간주하는 비판이 주류다. 전문 의료인들의 반박은 이매뉴얼 박사가 의료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물’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 논란이 어떻게 번질지, 우리 의료인이나 의료 당국도 관심을 둘 만하다.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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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 2014.11.20 17:56
    니체는 자살를 긍정적으로 봤다. 특히 치열해야 하는 생에서 도피 하는 비겁한 자살이 아니라 생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는 자살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어느 100세 노인이 있었다. 그는 100세 생일 부터 고형질 음식을 끊었다. 그리고 얼마후 물 이외의 모든 마실 것 까지 끊었다. 그리고는 드디어 생을 마감 했다고 한다.
    어거지 생명연장이 과연 삶은 아름다움인지는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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