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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년 처음으로 40일 기도를 작정하고 30일이 넘어가던 날

물을 사기 위해 상점에 들렀다가 시식 코너에서 나오는 음식 냄새를 맡고 그만 눈물을 흘렸다.

40일 기도를 마치고 살아서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주님의 은혜로 40일을 마치고 나는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집 청소를 하는 걸레를 빨고 남은 구정물처럼 더럽고 쓸모없는 존재가

바로 나임을 깨닫고 깨끗하지 못하여 나무에도 주지 못하고 공터에 버려지는 물처럼

주님과 세상과 모든 사람에게 아무 소리도 할 수 없는 죽은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 당시 민초에 어떤 분이 안식 개독교 인이라고 한 것을 보았는데

그때는 내가 안식 개독교 인이라도 되었으면 하였다.


기도하기 그 전해부터 나는 수년 동안 안식일 교회에서

고정적으로 앉던 왼쪽 줄 가운데에서 자리를 바꾸어 오른쪽 뒤로 옮겼다.

맨 뒤 자리는 젖먹는 아이들의 자리라고 표시가 되어

바로 그 앞에서 혼자 눈물로 예배를 드려오기 시작했다.

가끔 내 옆에 앞을 못 보는 주인을 데리고 온

검정 개가 엎드려 조용히 예배를 드리곤 한다.

그 개를 보며 어쩌면 나는 저 개보다 못해 데려와야 할 사람을

데려오지 못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로 예배를 드려오고 있었다.


집에서 교회로 가는 도중에도 그것을 생각하면

그저 눈물만 흐르는 것이다.

그런 나에게 안식 개독교 인이라는 표현은 구정물 보다는 나은 주인에게 충실한 존재였었다.


이제 이곳 민초가 집창촌이고 그 속에 구더기가 들끓는 곳이라는 표현을 보았다.

40일 기도를 3번째 마친 나에게 하는 말인 것 같다.

더러운 구정물에서 이제는 살아있는 생명체로 격상된 과분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구더기가 된다는 것이 썩 좋은 것만은 아니다.


환자 중에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해 목에 구멍을 뚫고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는 분들이 많다.

길게는 10년이 넘게 그런 상태로 꼼짝없이 누워서 지내는 분들도 많다.

어느 여름 그중 한 분에게 못된 파리 놈이 목구멍에 기어들어 가 알을 놓았다.

세상에 그런 참상은 처음 보았다.

그의 숨통인 목구멍으로부터 끊임없이 나오는 파란 구더기들을 보며

당하는 그분의 고통을 눈으로 볼 수가 없었다.

그 곁에 가는 것조차 무서웠다. 비록 눈짓으로 의사소통은 조금 할 수 있지만,

그 후 그분은 약도 처방도 없이 끈질기게 버티던 삶의 종지부를 바로 찍어 버렸다.


나는 누구의 몸을 파먹는 구더기인가?

가련한 생명의 마지막을 저리도 쉽게 끝내어 주는 존재인가?

나의 글과 표현으로 사람을 죽였다면 어떻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

나의 진심이 아니었다고? 어리석은 존재라서 생각 없이 한 본능이었다고?

내 존재의 원인이 나를 그곳에 두었다는 변명이라도 할 것인가?

그의 영혼과 몸을 상하게 하고 그의 기도를 막아 죽게 한다면

하나님도 용서하지 않으신다고 하셨는데 구더기에게는 어떤 소망이 남았을 것인가?


진정 그가 살아있으면 용서를 구한다.

내 생각 없음과 살기 위해 몸부림친 존재의 잘못을 용서하라고

당신이 용서치 않으면 하나님도 용서치 않으신다고.... .


이런 비참한 죽을 죄인임을 깨닫게 하신 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의 용서를 진심으로 구한다.

용서받아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 아름답게 살기를 꿈꾸는 구더기를 불쌍히 여기도록. .


아직도 이런 나에게 더 많은 저주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받겠다. 그러나 나는 그의 용서가 꼭 필요하다.


이곳에서 이런 용서를 구할 수 있고, 나의 죄와 더러움을 내어 놓을 수 있고,

말하고 싶지 않은 기도 이야기도 필명이기에 가능하다.

비록 나를 아는 사람도 본 사람도 없지만,

나의 죗됨과 실수를 밝히는 것은 아직도 두렵고 부끄럽다.


기도와 용서를 이렇게 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신 김 교수님,

이런 나에게도 하나님의 자녀로 떳떳이 살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 주신 민초의 누리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집창촌 구더기에게 소망과 기회를 약속하신 그분의 사랑과 은총이

상처받은 분들에게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혹 이 죄인의 은밀한 기도 제목을 위해 누가 기도해 준다면

나는 분명 더 속히 일어설 것이다. 


맡게 된 교회의 집사 직분이 너무 엄중해 앞으로 40일 기도를 좀 더 하고,

교회에 데려와야 할 사람을 데리고 오는 안식 개독교 인이 되는 날을 꿈꾸며. .

  • ?
    야생화 2014.11.23 14:22
    이것도 주님에 섭리안에 있다고 믿습니다
    무실님 기도제목이 주님뜻대로 이루시길 기도 하겠습니다.
  • ?
    김주영 2014.11.23 14:59
    무실님... ...
  • ?
    바다 2014.11.23 15:19
    아멘 !!!
  • ?
    허주 2014.11.23 15:21
    아... 무실님.
    댓글을 달게 만드시네요.
  • ?
    Azelina 2014.11.23 16:44
    저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무실님이 이 민초에 있어서 행복합니다.
  • ?
    김민철 2014.11.23 17:48

    순복음교회에서는 우리의 뉴스타트처럼 금식기도가 신앙의 큰 장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이 봐 왔지만 금식기도의 프로 교인들도 40일 간 버티기 위해서 생명을 불사한다고 들었는데,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네요.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나요?
    그리고 금식기도의 성공사례가 실제로 많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주로 질병을 치료했다는 간증을
    수도 없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분명 바라시는 대로 될 것입니다. 힘 내십시요.

  • ?
    Windwalker 2014.11.23 18:28
    숙연한 마음이 드는군요.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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