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어떤 필명인의 실명을 본인의 허락 없이 밝혔을(?) 때
[(?)를 넣은 이유는 그 실명인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밝혔다"고 할 수 없어서이다.]
섬뜩했다.
삭제했는데 다른 필명으로 다시 그랬을 때
아, 이건 아니다, 했다.
그리고,
여러 번에 걸친 간곡한 탄원과 삭제에도
끊이지 않는 몇몇 누리꾼의 인신공격성 글과 표현들.
이것도
아, 아니다였다.
안 하던 짓을 그래서 했다.
아이피 추적.
필명을 환영하기 위해 만든 누리이기 때문에
그 정신에 근거해서
나는 아이피 추적을 원칙적으로 삼간다.
그 설립 원칙을 깨면서 느낀 건
아, 똥 씹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필명 여러 개 돌려가며 글 올리는 것
나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도 그런 누리꾼 꽤 있을 거라고 짐작했고
다 나름 존중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므로
이를 확인하려 하거나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한 필명 당 받는 경고 수를 줄이려는 속셈으로
필명 수십 개 사용하면서 삭제될 글이나 표현을 줄기차게 올리는 거
꽤 오랫동안 두고 보다가 결론을 내렸다.
저 사람 때문에 (아마 사람이리라, 개가 컴퓨터로 글 쓴다는 얘기 아직 못 들어봤으니)
으레 관리자 아이디로 먼저 로그인하는 짓 (안 하던 짓이다)
내가 봐도 딱하고
똥 맛도 한두 번이지 싶어
인제 그만해야겠다.
이 누리 안 닫는다.
그게 바로 그가 원하는 것이므로.
그 영혼의 건강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