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 유재춘 님 vs 시촌 님

by 일휴당 posted Dec 08, 2014 Likes 0 Replies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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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 시촌 님이 "교회도 갑과 을의 관계인가?" 라는 글에서

상당히 도전적으로 현 재림교회의 특히 한국 재림교회의 문제점을

잘  들어냈다고 본다.


재림교회의 조직이 갑과 을에 관계가 되어서는 발전할 수 없다.

십일금과 침례수를 가지고 갑을 행세하는 상부조직의 부당성,

또 교회에서는 목회자가 갑이 아니라 을의 자리에서 성도들을

섬겨야한다는 말에 동감이 되고 참으로 그렇게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면서 내 마음 속에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말이

맴돌고 있던 차에 그 밑에 달린 댓글에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삽니다"

"저게 예수의 가르침입니다!" 라고 유재춘님이 일갈 하셨다.

잠시 내마음이 음찔함을 느꼈다.

아! 같이 생각 하는 사람이 있구나!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있구나!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이 유재춘님의 생각과 똑 같은 것인 줄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 근본 문제가 조직, 돈, 건물 보다는 지방교회를 책임 맡고 있는 

목사에게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같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말이 회자 되고 있는 것은

일반 한국교회의 병폐인 돈 또는 자식에게 목사의 자리를

세습시키는 문제들 때문일 것이다.


또 "목사가 십자가에서 죽어야한다."

"목사가 교인을 섬겨야한다."

목사의 겸손을 주문하는 것에서 비롯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보다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목사"에게 있다고 본다.

이 문제는 재림교회 만 아니라 기독교 전반에 걸친 문제지만.

우선 재림교회안에서 만 보자.


교회라는 것이 형성 되기 위해서는 resource 들이 있다.

우선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 조직, 건물, 돈 등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이 시간이 가장 중요한 resource 이다.

그 중에서도 예배시간이다.


건물, 조직, 돈 도 다 사실은 이 예배시간을 만들기위해

소요되는 infra 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다.


이 예배시간을 누가 장악하고 있는 것인가가  관건이다.

예배시간을 한 시간으로 보자

한 15분 은 찬미, 헌금, 성경낭독 그외 소소한 것일 뿐

45분 의 시간은 전적으로 목사의 독 무대이다.

상부조직이 아무리 갑질을 한다고 해도 이시간 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시간을 위해 50명 또는 300 명 어떤 곳은 수천명이

모든 일을 중단하고,  좋아하는 골프도 그만두고, 정장을 하고,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숨을 죽이고,

온갖 예의를 갖추어 전적으로 한사람의 말을

경청하기 위한 것이 바로 예배다.


참으로 대단한 것이 아닌가?

도대체 왜 그러는가?

왜 한사람에게 전적으로 이렇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가?


누가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는 지

약속이나 한 듯이 온 세상이

똑 같은 형식으로 한사람에게

전적으로 목을 내놓고 모여 앉아 있는 이 모습은

참으로 경이스로운 일이 아닌가!


재림교회를 보면 금요일 한 시간, 안식일 예배 한 시간,

일년을 보면 대략 100시간을 전적으로

한 사람의 입술만 바로 보고 같은 시간에 모여 준다.


일년 아니 수년 아니 수십년을 이렇게 한 목사에게

전적으로, 아무리 장로, 집사, 합회장, 연합회장이 힘이 있다고

떠들어도 한 목사에게 전적으로 시간의 resource 를 독점케해주는

이 제도 참으로 놀라운 제도이다.


이 전권을 행사하고도 교회의 신도들의 생각과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를 주지 못하면 이것은 도대체 누구의 책임이며 누구의 잘못인가?

누구를 탓하겠는가?


신도들의 생각이 바뀌지않고

생활의 변화가 없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대답은


설교하기를 그쳐라! 이다.

웬 잔소리가 그렇게 많은가?


무슨 말인가?

쉽게 예를 들어보자!


수영장에 수영을 배우러 왔다 치자.

수영하는 강의는 한 두시간이면 족하다.

학생들에게 빨리 물 속에 들어가서 수영의 맛을 보게 

해주어야 하지 않은가?


그래서 즐기다 보면 수영을 잘 하게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필요하면 약간씩 고쳐주면 더 잘 하게 된다.

그래서 코치라고 한다.


그런데 목사는 왜, 허구 헌날 수영에 대해서만 

예기를 하는 가?

모이면 또 수영에 대해서만 말하지 

도대체 수영은 언제 시키려 하는가?


떡집에 갔으면,

떡 맛을 보고

떡을 먹고 즐겨야

배가 부를 것이 아닌가?


왠 허구헌날

떡에 대해서,

떡을 어떻게 가장 잘 만들 것인가?

떡은 어떻게 고를 것인가?

떡 색갈은 무엇이 좋은가?


일주일간 내내 생각지 못한 새로운 떡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가?


떡을 맛보게 하라!

떡에 대해서 그만 설교하라!

다 잔소리 일 뿐이다!


"불후의 명곡" 시간을 가끔 즐긴다.

"송창식 특집" 참으로 감동적이다.

관객들! 청취자들! 

눈물도 흘리고 소리도 지르고

한시간 흠뻑 빠지게 된다.


사회자 신동엽이 잘해서 그러는가?

신동엽이 2,000개의 다른 순서 방법를 가지고 있어서 

매일 다른 사회 진행을 해서 그러는가?

그는 늘 똑같은 방법으로 진행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관객이 떡 맛을 보고 즐기기 때문이다.

학생이 수영을 하면서 즐기기 때문이다.


목사들이여!

전적으로 당신들의 시간이다.

당신들의 독 무대이다.


교회는 이 순간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하고

모든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목사 앞에 전적으로 목을 내놓고

눈과 귀를 모아서

숨을 죽이고

앉아있다.


예수!

예수!

오직 예수만을 맛보게 하라!


설교하기를 그치라!


알지도 못하는


"예수에 대해"


그만 말하고,


"예수를 맛보게 하라!"


아직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가!


침례 요한을 보라!

그가 유명하게 된것은

2,000 개의 다른 설교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어린양을 보라!"


한개의 설교만 잘해서 이다!


목사들이여!

모르면 딴따라 에게 가서 사회 잘 하는 법을 배워라!

사회 보는 데는 레파토리 5개면 충분하다.


태양 앞에서,

태양을 가리고,


제발 "태양에 대해" 설교하기를 그치고,


태양에서 비켜서서

태양의 그 에너지를 대중들로 하여금 만끽하게 하라!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p.s. 화두를 제공한 "시촌", "유재춘" 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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