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8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츄이 형이 안녕히 계십시오 라고 하니 또 시촌이 그와 동행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오는

매우 꿀꿀한 날이다. 그래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날이기도 하다. 앵콜송을 부르는 이유이다.


정치 이야기 종교 이야기에는 얼굴도 내밀지 않던 여자분들이

연애 이야기 그것도 여섯과 동시에 라고 하니까 얼굴만 들이미는정도가

아니고  아예 간단한 평가를 곁들이며 무슨 시사회 정도의 수준으로

격상시키더니 결국 앵콜! 이라고 소리친다.


어린시절의 어떤 가정적 상처가 나에게 나타난 부분이 또 하나 있다면 이성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부분에서 내가 취한 행동들이다.

대학교 삼학년을 완전히 마치고 군대를 가기까지 어떤 여자하고도

단독으로 데이트를 한 일이 없었던 것은 일종의 여성 기피 증세라고 할까.

처음엔 나도 잘 몰랐고 친구들도 잘 몰랐던 사실인데  그 까닭은 내가 서 있는 곳에는 거의 항상

여학생들이 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단체 행동에서는 별로 문제처럼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체로 어울릴 때는 아무런 내면의 저항을 느끼지 못하는데 어쩌다 단독으로 만나는

형편이 되면 그 상황에서 당장에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발동하고 상대가 서운할 정도로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는 나답지 않은 일이 여러번 벌어진 기억이 있다.


어떤 여학생은 충격을 받았는지 한해를 휴학하는 사태까지 가게되고.

그당시 초미니로 다리를 꼬면서 바짝 붙어서 따라다니던 긴머리와 흑진주의 눈을 한

그 여학생 나중에 어느 대학의 영문학 교수가 된 그녀에게도 나는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던 내가 군대를 가서 연애편지 대필이라는 생소한 사업에 몰두하게 되면서

눈으로 보지 않고도 달랑 편지 한장만을 놓고  온갖 여성스런 분위기에 젖어드는

기이한 현상을 나는 경험하게 된다.


문학의 여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독일이 낳은 여류작가 루 살로메를 사이에 두고

나이라는 시간차도 무색하게 철학의 대부 니이체와 문학의 대부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리고

심리학의 대부 프로이트가 세상이 떠들석 하게 노골적으로 벌렸던 삼파전의 뜨거운 사랑 싸움이

오직 미모만이 아닌 여성의 문학성이라는 분야에서 비롯되었던 일을 생각하고 지금에사 그 기이한

내 속의 변화를 어느정도 이해하게 된다.


말이 길어졌는데 그 여섯이라는 연애편지의 대상중에 군계일학이라고 할만한 걸출한 글 솜씨의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랑 연애편지를 주고 받는 당사자는 좀 투박하고 거친 성격의 남성이었고

그 여자의 편지에 묻어나는 거의 뇌쇄적인 수준의 문학적인 내용을 이해하기엔 어림도 없는 그런 

상대였다.

그래서 서서히 사라져 가는 두사람의 관계에 내가 끼어 들었고 별 생각없이 그녀의 글에 빠져서

답장을 하다보니 남자보다 휠씬 우월한 여자의 육감이라는 것을 알리가 없던 나의 그 대필이라는

어슬픈 대역이 탄로가 나는데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매우 현명했다.

한두번의 야릿한 질문을 쏘아댔지만 이내 실제의 인물뒤에서 보이지 않는 어떤 글 솜씨의

남자가 있다는 것을 재빨리 눈치를 채고 오히려 보이지 않는 나를 상대로  급선회하는 분위기를

나도 느끼게 된다. 국문학을 전공하다가 휴학하면서  전라도 임실 어딘가에 살고있다는 그녀의

매력은 문학성의 글 내용만이 아니다. 자수를 놓은듯이 한자 한자 또박또박 꽃편지 위에다

그림을 새긴듯 이쁜 글씨체로 쓴  편지가 오면 나는 그 반듯한 글씨속에 묻어있는 여자의 향기와

마음을 읽어면서 서로의 가면속에서 비밀스럽게  무르익는 무화가 열매들을 보았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육개월 이상의 세월이 흐르고 나는 뜻하지 않게 보안대 파견으로 부대를 떠나게 되면서

아쉬운 막을 내렸다. 그녀가 내게 보여준 문학세계 그리고 시인으로 살다가 입대한 또 다른 한 훈련병이

자신의 애인이랑 주고 받는 편지를 읽어 보면서 오직 예언의 신 그리고 기도력 수준의 젊잖고

종교적인 표현에만 국한되어 살던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 올려다 보기조차 힘이든 별처럼 아득한 문학의

세상이 거기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렇게 느끼며 살아온 지금의 내가 쓰는 이 정도의 글은 그 두 사람에게

맞았던 문학의 따발총에서 떨어진 파편의 일부라고나 할까.


얼굴도 모르고 주고 받던 짜릿하고 달콤했던 그 짦은 순간의 추억 하나가 황혼의 흐릿한 무대위에서

또 한번 추억의 앵콜송으로 오늘은 낭송이 되고. 있구나.


그녀는 지금?


옛날로 이렇게 생생하게 돌아가는것은 별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징조라는데...





 





                


        .

  • ?
    아제리나 2014.12.11 09:44
    여자들의 육감은 굉장히 빠르죠.
    남자들이 전혀 이해 못할 만큼요.
    그런데 사랑을 해도 간절한 사람이 더 애절하고 안절부절못하겠지요.
    남들이 못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 이리도 멋진 글솜씨를 가을바람 속으로 휘날리니
    잠들어 있는 꽃들까지 깨워 님의 향기에 젖어들게 하나 봅니다.
    계속 향필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센스장인 2014.12.13 17:29
    이렇게 답글을 계속 달수 있는 맘에 여유를 주셔서 감사드려요~~~
    ㅎㅎ
    맞아요. 머리아픈 얘기보단 달달한 애기가 훨씬 접근하기 좋은 대화기법?ㅎㅎ
    뭔가 친근감을 갖고 이곳을 두드리게 하는 방법에 성공하셨어요.


    아.. 어떤 여학생(훗날 교수가 된 그녀)이 충격받고 휴학까지 하는 사태라면
    님 역시 멋진 아내를 만날만큼 멋진 그당시 남성? 이었음을 은근 시인하시는거죠?
    그만큼 멋지고 자신있는 분?(상상중..이랍니다)

    여섯이란 많으면 많은 숫자속에 절대 그냥 아무일없이 지나가리라 생각안하고,
    역시.. 여러 추억속에 한 사건을 끄집어 내셨네요.

    아쉬움이 깊이 녹아있지만 그래서 더 아련한 그런 느낌이어서 기분좋은 글이었어요.
    왠지 이해할수 있을거 같구요.

    당연, 인연이 연결이 되지 않아 추억이란 글을 남길수 있어서 좋은거 아닌가요?

    어쩌면 이리 추억을 떠올리는 글쓰기? 작업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될거라고 확신한답니다.

    다른 추억들도 하나씩.. 기억나실때마다 떠올려 만수무강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98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52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32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46
5585 우리 아이들을 반드시 삼육교육시킬 필요가 있을까요? 34 김민철 2014.12.08 829
5584 자녀들을 <엄격히 감시>해야 합니다 8 예언 2014.12.08 521
5583 좋은글 : 아름다운 사람 | 아름다운 사람 : 김민기 , 적우 음악감상 2014.12.09 663
5582 손석희 “학생 때 ‘동아일보 백지광고’ 내던 두근거림 잊지 않겠다” 참언론인 2014.12.09 613
5581 옆동네 기다림이라는 제목에 써서 붙인 방 하나 3 fallbaram 2014.12.09 585
5580 <이제는 말할 수 있다> 71회 인권의 무덤, 청송감호소 ........ 한 번 시청해보실랍니까?^^ 우리 시대의 이런 문제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TV에서 볼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청송 2014.12.09 618
5579 인터넷의 바다. 정보의 홍수~ 골라서 차근차근~ 모두다 2014.12.09 502
5578 시촌에게-지당 선생님에 대한 나의 생각 9 fallbaram 2014.12.09 622
5577 관리자분들 해결해주세요 7 김기대 2014.12.09 438
5576 모닥불 1 백석 민초 2014.12.09 525
5575 이재오 "찌라시라면 왜 수사" 청와대에 쓴소리 고뇌 2014.12.09 526
5574 <꼴사나운 몸짓>과 <천하고 쌍스러운 이야기> 예언 2014.12.09 751
5573 목걸이 6 아침이슬 2014.12.09 561
5572 마음 / 이정하 고향 2014.12.09 570
5571 지구 역사의 마지막 7년의 계획표 8 김운혁 2014.12.09 533
5570 敎危思志(勇)牧(김균님,시촌님,김주영님) 7 갈대잎 2014.12.09 611
5569 마흔두달, 1260일, 한때두때 반때에 관해 8 김운혁 2014.12.09 555
5568 모든 종류의 근본주의는 종식되어야 한다( 프란체스코 교황) 3 file 나누리 2014.12.09 629
5567 쓸쓸한 팽목항 Jtbc.co.kr 뉴스룸(36분 부분) 팽목항 2014.12.09 624
5566 김운혁님...기도를 하십니까?...사탄이 무엇의 전문가인줄 아십니까? 3 예언 2014.12.09 471
5565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 까치밥 2014.12.09 695
5564 (J-Min) - Hoo , 이안 - 정인(情人) 음악감상 2014.12.09 682
5563 "다음카카오 '감청영장 불응 보복 수사' 아니냐" 얘기도 카톡 2014.12.09 659
5562 어느 목사님 자녀 결혼식을 보고 3 갓바위 2014.12.09 856
5561 이게 도데체 무슨 망말이란 말인가? 1 유재춘 2014.12.09 699
5560 [187회] 김창옥의 포프리쇼 - 무엇보다 내가 존귀하다 / 자유 - 하덕규 자유 2014.12.10 706
5559 여섯 여자와 동시에 연애하던 시절-당신도 울고있네요를 들으면서 7 fallbaram 2014.12.10 619
5558 <CIA 고문 보고서> "안보를 명목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언론에게 재갈을 물리는 부시 정부" = 부시 전 대통령 왈 "고문은 국가를 위한 일이었다. 고문자는 애국자" 애국 2014.12.10 681
5557 애리 플라이셔 (미국 백악관 대변인)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자유 언론과 책임져야 하는 정부가 있다는 사실이... 미국을 강하고 자유로운 나라로 만든 중요한 요소다." 애국 2014.12.10 661
5556 나의 사상과 행동, 이곳도 부담스러워 할 수있다 6 유재춘 2014.12.10 668
5555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다시 설명 : 1260일 42달 한때 두때 반때 김운혁 2014.12.10 654
5554 1260일, 42달, 한때 두때 반때에 대한 실체를 파헤친다(영상) 김운혁 2014.12.10 595
5553 스마트 폰 (아이폰) 테블렛 사용하는 분들께 알립니다. - 바다 님, 유재춘 님, fallbaram 님 참조 바랍니다. 1 기술담당자 2014.12.10 554
5552 이성을 되찾은 다음에 6 지당 2014.12.10 598
5551 오늘 내 사무실 문에 붙여 놓은 이 사형수의 사진과 그의 마지막 말 (8회 후 수정) 5 file 김원일 2014.12.10 706
5550 계명을 님의 마지막 질문에 ...... 4 김기대 2014.12.10 559
5549 교황 신년메시지에서 "현대판 노예가 만든 제품 구매말라"호소 1 wish 2014.12.10 479
5548 제길 할 김촌철 2014.12.10 453
5547 WP "박대통령, 아버지의 대본을 이어받다" / <전철을 밟다> (사람이) 이전 시대의 과오나 사람의 잘못을 되풀이하다. 전철 2014.12.10 536
5546 공부를 많이 하면 타락합니다 8 예언 2014.12.10 545
5545 카스다에서 퍼옴 김혜원님의 글 2 김소원 2014.12.10 637
5544 안녕히 계십시오 유재춘 2014.12.10 656
5543 이곳을 떠나는 재추이 행님에게 ( 내용 수정하였습니다. ) sichon 2014.12.10 647
5542 관리자님에게 2 유비무환 2014.12.10 490
5541 워싱턴포스트 “박근혜, 독재자 아버지 따라하나”. 산케이 인터뷰 “이런 정권이 권력 잡는다는 게 놀라워”… 한겨레 인용하며 “염치없는 대통령”, “한국 언론 겁먹지 않고 있다” 진리 2014.12.10 464
5540 관리자님께 2 주소 2014.12.10 542
5539 자녀에게 너무 친절하지 마십시요 예언 2014.12.10 459
» 여섯여자와 동시에 연애하던 시절-앵콜송 2 fallbaram 2014.12.11 587
5537 감사 fallbaram 2014.12.11 522
5536 재림전 7년 예언도표 (PDF) file 김운혁 2014.12.11 559
5535 유재춘, 시촌, 지/랄들 떨고 자빠졌다. 5 김원일 2014.12.11 662
5534 유재춘, 시촌에게 한 마디 더. 7 김원일 2014.12.11 617
5533 기다림은 타들어가는 가슴이다! 2 일휴당 2014.12.11 477
5532 사랑하는 민초가족 여러분, 고맙습니다 12 유재춘 2014.12.11 627
5531 가시나. 1 김원일 2014.12.11 567
5530 다시 돌아 온 재추이 행님에게 - ( 부록 : 옛 필명을 회복하야 ) 잠 수 2014.12.11 579
5529 진달래 꽃 6 김균 2014.12.11 568
5528 세월이 한참 흐른뒤에야 1 커피 2014.12.11 594
5527 Who are you living for? 1 커피 2014.12.11 446
5526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2014년 12월 9일 화요일> 세돌이 2014.12.11 511
5525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2014년 12월 10일 수요일> 세돌이 2014.12.11 465
5524 연합회장님 해명해 주십시요....김대성목사님의 회개를 촉구한 답장1. perceive 2014.12.11 587
5523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글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1) 세돌이 2014.12.11 535
5522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2) 세돌이 2014.12.11 416
5521 답장)1~6번. 3 perceive 2014.12.11 512
5520 sda성도님들이 잘 모르는 sda교회내부의 배도역사 1 file 루터 2014.12.11 20026
5519 믿음과 행함님 님의 댓글 보고 있기 거북합니다! 28 유재춘 2014.12.11 635
5518 제1부 38평화 (제5회) (3:30-3:55): '빅데이터'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김춘도 장로, 광장동교회) ☞ 제2부 평화의 연찬 (제144회) (4:00-6:00): 유엔헌장에 나타난 인권(人權)의 개념 (김영미, 사단법인 뷰티플하트 대표) file 사단법인 평화교류협의회(CPC) 2014.12.11 572
5517 이곳에서 어제 오늘 일어난 해프닝을 보며 2 거울 2014.12.11 525
5516 자유 게시판 이란게 뭔가요 ? (박성술님,카스다펌) 1 담론 2014.12.11 581
Board Pagination Prev 1 ...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