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스다 버디 김 선배님께
2014.12.15 19:45
버디김 선배님께,(누구신지 잘 모르지만
저를 꽤 후배가 되신다하여 이렇게 호칭하겠습니다)
선배님께서 민초에 저에 대한 글을 남기셨다고 해서
이렇게 예의상 글을 드립니다.
제 사무실에서는 민초에 들어가는 것 조차 차단되어
지인을 통해 선배님의 글을 메일로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민초에 들어 갈 수 조차 없어
이렇게 이곳에 답글을 남기게 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배님의 글을 읽어 보니 민초스다에서 저에 대해 쓴 글 중
가장 인간적이고 저를 기분 좋게 하는 글인 것 같습니다. ^^*
워낙 쌍소리에 험구에, 인신 공격적 글들만 대하다가
선배님의 글을 읽으니 오늘 기분이 무지 좋습니다. ㅎㅎㅎ
선배님께서 미국의 제 친구들을 통해
아마도 제 이야기를 들으신 것 같습니다.
쓰신 글 내용이 모두 사실입니다.
제가 골프를 좋아합니다.
나이 55세가 되도록 하는 운동이 골프 밖에 없습니다.
십수년 전 매주 1~2회씩 하는 우리 교회와 요양원 직원과
환우들과 함께 하는 축구를 하다가 척추 5번뼈와
척추뼈가 분리되는 척추 분리증이라는 병을 얻어
허리 통증으로 정말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이 있었습니다.
지역의 여러 병원은 물론 우리들 병원 등에 가서
별 치료를 다 받아 보고 약을 먹어 봤지만 효험이 없었습니다.
의사가 허리는 척추 뿐 아니라 허리 등 근육이 받쳐 주기 때문에
허리 등 근육을 강화시켜 주면 허리 통증이 덜할 수 있다고 하여
생전 관심조차 없었던 골프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골프를 통해 허리 운동을 강화 시켜 그 무서운 통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 될 수 있었으니 제가 골프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
골프를 자주 칠수록 허리는 더욱 유연해지고 편안해지고
한 두 주 정도 안 치면 허리가 약간 불편해 질 정도입니다.
척추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윗 몸 일으키키 등 운동은 꿈도 못 꿉니다.
그리고 반평생을 환우들과 살다 보니
그렇게 철저한 건강식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성 고혈압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2008년 경 필리핀에 선교하러 간 것이 아니고
건강 회복을 목적으로 골프도 실컷 치고 쉬러 가게 되었습니다.
비용도 많이 안 들고 하여 정규적으로 필리핀에 몇 번 가다 보니
AIIAS의 친구 교수님 부부가 "박목사, 놀러 왔다 그냥 가지 말고
올 때마다 좋은 일 좀 해 봐"라고 권하여 그 당시 큰 길 옆에
차고를 빌려 안식일 오후마다 예배 보는 무리들을 만나게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인정에 약한 제게 저들의 예배 장소라도 렌트해 줄
생각을 하다가 생각이 바뀌어 아예 땅을 사고 교회와 사택을 지어
합회에 기증하면서 필리핀 선교가 진행된 것입니다.
약 5~6년 동안은 거의 매달 필리핀에 다니면서 제 선교지 뿐 아니라
민다니오 등 제 도움이 필요한 곳들이 있으면 무조건 달려가
이유를 묻지 않고 도와 주고 기도해 주고 설교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물론 필리핀에 갈 때마다 민다나오 등에 가진 않는 한
교회 근처에 있는 필드에서 빠지지 않고 골프 열심히 쳤습니다. ^^
솔직히 고백하면 선교보다 골프 치고 운동 한 것이 더 많습니다.ㅎㅎㅎ
우리 교인들도 모두 알고 필리핀 교인들도 다 압니다.
제 고정 케디를 전도하여 교회에 다니게 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필리핀은 워낙 그린피가 싸서 회원이다 보니
18홀에 우리 돈 단 돈 천원 정도(40페소)밖에 들지 않습니다.
거기에 케디피 1~2만원 정도 추가가 되겠지요.
평생 회원권도 잘 사면 2백만~4백만원이면 족히 살 수 있는데
부부는 물론 자녀들까지 포함되니 한국에 비하면 너무 좋지요.
년전에 미국에 전도회 갔을 때 전도회가 끝나고 친구들과
교회 장로님들과 함께 골프를 쳤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한국에서나 필리핀에서나 미국 가서나 골프 칠 때 저는 시끌벅적합니다 ^^*
본래 웃음이 많고 재미있는 것 좋아하다 보니 운동 내내 웃다 끝납니다.
가끔 조인해서 모르는 분들과 치는 경우에도
저 때문에 처음 만난 분들이 꽤나 즐거워하고 편안해 합니다.
내기는 친구들이 원할 경우 가끔 하는데
목사다 보니 거의 다 잃을 때가 태반입니다.
이 놈의 골프 내기는 기도해도 응답이 영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ㅎㅎㅎ
잘 아시겠지만 골프해서 따는 돈은 가져 가는 돈이 아니라,
그 돈으로 케디피 내 주고 밥 사먹고 하기 때문에
우리가 치는 골프에서 내기라는 것은 도/박같은 것은 절대 아니지요.
내기를 해야 좀 더 신중해 지고 긴장하고 잘 치는 이점이 있지요.
운동 신경도 좀 둔하고 멘탈에 약하다 보니 사람에 따라 실력이
춤을 추고 오르락 내리락이 아주 심한 편입니다.
한국에서도 요즘은 그린피가 많이 싸져서 지난 여름, 가을 내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 주 2~3회씩 운동 삼아 열심히 쳤습니다.
그 노력 덕분에 지난 여름에는 생애 처음으로 싱글도 해 봤고
무려 76타까지 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러다가도 금방 보기 플레이로 추락하기도 합니다만... ^^*
일부러 새벽에 일어나 아침 6~7시 경 티업하면 오전 11시 쯤 끝나
출근 시간이 한 두 시간여 늦어지는 정도라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 교우들이나 직원들, 가족 모두 제가 운동하는 것 아주 좋아합니다.
교인들이 운동하라고 이것 저것 옷 등 사다 주기도 하고
저는 설교 시간에도 가끔 골프 이야기도 교인들에게 들려 줍니다.
아마도 저는 일반 안식일 교회 목사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겠지요?
저는 목회 뿐 아니라 비즈니스도 하다 보니 관계된 분들과도
자주 어울러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제 스스로 골프 운동하는 것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안식일 교회 목사들 중 필리핀에 유학 갔다고 골프 배운 후배들...
한국에서 휴일 등에 몰래 몰래 골프 치러 다닌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ㅎㅎㅎ.
어쨌든 선배님,
선배님의 말씀처럼 장도경 선배님 등과 함께 라운딩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
타 당 5불은 너무 작고 기왕 내기 할 것 10불씩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그 정도 되야 제 돈 좀 따가실텐데요....
선배님들께 기꺼이 잃어 드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혹시 한국에 오실 기회들이 있으면 제가 전폭적으로 모시겠습니다.
외국의 우리 동창 친구들이 오면 제가 그렇게 대접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선배님들께 그만한 대접 정도 못하겠습니까?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제 인간미 듬뿍 느끼게 해 드리겠습니다.
언제든지 환영하며 언제든지 콜입니다.
민초스다에 이렇게 제 인간미를 언급하시는 선배님이 계셔서
제가 오늘은 무지 행복합니다.
그래서 요양원 로비와 복도를 다니면서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은 가장 큰 소리로 찬미를 부르면서 다녔더니
우리 직원들 눈이 휘둥그래지네요 ㅎㅎㅎ 뭔 일이 있나 싶어서......
버디 김 선배님, 다시 한 번 저를 기억해 주시고 언급해 주시고
저에게 관심을 주셔서 무척이나 고맙고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선배님과 가정에 큰 복으로 갚아 주시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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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스다 게시판에 올려진 버디 김 선배님의 글]
박진하목사님은 나에게 꽤 후배가 된다
그의 친구들과 그에 대한 이야기 하는 중에 인간미를 알게 되었다
아주 골프를 즐긴다는 것이다
골프장에서 그와 골프를 치면 골프장이 떠나가라하는 웃음 소리가 메아리 친단다
필리핀에 목회 하러 와서 많은 시간을 골프를 즐긴다는 것이다
내기도 재미 있게 하면서 어울림을 즐긴단다
그와 재미 있는 골프를 즐기고 싶다
도갱이 형과 함께
골프장에서 그의 큰 웃음 소리를 들으면서
그의 인간미를 즐기고 싶다
그의 친구들이 그의 인간미를 사랑하는 가 보다
그러면 되었다
사상 나부랑이는 변한다
그러나 인간미는 안변한다
도갱이형 한타당 5불짜리 합시다
후배 돈 뺏어 먹어 봅시다
그는 부자니까 괞찬아요 ㅎㅎㅎㅎ
기성이형도 끼어 줄까
참 세봉이형도 있네
ㅋㅋㅋㅋㅋㅋ

두들겨 맞아도 난 책임 안진다
올려 달라고 해서 옮겨 준 것 뿐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