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4.12.16 09:59

출생의 비밀

조회 수 960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눈도 두개

콧구멍도 두개

팔도 두개

다리도 두개


그렇다면 귀도 두개인데 양쪽이 다 들려야 맞지 않은가?

훨씬 더 전에부터 궁금한 일이였지만

소년은 두근 거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친구에게 물었다.


"너는 두 귀가 다 들리냐"

"그럼 들리지, 둘다 들리지"


순간 나는 눈을 감았다.

결국 나는 한쪽귀로만 듣는 장애인이로구나.

어쩐지 소음속에 가면 상대가 무슨 말하는지 들을 수 없던

이유를 이제사 알게 된다.


한쪽 눈으로만 보면 거리감각이 떨어지고

한쭉 귀로만 들으면 방향감각이 떨어진다.


그래서 눈이 유난히도 밝아진 것인지도 모른다.

똑같은 그림자가 5센티만 늘어나도 나는 금방 그것을 알 수 있다.

눈에 들어온 물건들은 사진이 되어 축적이 된다.


나는 눈으로 듣는다.

상대의 입모양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거기도 한계가 있다.

대충 무슨말인지 감으로만 잡고 누가

물으면 고개만 끄떡이는 일이 잦다.


저들이 웃으면 뚯도 모르고 나도 웃어야 한다.

이것을 눈치챈 여학생들이 오른쪽 뒤에서

속삭인다.

"갱아!"

아무 대꾸가 없으면 그때사 그들이 왁자지껄 웃어댄다.


그러나 쥐구멍에 볕들날이 있다고

그것 때문에 서구 신사가 된 날도 있었다.


한때 그 유명했던 S 목사님 (회장 그리고 총장이셨던)의 사모가

영문과 다니던 시절에 나랑 무슨 이유로 서울 시내로 함께 가게 된다.

가면서 교통소음 때문에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 나는

죽어라고 그분의 오른쪽으로만 붙어서 다니게 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이런 소문이 들려 온다.


"장 도경은 정말 신사다.

언제나 여성의 오른쪽에서 걷고

차도의 바깥쪽에서 여성을 보호할 줄 아는

제대로 된 신사다." 라고


어느날

내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어린시절에 말씀을 드렸는데

이를 별로 귀담아 듣지 않은 어머니가 나를 여러번 불렀지만

잘 듣지 못해서 어머니가 화가 나셨다.


모자지간에 천지가 떠나갈듯한 고성이 교환되고 다시

평정을 찾은 다음 내 얘기를 어머니는 처음으로 귀담아 들으셨다.


고등학교 삼학년 때의 일이다.

한참을 듣고 난 어머니는 무겁게 닫혔던 입술을 열어

내 출생의 비밀같은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형을 낳고 난 다음 의사 선생이 다시는 아이를 낳지 말라고

경고를 주었다는 것이다.

출산시에 엄청나게 컸던 형의 싸이즈에 비해서 어머니의 골반이

상대적으로 작았으므로 아이를 낳을때 위험이 크다는 것이었다.


피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또 아이가 생겼고 어머니는 유산이

어렵던 그 시절에 유산이 가능한 독한 한약을 잡수시고 유산이 되기를

원하셨지만 아이는 결국 출산하기에 이르렀고 다행이도 두번째는

아주 작은 싸이즈로 태어 났다는 것이다.


그 약때문에 그랬을 것이며 아마 키도 형제들 보다 작은 이유일지도

모른다고 하는 어머니의 침통한 설명에 나는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 하기에 급급했다. 사실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삶인데 까짓것

귀한쪽 약하다고 무슨 인생이 그리 절망적일까 생각하며 온갖 서글픔의 구멍들

다 틀어막고 지금껏 기쁘게 살아간다.


나중에 신체검사에서 신장 하나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다른 한쪽으로만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지만 크게 장애를 느끼지 않고 지낸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육개월 이상을 살아갈 곳에 가서는 언제든지 어떤 경로로든지

내 오른쪽 귀가 들리지 않으므로 혹 무심하게 보일 지 모르니 이해해 달라는

커밍아웃을 한다.


이런 장애자도 나라를 위해 애국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겠는가?

나는 당연히 그렇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양쪽 귀로 듣는이 들이여 어찌 감사하지 않으시는가?

(다음에)

  • ?
    납짝코 2014.12.16 12:21
    "엄니~ 엄니는 나만 왜 이렇게 코를 납짝허게 낳시유~?"

    “얘야, 미안허다.
    내가 널 나을 때 거기서 한 번 쉬었다!“

    “ㅠㅠ“
  • ?
    fallbaram 2014.12.16 12:26

    ㅋㅋㅋ그래도 님은 성형이라도 할 수 있잖아요
    아이고 배꼬비야


    음악을 스트레오로 듣지 못하는기 좀.

    그런데 내코는 개콥니다.
    냄새 하나는 젤 먼저
    장애인 협회 회장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27870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55741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71589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103862
5445 와, 이 영화! 2 모순 2014.12.14 909
5444 스바냐 3장 16절의 절기지키는 자들 김운혁 2014.12.14 930
5443 메시야 합창 8 곡 - 할렐루야 - ( 31 분 ) 2 잠 수 2014.12.14 893
5442 재림교회 신학대학 교수님과 나눈 이메일 내용. 김운혁 2014.12.14 844
5441 화잇 할머니 무덤가에서 사과드리던 날 7 김기대 2014.12.14 999
5440 내 속에 내가 너무나 많아서 7 잠 수 2014.12.14 830
5439 'MinchoSDA 집창촌 회원'이 선택한 오늘의 인물 - [토요일에 만난 사람] 비영리단체 이노비 강태욱 대표 기지촌 할머니에게… 소아병동 아이에게… ‘힐링 음악회’ 선물 Mincho집회 2014.12.14 839
5438 태산(太山)은.... 2 file 김종식 2014.12.14 782
5437 채식주의가 병을 부른다. 16 와싱톤 2014.12.14 1179
5436 죄없는 상태를 얻고자 할때 <계란,우유>까지 안먹는 <완전채식> 해야 합니다 1 예언 2014.12.14 812
5435 Angels We Have Heard On High - Home Free 1.5세 2014.12.14 760
5434 [김순덕 칼럼]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캐럴 풀피리 2014.12.14 936
5433 두 증인이 예언을 시작하는때 2023년 4월 : 엘리야 때처럼 비오지 않는 일이 있을 것임 15 김운혁 2014.12.14 842
5432 김주영 님, 제발 그 교묘한 말 그만 하시기 바랍니다! - "에큐메니칼같은 소리" 11 일휴당 2014.12.14 883
5431 “조현아가 바로 너희들이다” 인터넷 강타한 베스트 댓글… 페북지기 초이스 바로너 2014.12.14 833
5430 황창연 신부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 아직도 화가 나십니까 2 삼손 2014.12.14 1304
5429 사단의대리자가 된 재림교회 4 라오디게아 2014.12.14 809
5428 김운혁님께 드리는 글 (두 증인, 감람나무 해석이 너무 어이 없음) 5 예언 2014.12.14 889
5427 대쟁투 신앙 18 김균 2014.12.14 884
5426 최보식기자가 만난 사람/조선일보에서 3 김균 2014.12.14 813
5425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2 file 김균 2014.12.14 984
5424 Richard Clayderman : Souvenir d'enfance , Mariage D'amour 1 음악감상 2014.12.14 692
5423 이제는 말할 수있다 나 장로교회 다닌다구~ 6 유재춘 2014.12.14 1082
5422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4년 12월 15일 월요일> 세돌이 2014.12.14 707
5421 에덴이란 꿈(수정) 4 돌베개 2014.12.15 899
5420 홍성남 신부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 차라리 화를 내라 삼손 2014.12.15 1248
5419 물구나무 예수 fallbaram 2014.12.15 792
5418 내 아들을 절대로 탕자라 부르지 말라 3 fallbaram 2014.12.15 874
5417 김균 님 - "엄마 젖 더 먹고 와요"? 1 일휴당 2014.12.15 955
5416 서울의 S대는 확실히 ㄸ통이다. 4 꼴통 2014.12.15 914
5415 박진하목사님의 인간미 5 버디 김 2014.12.15 1072
5414 도개이 행님, 하하하하 유재춘 2014.12.15 775
5413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카스다 이기성 목사 참조 2 김균 2014.12.15 1095
5412 하하하하하 1 fallbaram 2014.12.15 806
5411 제국의 출현 : 짐승의 우상과 표 666 (박성하 목사) 군대 2014.12.15 1007
5410 선악의 4차 대전 (김대성 목사) 군대 2014.12.15 932
5409 낸시랭의 신학펀치 제32회 - '가톨릭은 이단인가요?' 야고보 2014.12.15 824
5408 골프 치는 사람들에게 화 있을 지어다 3 샤다이 2014.12.15 823
5407 급해진 새누리, 노무현 때리고 종북 마녀사냥 - 청와대 권력암투 본질 회피한 채 진흙탕 공방으로 논점 흐리기 여의도 2014.12.15 862
5406 골프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4 예언 2014.12.15 732
5405 축구하는 사람은 야만적인 사람입니다 2 예언 2014.12.15 823
5404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4년 12월 16일 화요일> 2 세돌이 2014.12.15 665
5403 인터넷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3 어리숙 2014.12.15 772
5402 나는 배웠다 - 오마르 워싱턴 2 잠수 2014.12.15 723
5401 사람은 오래 살고 볼일이여 내가 이런 심부름도 하다니 6 김균 2014.12.15 870
5400 나는 골프를 찬성합니다 2 김균 2014.12.15 955
5399 땅콩 한 봉지 4 김균 2014.12.15 895
5398 맞아 죽을뻔한 이야기 12 바다 2014.12.15 764
5397 예루살렘 중건령부터 재림의 사건까지 김운혁 2014.12.15 752
5396 Jean Claude Borelly : Dolannes Melody , Concerto de la mer , El Silencio 1 음악감상 2014.12.15 730
5395 에든버러에 울려퍼진 아리랑 잠수 2014.12.15 737
5394 똥파리. 14 갈대잎 2014.12.16 940
5393 사명 6 fallbaram 2014.12.16 774
5392 카스다에 올렸더니 5분 만에 삭제되더군요..당신들 종교인 맞어??? 4 할매의눈물 2014.12.16 952
5391 도와주세요! 5 유재춘 2014.12.16 1010
5390 움악 감상중에 생각이 난 세 할머니들 3 fallbaram 2014.12.16 884
5389 Out of Africa 6 갈대잎 2014.12.16 920
5388 미주협의회는 무었하는회인가요 남쪽바다 2014.12.16 914
5387 이교회들은 어텋케 될가요 2 남쪽바다 2014.12.16 882
5386 골프 유감 8 김버디 2014.12.16 915
5385 기원 6 fallbaram 2014.12.16 738
» 출생의 비밀 2 fallbaram 2014.12.16 960
5383 종교가 사악해질 때 (퍼온글) 10 돌베개 2014.12.16 856
5382 나는 배웠다 - 오마르 워싱턴 3 음미 2014.12.16 826
5381 자위,이혼,동성애 그리고 골프에 관한 생각 5 샤다이 2014.12.16 895
5380 저, 홀로 주무시기 외로우시죠? (안식일 교인들에게 묻는다) 17 아기자기 2014.12.16 3733
5379 식사부터 하세요-자두 , 웃기는 노래 : 홍콩반점-리미와 감자 음악감상 2014.12.16 1075
5378 함께할 줄 아는사람 2 잠수 2014.12.16 733
5377 12 월의 엽서 - 이 해인 잠수 2014.12.16 880
5376 모든 소유를 버려야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눅 14:33) 2 예언 2014.12.16 881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