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84 추천 수 0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강남 교수의 아하!

종교가 사악해질 때


중국 도가 사상의 고전 <장자> 첫머리에 보면 ‘붕’(鵬)이라는 새 이야기가 나온다. 북쪽 깊은 바다에 ‘곤’이라는 물고기가 살았는데, 이 물고기가 변하여 등 길이가 몇 천 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큰 ‘붕’이라는 새가 되었다고 한다. 이 새는 기운을 모아 하늘에 오르게 되면 그 날개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았다. 바다 기운을 받아 ‘하늘 못’(天池)이라는 남쪽 깊은 바다로 날아간다.


새의비상.jpg

*하늘을 나는 새. 출처:인터페이스 리프트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거의 상징적·은유적임을 고려할 때 이 이야기에 나오는 붕새는 엄청난 변화의 가능성을 실현한 인간을, 그리고 그 거침없는 비상(飛翔)은 이런 변화를 실현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초월을 상징한다고 보아야 한다. <장자> 첫머리는 이처럼 인간이 생래적으로 지니고 있는 실존적 한계를 초월하여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와 같은 변화와 초월, 그리고 이에 따르는 자유는 세계 여러 종교의 심층에서 한결같이 권장하고 있는 기본적 가르침이다. 예수님이 말하는 ‘자유’, 부처님도 가르치는 ‘해탈’, 공자님이 언급한 ‘불유구’(不踰矩)의 경지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종교의 이런 기본 가르침과는 상관없이 종교를 오로지 개인과 집단의 욕망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표층 종교가 현실 종교계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찰스 킴볼 교수가 쓴 책으로 <종교가 사악해질 때>라는 것이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종교가 사람을 구원할 수 있기도 하지만, 어느 종교든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증상을 보일 때는 사람을 망치는 사악한 괴물로 둔갑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그 다섯 가지란 첫째 자기들의 종교만 절대적인 종교라고 주장할 때, 둘째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할 때, 셋째 “이상적인” 시간을 정해놓을 때, 넷째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할 때, 다섯째 신의 이름으로 성전을 선포할 때라는 것이다.


가만히 우리 주위에 있는 종교를 살펴보라. 자기 종교만 진리이고 남의 종교는 모두 거짓이라 주장하는 종교, 독립적인 사고와 이해 대신 자기 종교에서 가르치는 것이라면 덮어놓고 믿으라고 강요하는 종교, 세상 종말이 임박했다고 겁박하면서 재산을 모두 헌납하고 자기들을 따르라고 종용하는 종교, 자신들이 하는 일은 모두 정당한 일이니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성취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싸움도 불사해야 한다고 부추기는 종교-이런 태도가 요즘 물의를 일으키는 어느 한 종파만의 일인가?

 

대략 이런 태도를 견지하는 종교를 일반적으로 ‘근본주의 종교’라 한다. “근본주의 그룹은 실제로 살인을 하지 않고, 실제로 누군가를 치지도 않지만 그 자체로 폭력이다.” “근본주의자가 가진 정신적 구조는 신의 이름으로 행하는 폭력이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이다.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까?


오강남 경계너머 아하! 이사장









 




  • ?
    동지 2014.12.16 14:21
    선량한 그리스도인들을 종교재판에 회부하여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하개 핍팍을 했던 교황권 세력들.... 이들이야 말로 종교가 사악해질때의 표본을 보여준 사례이죠..... 이런 역사는 앞으로도 반복되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되어있죠. 저들의 칼날이 힘없는 재림교회를 향해 겨누어질 날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저런 말을 하는 오강남씨도 필명으로 자기의 정체를 숨기고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것이 눈에 선하네요...
  • ?
    동지 2014.12.16 14:23
    누군가를 판단할때 거기서 폭력은 시작이 된다.... 누구를 왜 근본주의자라로 몰아가는 가 그 저의는 무엇인가?
  • ?
    반갑소 2014.12.16 14:50
    오래전 뉴욕 여행중 읽은 오교수의 ' 예수는 없다' 감상을 올롔을때후 다시보니 반갑습니다. 님의글에서 생활속의 신앙의 고민을 생각하게합니다
  • ?
    조폭교회 2014.12.16 14:52
    교회가 왜 폭력적이 될가?
    역사적으로 어느교회가 가장 폭력적이였는가?
    왜 특정한 교회가 폭력적이 될 수 밖에 없었는가?
    앞으로 어떠한 교회가 폭력적이 될 것인가? 왜?
    교회가 지도자가 좋은 말만 한다고 말한대로 만 될 것인가?

    우리 한번 심사숙고 해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어떤 프로세스로 가장 이성적으로 생각 할 수 있을까?

    1. 교회의 과거 역사
    2. 교회의 조직
    3. 교회의 철학 내지 이념
    4. 교회의 결정 process
    5. 교회의 사회적인 영향력
    6. 등등

    뭐 이러한 것들을 종합해보면
    어떤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 ?
    Windwalker 2014.12.16 17:25
    혹시 오교수님의 영문 저작이 시중에 나와 있는지요?
    아니면 영문으로 된 번역판이 있는지 알려 주실 수 있습니까?
  • ?
    돌베개 2014.12.16 22:42
    방대힌 븐양이 되는 대학 강의록들이 있었읍니다.
    학교를 은퇴하신 후에는 주로 한국에서 강연을 하시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차로 답이 늦었습니다.
  • ?
    부탁 2014.12.16 21:03
    출처를 밝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돌베개 2014.12.16 22:44
    구글에 가셔서 "경계너머 아하!"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 ?
    이슬 2014.12.17 02:27
    제가 학교다닐때부터 어떤 역사이든 필수과목으로 공부하였지,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늦게 다시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선택과목으로 History of Christianity 을 들었습니다. 늘 교회안에서 종교역사에 대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한번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었었습니다. 진리라는 이름으로 약간의 다른 해석으로 서로의 목을 그리고 쉽게 치는 모습들을 공부하면서, 이해하기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한 토막의 역사. 중세기 종교개혁 (protestant reformation) 당시에 유럽에서는 중대한 사건들에 몰두하고 있을때, 카톡릭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급속한 확장을 즐기고 있었다. Spain and Portugal 에 의하여. 그런데 이 급속한 확장을 처들어간 나라들은 즐겼지만, 원주민들과 인디언에게 주어진 학살은 차마 눈을 뜨고 교과서를 읽기도 심장이 떨어질듯 하였다. 심지어는 많은 신부들까지고 합세를 하였다.

    한줄기의 희망을 준 이야기들이 있어서 희망의 끈을 아직도 잡고 있다. 일부의 신부들중 양심적인 분들은 원주민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그들의 고통을 몸소 경험하였다. 그들을 위해 거대한 종교세력과 맞서 싸우는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분들도 많다는 사실.

    이런분들 중에 한신부님, Antonio De Montesinos, 인디언에 착취에 대한 항의를 한 설교의 한 토막이다.

    Because of your cruelty and oppression of these innocent people, you are in mortal sin. You live and die in mortal sin. Who gave you the right to subject these Indians to cruel and terrible slavery? Who gave you the right to make war on people who lived in peace and quiet in their own lands?.....Are they not human?

    Antonio De Montesinos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위에 신부님같으신 분들도 또 인디언 모질게 대하여 욕심에 배가 부르셨던분들도 다 한줌에 흑으로 돌아같습니다. 남은 인생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한면 생각하게 됩니다.
  • ?
    fallbaram. 2014.12.17 03:06
    아멘
    Antonio De Montesinos 님이여
    이슬님이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7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05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1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08
5445 와, 이 영화! 2 모순 2014.12.14 540
5444 스바냐 3장 16절의 절기지키는 자들 김운혁 2014.12.14 537
5443 메시야 합창 8 곡 - 할렐루야 - ( 31 분 ) 2 잠 수 2014.12.14 539
5442 재림교회 신학대학 교수님과 나눈 이메일 내용. 김운혁 2014.12.14 559
5441 화잇 할머니 무덤가에서 사과드리던 날 7 김기대 2014.12.14 557
5440 내 속에 내가 너무나 많아서 7 잠 수 2014.12.14 594
5439 'MinchoSDA 집창촌 회원'이 선택한 오늘의 인물 - [토요일에 만난 사람] 비영리단체 이노비 강태욱 대표 기지촌 할머니에게… 소아병동 아이에게… ‘힐링 음악회’ 선물 Mincho집회 2014.12.14 574
5438 태산(太山)은.... 2 file 김종식 2014.12.14 556
5437 채식주의가 병을 부른다. 16 와싱톤 2014.12.14 788
5436 죄없는 상태를 얻고자 할때 <계란,우유>까지 안먹는 <완전채식> 해야 합니다 1 예언 2014.12.14 511
5435 Angels We Have Heard On High - Home Free 1.5세 2014.12.14 401
5434 [김순덕 칼럼]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캐럴 풀피리 2014.12.14 592
5433 두 증인이 예언을 시작하는때 2023년 4월 : 엘리야 때처럼 비오지 않는 일이 있을 것임 15 김운혁 2014.12.14 538
5432 김주영 님, 제발 그 교묘한 말 그만 하시기 바랍니다! - "에큐메니칼같은 소리" 11 일휴당 2014.12.14 647
5431 “조현아가 바로 너희들이다” 인터넷 강타한 베스트 댓글… 페북지기 초이스 바로너 2014.12.14 584
5430 황창연 신부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 아직도 화가 나십니까 2 삼손 2014.12.14 937
5429 사단의대리자가 된 재림교회 4 라오디게아 2014.12.14 530
5428 김운혁님께 드리는 글 (두 증인, 감람나무 해석이 너무 어이 없음) 5 예언 2014.12.14 523
5427 대쟁투 신앙 18 김균 2014.12.14 573
5426 최보식기자가 만난 사람/조선일보에서 3 김균 2014.12.14 548
5425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2 file 김균 2014.12.14 611
5424 Richard Clayderman : Souvenir d'enfance , Mariage D'amour 1 음악감상 2014.12.14 489
5423 이제는 말할 수있다 나 장로교회 다닌다구~ 6 유재춘 2014.12.14 743
5422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4년 12월 15일 월요일> 세돌이 2014.12.14 522
5421 에덴이란 꿈(수정) 4 돌베개 2014.12.15 550
5420 홍성남 신부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 차라리 화를 내라 삼손 2014.12.15 902
5419 물구나무 예수 fallbaram 2014.12.15 556
5418 내 아들을 절대로 탕자라 부르지 말라 3 fallbaram 2014.12.15 562
5417 김균 님 - "엄마 젖 더 먹고 와요"? 1 일휴당 2014.12.15 588
5416 서울의 S대는 확실히 ㄸ통이다. 4 꼴통 2014.12.15 673
5415 박진하목사님의 인간미 5 버디 김 2014.12.15 698
5414 도개이 행님, 하하하하 유재춘 2014.12.15 537
5413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카스다 이기성 목사 참조 2 김균 2014.12.15 742
5412 하하하하하 1 fallbaram 2014.12.15 617
5411 제국의 출현 : 짐승의 우상과 표 666 (박성하 목사) 군대 2014.12.15 659
5410 선악의 4차 대전 (김대성 목사) 군대 2014.12.15 657
5409 낸시랭의 신학펀치 제32회 - '가톨릭은 이단인가요?' 야고보 2014.12.15 606
5408 골프 치는 사람들에게 화 있을 지어다 3 샤다이 2014.12.15 654
5407 급해진 새누리, 노무현 때리고 종북 마녀사냥 - 청와대 권력암투 본질 회피한 채 진흙탕 공방으로 논점 흐리기 여의도 2014.12.15 588
5406 골프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4 예언 2014.12.15 501
5405 축구하는 사람은 야만적인 사람입니다 2 예언 2014.12.15 571
5404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4년 12월 16일 화요일> 2 세돌이 2014.12.15 482
5403 인터넷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3 어리숙 2014.12.15 523
5402 나는 배웠다 - 오마르 워싱턴 2 잠수 2014.12.15 454
5401 사람은 오래 살고 볼일이여 내가 이런 심부름도 하다니 6 김균 2014.12.15 692
5400 나는 골프를 찬성합니다 2 김균 2014.12.15 689
5399 땅콩 한 봉지 4 김균 2014.12.15 595
5398 맞아 죽을뻔한 이야기 12 바다 2014.12.15 585
5397 예루살렘 중건령부터 재림의 사건까지 김운혁 2014.12.15 521
5396 Jean Claude Borelly : Dolannes Melody , Concerto de la mer , El Silencio 1 음악감상 2014.12.15 421
5395 에든버러에 울려퍼진 아리랑 잠수 2014.12.15 547
5394 똥파리. 14 갈대잎 2014.12.16 699
5393 사명 6 fallbaram 2014.12.16 568
5392 카스다에 올렸더니 5분 만에 삭제되더군요..당신들 종교인 맞어??? 4 할매의눈물 2014.12.16 710
5391 도와주세요! 5 유재춘 2014.12.16 630
5390 움악 감상중에 생각이 난 세 할머니들 3 fallbaram 2014.12.16 646
5389 Out of Africa 6 갈대잎 2014.12.16 571
5388 미주협의회는 무었하는회인가요 남쪽바다 2014.12.16 610
5387 이교회들은 어텋케 될가요 2 남쪽바다 2014.12.16 642
5386 골프 유감 8 김버디 2014.12.16 730
5385 기원 6 fallbaram 2014.12.16 568
5384 출생의 비밀 2 fallbaram 2014.12.16 598
» 종교가 사악해질 때 (퍼온글) 10 돌베개 2014.12.16 584
5382 나는 배웠다 - 오마르 워싱턴 3 음미 2014.12.16 466
5381 자위,이혼,동성애 그리고 골프에 관한 생각 5 샤다이 2014.12.16 700
5380 저, 홀로 주무시기 외로우시죠? (안식일 교인들에게 묻는다) 17 아기자기 2014.12.16 680
5379 식사부터 하세요-자두 , 웃기는 노래 : 홍콩반점-리미와 감자 음악감상 2014.12.16 719
5378 함께할 줄 아는사람 2 잠수 2014.12.16 522
5377 12 월의 엽서 - 이 해인 잠수 2014.12.16 537
5376 모든 소유를 버려야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눅 14:33) 2 예언 2014.12.16 539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