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자 소생에게 어떤 골프광이 30년 전에 했던 말 (6회 후 수정)

by 김원일 posted Dec 16, 2014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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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공부하자는 어떤 모임에
주제에 끼어든 적이 있었다.

30년쯤 전 일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구약 공부한다고 대학원 다니는 나를 초청해 
함께 공부하자던 사람들의 모임에
끼어든 거였다.

(안식교인들은 아니었다.)

그 모임의 남자 대부분은 골프를 쳤는데

하루는 그중 하나가

마르크스주의자인 김원일이는
부르주아 스포츠 골프를 경멸할 것이다, 했다.

옆에 있던 한 사람이 잽싸게 끼어들며 하는 말이
골프 자체를 경멸하지는 않을 것 같고
오히려
누구든 원하면 골프를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고 할 것 같다, 했다.

나는 웃으며
아멘! 했다.



골프를

금주, 금연, 채식
뭐 이런 차원에서
개인이 추스르며 자신의 영혼을 관리해야 한다거나

골프, 그거 비싼 운동인데
그 돈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라는 식의

값싼 도덕주의적 설교조 관념으로 비판하는 논법,

나는 거부한다.


골프 하는 데 들어가는 (적지 않은) 돈
그대들이 그거 가난한 사람들 준다고
세상 바뀌는 거 아니다.

세상 바뀌는 건
제도적 변혁을 꿈꾸고 실천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만일 이루어진다면.



골프 하시는가.

하시라.

It's your money.
It's your choice.

............






어느 골프장이 좋지?
야, 요새 새로 생긴 저기 어디 그 골프장 괜찮다며?

이런 무뇌아적 모습 스스로 드러내지 말고



치고 싶은 골프 치되
생각 좀 하자는 뜻에서

샤다이님의 글에
아멘! 했다.




월드컵이 열렸던 브라질

어디에 어떤 이유로 축구장 신설하는지
묻고, 데모하고, 아우성쳤던 축구 애호가들
본 좀 받자는 의미에서

아멘! 했다.



창세기 일 장 가지고
6일 창조냐 진화냐

골프 스윙 한 번 하고 나서
칵테일 파티 담소하듯 
해롱해롱 묻지 말고

그 창조의 이야기를
좀 깊이 이해하고 고민하면서 읽자는 뜻에서,



그렇게 창세기를 읽든 
아니면 집어치우든 하자는 의미에서

아멘! 했다.





마르크스주의자도
창세기 읽는다. ^^

창세기 읽는 사람도
마르크스주의자다. ^^






밖에
비 한 번 또 줄기차게 내린다.

흔치 않은 천둥까지 친다.





아제리아님 안 계신 
이 빈 자리에

노래 한 가락

고프다.



(이 글 올려 놓고 보니 이강수 선배님의 글이 있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선배님 글에 대한 댓글은 아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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