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너머 강 건너/카스다 박성술 장로님
산 너머 고개 너머
먼 하늘에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아 나는 남 따라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다네
산 너머 고개 너머
더욱 더 멀리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칼 붓세
이 양반 시 어려서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을까?
혹시 이 나이에 백두대간 하다가
쌍무지개 걸린 행복이나 하나 주울까
이 미친 짓하고 있어요
겨울 산은 계곡 개울물도 엄청 무섭다는 것 알자마자
목이 말라 퍼 마실 때 느낀 감사는 어디로 가고
발빠져서 방수 하의, 물을 머금은 신발이
천근 무게처럼 느껴질 때
그 놈의 일요일 휴업령이 이거구나
그래서 살아서 나갈 궁리하다가 그 것마저 안 되니
한 없이 고요함과 감사함이 누리를 적시더군요.
산 너머 고개 너머 행복이 있다고
누가 그래요?
산 넘으면 또 산이요 고개 넘으면 또 고개인데
무슨 행복이 있을 거라고
그 너머의 행복을 바란다요?
원래부터 내 인생의 종점까지도 행복은 없을거예요
죽고 난 후 몇 십 겹의 세월 흐른다면
그 행복이 곁으로 올는지
그런 것도 모르는 우리 선조들
산으로 단봇짐 쌌지요.
나도 쌀 뻔 했던 그 봇짐을 나누어 주는 선행(?) 한 후
나도 그 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렇게 시골로 보낸 것을 자랑으로 하는 카스다 어떤 사람은
양심에 털 났는지 물어보려 해도
또 그놈의 병이 도질까 더러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눈치 밥으로 인생살이 종칠 날까지 살아 보려합니다
행복의 파랑새가 머지않은 곳에 있다는 것 아는데 평생 걸렸는데
아직도 꿈속에서 꿈을 꾸며 살고 있습니다
추서:
그런데 말이죠
요즘 우리는 서로가 먼 곳을 만들고
자기 자리에서 답장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그놈의 카스다 놈팽이들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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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가시어 호 달리하신 장 목사 님 이시여
2014.12.16 05:35
박성술
천날 만날
쭈구리고 앉어시어
무당 대끝 에 뽁지만 만나시던
건너 마을 어른신 한분 은
요즘
무슨 연고로
전생 죄값 지듯 무거운 따불백 등에 지시고
청산골 고라니 쫒기듯
백두대간 헤매신다 하더이다.
인생 이라는것
난리 만나야 변한다 는데
초로의 어른신 께서 무슨 난리 만나시어
저렇게
공짜 얻어도 내버릴 저 늦은 고행 을
수도승 신음하듯 맡아 하신다는 지요.
그런데
아무래도 아닐것 같습니다
그런 대신 보살 빚
지불 하려 달빛쫒아 고라니 뜀질 하실리 없고
제가 짐작컨데
당신 은 우리 더러 속지마라 속지마라 해 삿어도
혼자 꿈 꿍 꿍,
그것 틀림없는 " 카톨릭 에서 일요일 휴업령 내릴것 이라 는 문서 "
그것 참말 이었던가 봅니다
아니 그렇고야
뽁지배 부풀 놀이 저렇게 접어두고
이생 에서 겷고 닿지않을
저 첩첩 산골을 여우 홀리시듯
갱물 씻어가며 저렇게 환란 으로
헤맬일이 어디 있겠는가요
강 건너 가
호 달리하신 장 목사님
그 어른신 동정 잘 살펴 보셨다가
이 불쌍 한 우리에게 기별이나
한번 주소서.
.
산너머 행복 찾아가는 자의 신앙과
산너머 행복 찾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자의 신앙이 교차되는
재림의 농원.
나는 삼포 영감님이 백두대갼을 두루 정복하는것에 눈 부치지 않고
지금도 또 산으로 가는 그 튼실한 영감의 건강이 늘 눈에 붙어 오는
그림입니다.
박성술 장노님
씨레기 국 한그릇 같이 따뜻하고
시원한 사람인데
옆동네에선 약간 맛이 간 국처럼
마시려 하지 않지만..
그래도 떠나는 나의 등뒤에서
애정어린 눈물 지대로 흘려준
유일한 사람
저기 그 고라니 울음 들리오?
삼포 영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