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니 해킹 사태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보며 안타깝게 느끼는 것이 있다.
이들은 '미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이 소중한 자유를 위협하는 악의 세력에 굴복해서
그 영화 (The Interview) 를 극장에서 상영하지 못하게 된 것은 매우 불행한 전례가 될 것이다'
라는 식으로 이 문제를 접근한다.
몇가지 생각해 볼 점이 있다.
1. 적을 알아야 적을 이긴다. 만일 미국이 정말 북한을 이기려고 한다면
그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하려는 태도라도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지혜다.
미국 언론은 개탄스럽게도 이런 사려깊은 태도가 전무하다.
2. 이전에 한 나라의 수반을 암살하는 시나리오의 할리웃 영화가 나온 적이 있었던가?
있었는지 모른다,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영화에 대한 당사국의 분노는 어떨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3. 그런 영화가 가능했던 것은 가난한 북한과 그 지도자를 매우 업신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CNN 은 그런 식으로 완전 도배되어 있고, 심지어는 NPR 의 대담자들도
김정은은 매우 불안하고 미숙한 아이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Fox 뉴스는 보지도 않기 때문에 모르겠다.
4. 북한과 그 지도자를 희화해서 웃음거리를 만드는 이같은 서구인들의 태도, 혹은 남한 일부의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
5. 김일성의 사후, 망나니같은 김정일이 권력을 잡았으니 북한은 곧 망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김정일은 서구 언론이 그려내는 그런 망나니가 아니었던 것이다.
6. 김정은도 마찬가지다
그 젊은 나이와 심지어는 생김새를 놓고
그를 우습다고 씹는 동안 미국은 허를 찔리고 있었다.
그가 권력을 승계한 이후 지난 3년 동안, 북한의 체제가 불안하다는 징후는 없다.
6. 적에 대한 respect 가 있어야 한다.
북한은 모든 불가능을 뚫고 아직까지 그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우습게 볼 나라가 아니다.
7.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 사람들과 똑같은 DNA 를 가진 사람들이
지금 대동강변에서 지 지구상 최후의 스탈린주의 체제를 이어가고 있고
핵을 만들어 미국과 맞서고 있고,
국민들이 컴퓨터도 없는 나라지만 세계적인 대기업을 해킹했다.
총알 하나도 안쓰고 큰 손실을 입혔다.
무시하고 우습게 볼 나라가 아니다.
8. 당신이 대한민국 사람임이 자랑스러우신가?
세계 경제대국이 되었고, 차를 만들어 수출하고, 전자제품으로 미국과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그런 나라의 국민임이 자랑스러우신가?
그런 우리와 똑같은 DNA 를 가진 저 사람들은 과연 그렇게 우습고 만만한 사람들일 것 같은가?
9. 경계가 뚫렸다면, 제대로 경계하지 못한 당사자가 부끄러워 해야지
그것을 성공적으로 뚫은 적에 대해서만 댕댕거리는 것은 유치하고 무책임한 처사다.
천안함 때 대한민국이 그랬고 (선장과 사병들이 표창 받았다 했나?)
인터넷 망이 뚫려 망신당한 소니와 미국은 오히려 뭐가 잘났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가?
10. 미국이 중동에서 이슬람에게 당하는 것, 북한에게 시달리는 것
모두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남을 우습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저들은 광신자들, 미치광이들, 먹을 것도 없는 가난한 나라, 국민을 굶겨 죽이는 놈들
그래서 그런 놈들은 불법감금하고 고문해도 싸고
우리는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 세계 최강의 강대국
그래서 우리는 우리끼리 고문 안하고...
지금 이런 식인가?
11. 국민들은, 그리스도인들은, 특히 시대의 징조를 읽으려는 우리 재림교인들은
천박한 언론에만 귀를 기울이지 말고 제대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