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83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上] 체코 현대차·中기아차 르포

-출근때 음주 측정도
"근무 집중도가 생산성의 핵심" 0.01%만 나와도 해고

-勞·使 함께 생산라인 조정
불가피하게 감축한 인원은 신규 업무 재투입, 이직, 퇴직…
"라인 구성도 노조가 간섭하는 한국 공장에선 꿈도 못 꿀 일"

체코 동부 공업도시 오스트라바에 있는 현대자동차 노소비체(Noovice) 공장. 수도 프라하에서 350㎞쯤 떨어진 이곳은 i30와 ix20, 투싼 등 3개 차종(車種)을 생산하는 현대차의 유럽 핵심 거점이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해 세계 55개국에 수출한다.


노소비체 공장에서 사용 중인 음주 측정기.
정문 앞 무작위 음주 테스트 - 노소비체 공장에서 사용 중인 음주 측정기. 보안 직원 스트라즈니씨는“술기운이 남은 채 생산 라인에 선다는 것은 여기선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라바(체코)=채성진 기자
지난달 15일 정오 무렵, 공장 주변은 오후 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직원들로 붐볐다. 이때 공장 앞에서는 낯선 장면이 펼쳐졌다. 정문 앞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즉석 음주(飮酒) 측정이 벌어진 것이다. 보안 직원인 스트라즈니(Strazny)씨는 "20명당 1명씩 무작위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재는데 단 0.01%만 나와도 사전(事前)경고 없이 곧바로 해고 조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노동생산성에 단 0.1%라도 영향을 주는 요소를 사전에 적극 차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숙취로 근무 집중도가 떨어지면 공장 생산성에 즉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날 75명의 측정 내용을 기록한 파일을 보여주며 "오늘 적발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스스로 '음주 테스트'를 받는 직원들도 일부 있었다. 셀프 테스트를 받았다가 알코올 반응이 나오면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하루 근무를 쉰다고 했다. 조병인 생산관리부 차장은 "한국 사업장 같으면 인권침해 논란 등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여기서는 회사 측 입장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면 노조가 전폭 지지하고 따른다"고 말했다.

勞使 공동, 생산라인 점검·인원 삭감도

지난해 1월 노소비체 공장 측은 현지 엔지니어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정밀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해치백 차량의 후미 '테일 게이트(tail gate)'를 조립하는 작업 공정에 자동화 로봇을 투입해 150명 넘는 인력을 줄였다. 또 변속기 공장의 재고 시스템을 뜯어고쳐 관리 인력 20여명을 줄였다.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깎고 도려냈다.

또 '불량률 줄이기 프로젝트'를 벌여 과거 담당하던 직원의 20%만 투입해도 품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렇게 감축한 인원은 신규 업무에 재투입하거나 이직(移職)·퇴직으로 해결했다. 이종훈 생산실장(이사)은 "한국에서라면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곳 직원들은 일할 때는 제대로 하고, 쓸데없이 작업 시간을 늘리지 않으며, 쉴 때는 확실히 쉰다. 실제로 지난달 5일 도어 조립 공정에서 로봇 작동에 문제가 생겨 라인이 멈추자 직원들은 점심 식사시간을 1시간여 앞당겼고, '수리 완료' 사인이 떨어지자 작업을 즉각 재개했다. "회사 측 잘못"이라며 아예 일손을 놓아버리는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장면이다.

현대자동차 노소비체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체코 현지 근로자들이 차량 문짝의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소비체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체코 현지 근로자들이 차량 문짝의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작업 태도 덕분에 이곳에서는 15시간 만에 차량 1대를 생산한다. 한국에서는 같은 차를 27시간여 만에 만든다. /오스트라바(체코)=채성진 기자
현대차 국내외 공장의 생산성 비교. 주요 국가의 한 시간당 노동생산성.
중국 상하이에서 서북쪽으로 400㎞, 장쑤성 옌청시에 있는 기아차 옌청공장. 이곳은 유연한 생산 라인 운영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공장을 안내한 장진태 생산관리부 이사는 "작년까지 2공장에서 생산하던 K3 차종을 올 1월부터 3공장으로 옮겨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 KC(개발명) 신차를 3라인에서 생산하기 위해 K3를 다시 2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렇게 자주 바꾸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장진태 이사는 "노사 협의단체인 공회(工會)가 미리 근로자들에게 계획을 통보하는데 반발이 거의 없다"면서 "라인을 구성할 때마다 노조가 일일이 간섭하는 국내 공장에서는 꿈도 못 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는 "옌청 공장 생산 라인에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며 "상식에 따라 일하는 것일 뿐인데 이게 국내에선 모범 사례로 꼽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국내에선 車 한 대 제작에 27시간…체코에선 15시간

현대차 체코 공장의 자동차 한 대당(臺當) 투입 시간(HPV)은 2014년 말 현재 15.1 수준이다. 다시 말해 15시간이면 차량 한 대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다. 2011년 17.7시간에서 2012년 17.2시간, 2013년 15.7시간으로 매년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내 공장의 HPV는 27시간대에 달한다. 이는 기아차 옌청 공장(19.2시간)은 물론 현대차 베이징 공장(17.7시간), 미국 조지아 공장(14.7시간)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현대차 체코 공장의 이종훈 실장은 "다른 생산성 지표인 '편성효율'을 봐도 체코 공장은 92% 수준으로, 50%대 후반에 그치는 한국 내 공장에 비해 30% 이상 높다"고 말했다. 편성효율은 생산 라인에 적정한 인원이 배치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편성효율이 높을수록 생산성이 높아진다. 노소비체 공장에서 92명이 일하면 충분한 라인에 100명이 투입됐다면, 국내 공장은 50여명이면 돌아갈 라인에 100명이 모여 일한다는 얘기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지금까지의 근무 방식으로는 노조가 목소리 높여 외치는 일자리는 물론 기업 자체의 생존조차도 보장할 수 없다"며 "더 엄격한 근로 태도와 분위기, 노동 윤리를 정립해 생산성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
    김원일 2015.01.02 08:23
    이 글을 퍼오신 누리꾼께서는
    한 문장, 한 문장, 한 단어, 한 단어를
    세심히 살펴보심이.

    이 글의 바탕을 이루는 핵심은
    인간이 아니라 생산이다.

    노동자를 생산 효율성의 도구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고 극명하게 보여주는 언어가 있을까.

    역시 현대, 기아, 조선닷컴다운 글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7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05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1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04
5095 오준대사의 명연설 전문 4 오준짱 2014.12.30 904
5094 진리가 다가와 문을 두드릴때....(펌글) 1 해람 2014.12.30 439
5093 원수?를 사랑한 재림 청년 병사 1 임용 2014.12.30 512
5092 Welcoming the weary travelers of journey!!! May He watch over you And keep you safe from harm. 6 Windwalker 2014.12.30 580
5091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4년 12월 29일 월요일> 세돌이 2014.12.30 658
5090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4년 12월 30일 화요일> 세돌이 2014.12.30 721
5089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4년 12월 31일 수요일> 2 세돌이 2014.12.30 557
5088 탕녀 아제리나의 글을 읽고-흑장미 한송이 3 fallbaram. 2014.12.30 626
5087 암닭과 마마보이 10 돌베개 2014.12.30 694
5086 美 보안업체 "소니 해킹은 前 직원 6명 소행" FBI에 보고서 전달 / 조선일보 한국 2014.12.30 511
5085 많은 사람들이 침실에서... 예언 2014.12.31 677
5084 왜 해킹만 터졌다하면 북한의 소행인가 1 동북 2014.12.31 593
5083 [관리자에게 드리고 싶은 몇가지 제안] . . . 새해 2015년 부터는 . . . (수정 87 에서) 2 lake 2014.12.31 699
5082 인사! 4 fallbaram. 2014.12.31 697
5081 웃어요, 웃어봐요 -haaha 20 fmla 2014.12.31 949
5080 비뇨기과에서 내 존슨을 잃었다 1 file ㅇㅇ 2014.12.31 837
5079 I only have one life to live… 9 아침이슬 2014.12.31 802
5078 몬드라곤에서 배우자...(펌글) 1 해람 2014.12.31 560
5077 이익보다 사람이 먼저다. 몬드라곤 (펌글) 해람 2014.12.31 2097
5076 건너면 완생 건너지 못하면 미생-세번의 임무교대 (제 4집) 7 fallbaram. 2014.12.31 780
507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먼동 2014.12.31 739
5074 다시 쓰는 새해를 맞는 기도 7 아기자기 2014.12.31 874
5073 [2015년 1월 3일(토)] 제1부 38평화 (제8회) (3:30-3:55): 굴곡진 역사에 대한 인식과 우리가 할 일 · 최창규 // 제2부 평화의 연찬 (제147회) (4:00-6:00): 1904년의 역사적 의미 · 김홍주 file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4.12.31 918
5072 일년전에 올린기도 다시 올리며 2 fallbaram. 2014.12.31 815
5071 민철이 행님 재츄이 행님 그리고 잠수목사 8 fallbaram. 2015.01.01 952
5070 2014년 이 누리의 인물 4 김원일 2015.01.01 1012
5069 거꾸로 불구자 3 아기자기 2015.01.01 597
5068 님아! 이강을 꼭 건너야 하오-잔인하고 잔혹했던 결별 (제 5집) 5 fallbaram. 2015.01.01 895
5067 창조의 원리 4 southern cross 2015.01.01 857
5066 신 없이 산 1년의 결론 8 모순 2015.01.01 958
5065 벌레먹은 성경 하주민 2015.01.01 648
5064 인사 8 바다 2015.01.01 844
5063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1월 2일 금요일> 1 세돌이 2015.01.01 797
5062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는 곳! (하늘, 하늘 저편에 ~ ~ ~ 영상을 통해서 본다) 4 하늘23 2015.01.02 858
» 한국에서는 꿈도 못 꿀일 1. 1 새해 2015.01.02 830
5060 美, 정찰총국 등 北 기관 3곳·개인 10명에 추가 제재 부과…소니 해킹 관련 첫 공식대응 공식 2015.01.02 768
5059 라이파이를 아시나요 5 fallbaram. 2015.01.02 821
5058 너무도 중대한 마지막 기별 예언 2015.01.02 715
5057 요즘 왜 김균님과 김운혁님이 안 보이시나요? 예언 2015.01.02 718
5056 생일 축하 한다! 5 아침이슬 2015.01.02 908
5055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1월 3일 토요일> 3 세돌이 2015.01.03 704
5054 이 말에 얼마만큼 동의하십니까? 5 김원일 2015.01.03 894
5053 버지니아 교회에서 쫓겨나다 14 김운혁 2015.01.03 1106
5052 핍박의 정신이 불타오르게 되면 가족간에 핍박할것임 22 김운혁 2015.01.03 794
5051 노무현 명연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1 새마음 2015.01.03 879
5050 서민 대통령 노무현 - 그 미완의 도전 9 새마음 2015.01.03 796
5049 <늦은비 성령>은 이것이 이루어져야 내립니다 예언 2015.01.03 850
5048 어울림 4 배달원 2015.01.03 689
5047 김운혁님, 측은지심님의 충고를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김원일 2015.01.03 900
5046 "예수가 미쳤나 보다, 지 자식도 못 알아보고" 인디 2015.01.03 729
5045 Hayley Westenra - Pie Jesu (live) pie 2015.01.03 713
5044 응답하라 유재춘 7 김균 2015.01.03 970
5043 너의 목소리가 들려 2 김균 2015.01.03 902
5042 우리를 버리시나이까? 3 file 건너마을정진이 2015.01.04 786
5041 [월드화제] 유럽 교회의 몰락..옷가게·체육관·술집으로 탈바꿈 씁쓸(펌) 4 유럽발 2015.01.04 928
5040 남은 3년. 남탓 2015.01.04 711
5039 노무현과 박정희. 2 역사의 奸智 2015.01.04 723
5038 빈대로부터 교훈을 얻은 고 정주영 회장 2 임용 2015.01.04 938
5037 예수님의 humanity ( 1 ) - 미아리 눈물 고개 님이 떠난 이별 고개 잠 수 2015.01.04 696
5036 김운혁님께 조심스럽게 한 말씀드립니다 3 임용 2015.01.04 810
5035 오늘은 기쁜 날 3 fallbaram 2015.01.04 747
5034 고요함은 더 무섭다 6 김균 2015.01.04 866
5033 피 먹은 나는 예수를 잉태한 성모 마리아/ 나비 6 김균 2015.01.04 832
5032 기가 막히는 어린이의 피아노 연주 1 왈수 2015.01.04 916
5031 교회 그림 새로 그리기 7 file 김주영 2015.01.04 972
5030 예수님의 humanity ( 2 ) - 전라도 길 소록도로 가는 길 잠 수 2015.01.04 729
5029 가장 견디기 어려운 처지 예언 2015.01.04 697
5028 프란치스코 교황의 1년, 걸어온 길 2 랄랄라 2015.01.05 798
5027 에스겔의 행위 예언과 계시록의 1260일간의 두 증인 2 김운혁 2015.01.05 754
5026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 박군 2015.01.05 586
Board Pagination Prev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