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화제] 유럽 교회의 몰락..옷가게·체육관·술집으로 탈바꿈 씁쓸(펌)

by 유럽발 posted Jan 04, 2015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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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화제] 유럽 교회의 몰락..옷가게·체육관·술집으로 탈바꿈 씁쓸

국민일보 | 조성은 기자



유럽에서 신도 수가 줄어 문을 닫는 교회가 속출하면서 텅 빈 교회 건물들이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상업시설이나 체육시설뿐 아니라 술집 등으로 '세속화'된 교회도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네덜란드 아른험의 성 조지프 교회는 최근 스케이트보드 연습장으로 개조됐다. 1928년 지어진 이 교회는 한때 신도 1000여명이 모이던 곳이었다. 인적이 끊긴지도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서는 젊은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아찔한 묘기를 선보인다.

네덜란드에서 지난 10년간 문을 닫은 가톨릭교회는 전체 1600곳 중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신교 교회도 마찬가지여서 앞으로 4년간 700개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서도 한 해에 성공회 교회 20여 곳이 문을 닫고 있으며 덴마크에서는 최근까지 200곳 안팎의 교회에 신도의 발걸음이 끊겼다.

유럽의 지방자치단체들은 텅 빈 교회 건물을 허물기보단 용도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수요를 무시하고 도서관이나 콘서트홀로 개조할 수도 없어 상업적 이용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1889년에 지어진 네덜란드의 한 교회는 여성 의류를 파는 옷가게로 개장됐다. 영국 에든버러의 한 루터교 교회는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소재로 삼은 술집으로 변모했다.

교회의 이런 '변신'을 지켜보는 주민들의 눈길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유럽에서 수백년간 교회는 공동체를 결속하는 핵심적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교회 건물을 상점이나 사무실 등 세속적 용도로 개조하는 데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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