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그림 새로 그리기

by 김주영 posted Jan 04, 2015 Likes 0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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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에 이 누리에 

'대총회장의 조카님이 쓴 책' 이라고 소개한

Ronald Osborn 이라는 젊은 학자가 쓴 

Death Before the Fall (타락 전의 죽음) 이라는 책을 

요즘에 마저 읽고 있다. 


창세기 창조 기록의 문자주의적 해석의 문제와

동물들의 고통/죽음 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나중에 마무리하는 내 나름의 '서평' 을 쓰겠지만

참으로 좋은 책이다. 

1, 2 편으로 되어 있는데

2편은 정말 아름답다. 


-------

거기 이런 얘기가 나온다. 


교회/교리 를 어떤 그림으로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각이 달라진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교회와 교리를 

건물/성전/탑 으로 이해했다. 


근간이 되는 기둥들이라는 것들이 있고

빈틈 없이 쌓아 올린 단단한 구조물이라는 개념이다. 


이런 그림에서

기초석이 빠지거나 기둥을 하나 빼면

건물은 무너진다고 한다. 


심지어 뭣 하나 고치려고 해도

그것은 저 단단한 벽 속이나 바닥 속에 들어가 있어서

벽돌이나 바닥을 깨야 한다. 


교회/교리를 그물로 이해해 보면 어떨까?


거미줄, 고기잡는 그물

어떤 부정적인 느낌이 들어가는 단어일 수도 있지만


요즘 세상의 8할을 구성하고 있는, 

지금도 여러분과 내가 신세를 지고 있는

웹(WEB),  혹은 넷 (NET)   이라는 단어는

수천년전의   '성전' 보다 더 절실하고 피부에 와 닿는 그림일 수 있다. 


그물의 특성은 유연성이다. 

그것에 담기는 물건에 따라 자유롭게 모양이 바뀐다. 

그러나 그 외형이 어떻게 바뀌든 그물 자체는 변함이 없다. 


무질서한것 같지만 정연하고

서지도 못하고 비실거리는 것 같지만 강력하다

세워져 높아지기 보다는

엮임으로 감싸주고 품어주는 것이 그 본래의 job 이다. 


그물을 이루고 있는 씨줄과 날줄들은 

아마 여러 전통, 사상, 해석, 철학, 문화, 관습,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

이런 것일 수 있다. 

이것들이 엮여서 교회와 그 가르침을 이룬다. 

때로 이 매듭이 풀리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물 자체가 다 무너져 내리지 않는다. 

신학자, 목사들은  그 그물을 깁는 사람들이다. 

위에 말한 그 줄들을 다시 엮고 매듭을 짓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새로운 날줄과 씨줄들을 새롭게 엮어

무한히 그물을 넓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물의 생명은

그 줄들 뿐 아니라

그 줄들 사이의 공간/여백이다. 

이것이 교회의 근본이고 힘이다. 


이렇게 보면

뭐 하나 바뀐다고

마치 교회가 무너지는 것처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좋은 메타포라 생각된다. 


교회 그림 

다시 그려 보자. 

그림이 바뀌면 개념도  바뀐다 . 


Death Before the Fall.jpg


NET.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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