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은 공기야. 엄마가 숨 쉴 수 있는 공기" 세월호 유가족 인터뷰집 출간
-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세월호에 관한 말글이 우리 사회에 숱하게 뿌려지는 동안에도 전해질 수 없던 내밀한 고통이 있다.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유가족들이 잃어버린 삶, 가져야 했던 일상을 기록한 인터뷰집 <금요일에 돌아오렴: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창비)이 13일 출간됐다.
안산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장인 르포작가 김순천씨, 인권활동가 유해정씨 등 12명은 참사 직후부터 안산·팽목항·광화문·청운동·국회 등지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왔다. 책에는 그들이 보고 적은 단원고 2학년 아이들 유가족 13명의 육성과 눈물이 날 것 그대로 실려있다. 수학여행에서 금요일에 돌아와야 했지만 오지 못한 아이들의 형제 자매와 친구들 목소리도 있다. 윤태호·유승하씨 등 만화가 8명이 삽화를 그렸다.
“우리 아들은 자기 존재에 대해서 자주 물었어요. ‘엄마는 날 어떻게 생각해? 내가 없었으면 어땠을 거 같아?’ 그러면 내가 ‘우리 아들은 공기야. 엄마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기. 아들 없으면 나는 못 살 거 같아’ 그랬어요.”(고 신호성군 어머니 정부자씨)
‘세월호 유가족’이라는 어느덧 진부해져버린 대명사를 넘어서 작가들은 한 인간과 가족의 역사에 깊숙히 닿았다. 세월호 피해자들의 목소리만으로도 이 인터뷰집은 문학과 철학, 정치학을 넘나든다. 고 박수현군 아버지 박종대씨에게 진실 규명은 죽은 아들이 내준 숙제다. “진상규명이 다 끝나고 나면, 희생된 304명의 모든 유가족과 국민, 그리고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하나 올릴 거예요. 이 사건에 대해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마무리가 됐는지… 우리 수현이에게도 보여줘야죠. 숙제 검사는 꼭 받아야 하니까.”
가족들은 작가들의 아픔도 살폈다. “우리 아이들의 짧은 삶이 이 세상에 영원히 꽃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걸 잘 압니다. 저희가 느끼는 고통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겪었을 괴로움이 그분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압니다.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유가족 유경근씨)
북콘서트가 오는 29일 안산을 시작으로 2월5일 서울, 2월9일 대구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계획돼 있다. 작가로 참여한 유해정씨는 “이 책은 각자 골방에서 흐느끼며 보는 게 아니라 광장에서 통곡하는 마음으로 볼 수 있으면 한다. 이 책으로 세월호가 개인적 고통이 아니라 사회가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의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는 앞으로도 오래 살려고요. 오래오래 살아서 우리 아들 기억해줘야지요. (…) ‘나는 또 이 고통을 당한다고 해도 건우를 만나고 싶어. 다시 택한대도 나는 건우엄마를 택할 거야.’ 그 17년 동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시 또 기회가 생기면 건우를 또 만나 그 시간을 다시 건너고 싶다고.”(고 김건우군 어머니 노선자씨)
유가족들은 오는 26일 안산 분향소에서 출발해 2월14일 팽목항까지 도보 순례를 하는 동안 이 책을 들고 가기로 했다. 정부가 선체를 온전하게 인양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걷는 길이다. 아직 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위해 14일 오전 진도 팽목항에 분향소도 연다. 책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관련 공익 활동에 기부된다. 작가기록단은 이 책에 다 담지 못한 단원고 학부모와 일반인 유족 이야기, 생존 학생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장인 르포작가 김순천씨, 인권활동가 유해정씨 등 12명은 참사 직후부터 안산·팽목항·광화문·청운동·국회 등지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왔다. 책에는 그들이 보고 적은 단원고 2학년 아이들 유가족 13명의 육성과 눈물이 날 것 그대로 실려있다. 수학여행에서 금요일에 돌아와야 했지만 오지 못한 아이들의 형제 자매와 친구들 목소리도 있다. 윤태호·유승하씨 등 만화가 8명이 삽화를 그렸다.
“우리 아들은 자기 존재에 대해서 자주 물었어요. ‘엄마는 날 어떻게 생각해? 내가 없었으면 어땠을 거 같아?’ 그러면 내가 ‘우리 아들은 공기야. 엄마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기. 아들 없으면 나는 못 살 거 같아’ 그랬어요.”(고 신호성군 어머니 정부자씨)

가족들은 작가들의 아픔도 살폈다. “우리 아이들의 짧은 삶이 이 세상에 영원히 꽃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걸 잘 압니다. 저희가 느끼는 고통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겪었을 괴로움이 그분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압니다.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유가족 유경근씨)
북콘서트가 오는 29일 안산을 시작으로 2월5일 서울, 2월9일 대구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계획돼 있다. 작가로 참여한 유해정씨는 “이 책은 각자 골방에서 흐느끼며 보는 게 아니라 광장에서 통곡하는 마음으로 볼 수 있으면 한다. 이 책으로 세월호가 개인적 고통이 아니라 사회가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의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는 앞으로도 오래 살려고요. 오래오래 살아서 우리 아들 기억해줘야지요. (…) ‘나는 또 이 고통을 당한다고 해도 건우를 만나고 싶어. 다시 택한대도 나는 건우엄마를 택할 거야.’ 그 17년 동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시 또 기회가 생기면 건우를 또 만나 그 시간을 다시 건너고 싶다고.”(고 김건우군 어머니 노선자씨)
유가족들은 오는 26일 안산 분향소에서 출발해 2월14일 팽목항까지 도보 순례를 하는 동안 이 책을 들고 가기로 했다. 정부가 선체를 온전하게 인양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걷는 길이다. 아직 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위해 14일 오전 진도 팽목항에 분향소도 연다. 책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관련 공익 활동에 기부된다. 작가기록단은 이 책에 다 담지 못한 단원고 학부모와 일반인 유족 이야기, 생존 학생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