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쪼개져 있는 신약과 구약의 중심적 흐름을 단숨에 서술하려고 하다보니
약간은 에너지가 고갈되는듯 하게 힘도 들고 읽는이들도 갸우뚱 하느라고 고개가 아프지
않을까 해서 한번쯤 쉬어가자고 오래전의 에피소드 하나 풍선에 불어 날리려 한다.
앤드류스 세미나리에 공부 하는 학생들에겐 그 당시에 금요일을 할애해서 설교를 시키고
졸업반이 되면 졸업전에 최소 한번은 안식일 설교예배에 설교를 하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그날은 졸업반인 내가 안식일에 설교를 맡았고 설교의 제목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다. 사실 키에르케고르의 철학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제목을 부치고는 첫째 아담의
병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설교였다.
신학이나 신앙이나 그리 잘 정돈되게 받아들이지 못한 내가 설교단에 올라서 거지반
장발에 가까운 헝크러진 머리와 약간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조폭 (?)스타일의 몸가짐으로
서서 설교를 하긴 했지만 예신 한편 짤라서 부치지도 않고 성경절도 몇장 몇절하면서
또박또박 인용하지 않은채로 무슨 강연같은 설교를 하긴 한것 같았다.
예배가 마치고 파킹장으로 나오는데 그당시에 교수를 하고 있던 목사 한분이 따라 나온다.
David! What kind of sermon is that? I think you are insane!
다짜고짜 뱉아내는 독설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좀
거칠다 생각하면서 그냥 삼켜버리고 이렇게 대꾸한것 같다.
"그렇게 보였읍니까?"
"그런뜻은 아니었는데"
그리고 일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 교수가 날 찾아 왔다.
지난번에 오직 설교와 상관없이 선입관만 가지고 "당신 미쳤어!" 라고 한말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하러 왔단다.
"그리 생각하지 마세요"
"사실 난 좀 그런면이 있어요"
그리고 우린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었다
오늘의 명언이다
"맷집이 좋아야 좋은 친구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