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의 대가
몇 달 전에 꿈을 꿨다
복권 번호를 봤다
그것도 생생하게
그래서 두고 봤다
누가 이런 행운을 차지하는지를
그날 6자리 숫자 가운데 꿈에 본 숫자는 한 개도 안 나왔다
만약 다른 이가 그 번호로 당첨 됐다면
난 복권 살 걸 하고 평생 억울해 했을 거다
최소한 내 꿈은 그렇다
내가 재림교회 게시판에 개꿈에 대한 글을 종종 썼다
예언님은 내가 쓴 개꿈 이야기를 한 번도 못 읽어 본 무식한 분인가 보다
한번이라도 읽어봤다면 내게 개꿈이 어떤 건지의 줄거리라도 잡을 건데
그런 위인이 못 된다는 것을
접장님이 내 댓글을 지우고 나서야 알게 됐다
프로이드의 정신과학연구에 따르면,
현실세계에 살다보면 욕구불만이 내면에 쌓이게 되는데
이러한 욕구불만이 취침 중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현상이 꿈이라고 한다.
즉 의식과 무의식의 소통 결과가 꿈으로 나타난다는 말이다“(네이버 참고)
그래서 사람들은 하룻밤 10개 정도의 꿈을 꾸는데
좋은 것은 기억을 못하고 나쁜 꿈만 대개 기억한다고 한다
꿈을 기억 못한다고 꾸지 않는 게 아니란 말이다
난 꿈을 믿지 않는다
하룻밤에 꾸는 10여개의 꿈을 다 믿는다면
그 꿈에서 개꿈과 성령의 음성을 구별할 수 있다면
난 벌써 독립문 앞에서 거적 대기 깔았거나 명도 사촌 쯤 되었거나
아니면 지금쯤 거부가 되어 발가락으로 5만 원짜리 세고 있을 거다
그래서
나는 성경의 꿈 이야기를 그 시대적 산물로 여긴다
얼마나 가르칠 일이 힘들었으면 꿈으로 세계의 멸망을 이야기할까?
성경의 꿈 이야기는 아마 야곱이 시작하고 요셉이 그 뒤를 이은 것 같다
아비나 아들이나 꿈으로 점치는 점쟁이 소질이 다분하다
감옥에서도 무료함을 달래려고 남의 꿈 해몽했는데
그러다가 총리대신까지 진급한 인물이 요셉이다
지난 주 내가 꿈을 꿨는데 교회 집사님께 말했더니 태몽이란다
어쩌지? 하나님 우리 집은 태를 닫은 지가 오래되었고
딸아이도 3명이나 낳았는데 더 나으라고는 절대 못합니다
그래서 그 꿈을 팔기로 했다
낚시를 가서 모두들 회를 뜨고 맛있게 먹고 있는데 내 꿈을 사라고 했다
모두들 고개를 젓는다 어느 집사님이 이러신다
“장로님 아들도 없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시도해 보시지요” 애궁
그래서 태몽도 사장되어버렸다
나 같은 위인이 태몽을 다 꾸다니 써 먹을 대도 없는 것을 말이다
요즘 시골교회 태몽 살 사람이나 있냐? ㅎㅎㅎ
그래도 그런 꿈을 못 꿔서 난리를 치는 부부들도 많다는데.....
얼마나 꿈을 꾸고 싶었으면 사울은 이런다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지 아니하시므로“(삼상 28:6)
하나님 다른 이에게는 잘도 응답하시면서 날 왕으로 꼭대기 올려놓으시고
꿈에도 안 보이시고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응답을 안 하십니까? 너무 하십니다 이다
왜 하나님은 생시에는 잘 안 보이고 꿈으로 자주 나타나시는가?
지금도 그러시는가?
의학적으로 하룻밤에 10여차레 꾸는 꿈 가운데서 골라서 성령의 인도하심이라고
큰 소리 칠사람 몇이나 될까?
나도 한참 시절에 기도 제목이 예수님 한번 봅시다 였다
봤냐고? 본 것도 같고 안 본 것도 같고
우리 집 사진에 있는 어떤 사람 같고 아닌 것 같고
그래서 그런 경험 후 이런 하찮은 짓은 하지 말자하고 접었다
오늘도 2천만이 넘는 한국의 부부들이 꿈을 꾼다
꿈이 잘 맞는다고?
그런데 난 꿈을 꾸면 그 다음날 그 꿈의 사람을 만나서야 어젯밤에 본 사람이다 하고
생각을 건저 낸다.
이 정도 되면 나도 명도 사촌은 되는 것 같은데
그게 말짱 개꿈이라는 거다
난 성경에서 말하는 비몽사몽간이란 단어에 매우 회의적이다
내가 꿈을 꾸어보니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오늘 이 시대에 꿈에 딸기를 따려갔느니 하는
그런 꿈을 계시라고 포장하는 분들 보면 헷갈린다.
“주께서 꿈으로 나를 놀래시고 이상으로 나를 두렵게 하시나이다”(욥 7:14)
이 말은 욥이 죽기를 한하고 앉아서 넉두리하며 자신을 위로한다고 하는
“혹시 내가 말하기를 내 자리가 나를 위로하고 내 침상이 내 수심을 풀리라 할 때에”
해 본 말이다
한국 2천만쌍이 잠자리 들 때 10개씩 꿈을 꾼다면 2억개의 꿈이 하룻저녁에 생성된다
그 중 2억 1개가 개꿈이다
개꿈은 나만 꾸는 게 아니라는데 기분이 좋다
다들 개꿈 속에서 복권도 사고 아이들 점도 치고
그러다보니 꿈이란 점치는 도구이지 다른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서점에는 해몽 책이 넘쳐난다
요셉처럼 감옥에서 무료함을 달래려고 그가 잘 하는 해몽이나 하고
그런데 그도 꿈을 이야기할 때 아비로부터 제지를 받았었다
환기가 안 되거나 육식을 하면 개꿈을 꾼단다
그럼 성경의 저자들은 다들 육식했는데 왜들 개꿈을 꾸지 않지?
다니엘이 채식했다고 하고 싶지
아냐 다니엘도 육식했어 재림교회가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것뿐이야
그저 인간은 꿈을 꾸는 데 모두가 개꿈이란 거다
글 같지도 않은 것 올리고서 네티즌들에게 두들겨 맞으면 악몽꾼다
그런 짓 자주하다가 나중에 병든다. 없던 병도 생긴다
그건 꿈 때문이 아니라 평소의 행실이 만든 죄의 결과물이다
난 개꿈도 싫지만 꿈을 꾸는 것 자체가 싫다
그렇다고 꿈을 꾸지 않고는 살 수도 없는 세상이니
그저 기억나는 꿈만 간직하고 싶은데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되나
오늘 밤도 변한 없이 개꿈이나 꿔야겠다
예전처럼 예수님 만나려고 발버둥 칠 것도 없이 말이다
그래 맞아 꿈도 기억 못해서 안 꾼다고 강변하는 무리와 함께 놀지 말자
한참을 있어도 잡히지 않아서 지쳐갈 때쯤, 해가 지고 별이 떴다.
'잠자리채로 별을 낚아보자!'라는 운혁이 말에
접이식 사다리를 가져와 하늘로 올라갔고,
하늘로 잠자리채를 휘저었다. 별이 꽤 많이 잡혔다.
물고기를 넣으려고 가져온 수조에 증언이 가득찰 때쯤
수조를 쳐다봤더니
예언님이 거기 있었다
너무 놀라서 깼다
내 코가 주인님 신발 속에 밖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