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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9 13:38

땡초

조회 수 337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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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땡 자가 들어가면

땡땡이

땡중 등으로 발전한다

 

학교에서 이유 없이 조퇴를 할 적에 땡땡이 친다라고 하며

땡 잡다 라는 말은 노름판에서 38광땡을 잡았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노름판에서는 단풍이 들어가면 여러 가지로 표현하는데

광땡 장땡 일땡 등등으로 표현한다

땡이란 단어는 어찌 보면 일확천금의 글자 같기도 하다

 

땡초는 청양고추를 일컫는 말인데 부산을 중심으로 경상도 방언이다

사투리가 아닌 표준말은 땡추이다

 

어떤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를 소개하는 사람이

재림교회의 어쩌고저쩌고 하길래

아닙니다 난 절의 중으로 말하자면 땡땡이 중에 속합니다 라고 말한 적이 여러 번 있다

불량 크리스찬이란 책을 사서 오늘 교과시간에 사용하려고 가져갔더니

우리 교회 청년이 보더니 장로님 하고 딱 닮은 책입니다 한다

아마 내가 땡땡이 교인인 것을 청년들도 알아보는 구나 하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해졌다

 

해마다 어느 집사님이 날 위해서 땡초를 심어주셨는데

난 가서 따 먹기만 했다

가을이 깊어지면 땡초가 약발을 받아 매우 맵게 된다

그 때 그것을 간장과 식초 설탕으로 조리고 며칠 있다가 그 국물을 덮혀서 다시 조려 주면

맛있는 밑반찬이 된다

올해는 그 집사님이 이사하는 통에 내가 21포기의 땡초를 사서 심었다

심었다니까 내게 밭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다른 집사님 댁에 묘종만 사다주고

그 집사님이 심고 비료와 약을 치고 나는 수확만 하는데

그것도 귀찮아서 수확하러 오라고 기별하면 간다

지금 엄청 열렸다

 

지난 주 몇 십개 따 왔는데 오늘 저녁 회거리와 함께 씹었더니

맛과 향과 매운 맛이 끝내준다

매운 맛이란 게 이런 것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

 

땡초를 먹을 때마다 나는 느낀다

이런 맛난 매운 맛이 나는데 왜들 땡초라고 부를까?

땡땡이 중이란 고기 먹고 술 마시고 계집질하는 중을 가르키는데

왜들 기독교인들은 저들과 다른 이야기만 하면 땡땡이 교인이라 부를까?

땡잡으면서 횡재를 하고 싶어도 횡재할 길이 없을 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도시계획이 어쩔지 몰라서 미리 사 놓을 땅도 없고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 구분이 안 되어서 투자할 마음도 없고

하늘 길이 여기라고 하도 떠들어대니 그 길이 괜히 의심스럽고

성경절 몇 개 들이 밀면서 교리라고 떠들어대니 수긍이 가다가도 이상해지고

예언서 해설하는 것 보면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 같은데 선뜻 구별이 안 된다

 

얼마 전에 불닭면을 사가지고 왔는데

그거 맛이 기똥차서 온 입이 화끈거리면서도 맛있게 먹었는데

이젠 그것도 맛이 갔다

땡초가 제일 맵다고 여겼던 우리에게 멕시코 태국 브라질 베트남 고추가 한 방 놨다

어떤 것은 땡초의 3050배 이상 더 맵다고 하니

그것 섞어서 땡초가루라고 파는 가게도 있다

우리 딸은 그것 귀신처럼 잘 잡아낸다.

 

매운 맛은 중독성이 있다

매운 것을 좋아하면 더 매운 맛을 찾게 된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매운 맛으로 길을 들이면 매운 맛만 찾게 된다

예언 해석의 매운 맛은 중독성이 강해서 다른 약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

계시록을 좋아하는 사람 다니엘서를 좋아하는 사람

그 좋아하는 것을 말릴 마음은 없지만 다른 이에게 전염이 되면

모두가 종말적 신앙으로 무장하게 되고 교회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종말론적 신앙이 좋은 것 아니냐 할지 모르지만 그 약발이 오래가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기다림은 항상 지치게 한다

현대인들은 조급증이 심해서 기다림에 넉넉하지 않다

그래서 종말론적 교리를 가진 교회는 완급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지나침은 언제나 모자람보다 못하다

중독성이 강한 땡초처럼 신앙의 줄을 잡아당기면 언젠가는 실망한다

그래서 젊어서 나랑 신앙하던 많은 청년들 옆길로 새 버렸다

오늘 교회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형태로 변해 버렸다

아사이고추처럼 커기만 하고 매운 맛이 없는 신앙이 교회를 점령했다

그 중에 한 번씩 매운 맛을 내는 아사이고추도 있건만

사람들은 땡초맛을 잊지 못한다

 

확 땡을 잡아야하는데 그날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

모두들 2000년 세월의 한 귀퉁이만 잡고서 자기가 옳다고 발버둥치고 있다

 

  • ?
    땡 땡 땡 2015.09.29 20:29
    읽고 보니 그러네요.
    확 땡 잡으려고 하는 사람도 몇 사람 있고요
  • ?
    감사 2015.09.30 03:56
    땡이라는 글자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시는 장로님, 참 대단하십니다. 감사하기도 하고요.

    평소에 땡잡았다라는 말을 쓰곤 했는데, 아무런 생각도 아지 않고 썼네요. 참 그 단어 묘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 ?
    지경야인 2015.09.30 16:12
    계시록 다니엘서로 교인들 협박하고
    멀쩡한 남의 교회 바벨론 만들고
    우린 남은 무리 남은교회가
    되는데
    이젠 하도 써먹어서 긴가 민가 하는데
    우습게도
    새로운 선교 지역어서 그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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