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5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림신문 8489호> 상처투성이 한국사회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15-02-26 (목) 11:36 btn_print.gif font_big.gif font_small.gif

상처투성이 한국사회


3546948934_be6ee688_0+C4AEB7B3-+C0CCBFE4이요섭 | 스텔렌보쉬대학교 대학원 성서 히브리어 전공 

아마 몇 년 된 것 같다. 어느 해부턴가 ‘힐링’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되어, 이젠 매우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요리에도 힐링의 양념이 쳐져 힐링 요리가 인기를 얻었고,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영화와 음악에도 힐링의 타이틀이 붙은 것도 본 적이 있다. 초등학교 입구에도 누군가를 위한 힐링 교실 플래카드가 붙어 있고, 교회 주보에도 힐링 예배가 이목을 끈 지 꽤 된 것 같다. 


필자가 살고 있는 이곳 남아공에선 힐링이라는 단어가 그다지 이목을 끌지 않는데, 한국 사회에선 해를 거듭해도 힐링의 열풍이 식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한국인들의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투쟁을 거쳐, 이리 저리 멍든 곳이 치유되어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현상과 요청을 묵과할 수 없었던 어떤 정치인은 가족과 사회가 스스로 힐링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저녁이 있는 삶’을 공약에 걸기도 하였다. 비록 그의 공약은 투표수로 외면 받았지만,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삶이 당연한 권리 중 하나임을 삶에서 느끼고 있을 것이다.


가장 작은 사회 단위인 가정이 한 끼 저녁 식사마저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보다 더 처절한 곳, 통째로 삶의 터전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곳에선 가족끼리의 저녁식사는 너무도 낭만적인 꿈일지도 모른다. 무고한 해고와 불공정한 거래, 박탈당한 기본 권리 등의 많은 요소들이 가정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무너져 버린, 상처투성인 가정도 부지기수다.


경제대국 12위와 상관없이, 한국 사회는 대다수의 사회 구성원이 힐링을 호소하는 병든 사회다. 이토록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 것은 무엇일까? 이는 분명 뭔가의 부족일 것이다. 마치 비타민D의 결핍이 뼈를 부실하게 만드는 것처럼, 중요한 뭔가의 결핍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 원인일 것이다. 힐링은 무엇이 결핍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한 후, 재발을 막는 것으로 완성된다.


서두에 언급한대로 영화나 음악, 요리, 심리치료 등으로 힐링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정확한 진단 없는 힐링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필자는 우리 사회 문제의 주된 원인이 정의의 결핍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의가 없는 곳엔 법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자주 확인하지 않는가? 물론 역사적으로 정의가 “법의 바깥에서 존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자크 데리다)” 하더라도, 오늘날 같이 먼 거리에 있었던 때가 과연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필자는 이 거리감을 좁히는 일이 힐링보다 먼저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법과 정의가 같은 범주에서 이해되어야만 사회악에서 우리 모두가 구원받을 수 있다. 


구약 성경 아모스는 공법과 정의가 마치 강물처럼 흘려져야한다고 외친다. 한번만 그럴 것이 아니라, 미완료적 시상으로 계속 그러해야 할 것을 주문한다. 이를 좀 더 분명히 하기 위해 ‘에탄' (영원한)이라는 수식어를 첨가했다. 즉, 영원히 흐르는 강물처럼 법과 정의는 실행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본문에 쓰인 강(히. 나하르)은 와디가 아니다. 법과 정의는 나일강처럼 흘러야 한다. 우기 때 잠시 흐르다 건조한 때에 말라 버리는 와디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정의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히브리어 동사의 미완료 시상이 보여주듯 꾸준해야 함을 그 언어가 잘 드러내고 있다. 


작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머문 시간은 매우 짧았지만, 많은 이들이 힐링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가 던진 공감의 말 한 마디가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 권력을 가진 자보다 더 힘이 있었던 이유는 누구보다도 사회악 같은 것들로 상처 많이 입은 약자들에게 그가 정의의 사도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에 와서 한 말은 새로울 것이 전혀 없었다. 고대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이 외쳤고, 예수께서 자주 하셨던 말씀을 오늘날 다시 꺼내든 것뿐이다. 사회악에 익숙해진 종교 지도자들이 할 수 없었던 매우 평범한 말이었다.

  • ?
    김원일 2015.10.21 19:13
    Amen!
    오늘부터 나도 재림신문 구독해야 할 듯!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2135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522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365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290
13425 너무나 가소롭고 한심하다. 일갈 2015.10.22 190
13424 싸바톤 시리즈 2탄 (골 2:16) 8 김운혁 2015.10.22 255
13423 [표창원] 2013.3.29(금)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서울강연 행복한사람 2015.10.22 112
13422 박정희의 정체 7 file 국사 2015.10.22 235
13421 최종오의 하(何)문하답 - 34 총회기념 방송 3(안식교인이 안식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다.) file 최종오 2015.10.22 215
13420 싸바톤 시리즈 1탄 (눅 4:16) 3 김운혁 2015.10.22 174
13419 광화문 교복소녀의 작은 행동 큰 울림 작은소녀 2015.10.22 143
13418 박정희의 정체 1 역사 2015.10.22 217
13417 서기 30년,31년 달력 비교. 14 김운혁 2015.10.22 170
13416 사랑해라. 시간이 없다 1 개울물 2015.10.22 162
13415 일베 수준으로 글을 올리는 진보 누리꾼들께 2 김원일 2015.10.21 261
13414 서울대도 ‘국정교과서’ 집필거부 동참 1 국정화반대 2015.10.21 144
13413 부정선거 거짓대통령 2015.10.21 144
13412 2천년 묵은 마 28:1의 번역 오류 36 김운혁 2015.10.21 263
13411 국정교과서? 국정안교교과는? 4 김주영 2015.10.21 288
13410 100년 4 김균 2015.10.21 262
» <재림신문 8489호> 상처투성이 한국사회 1 젊음 2015.10.21 152
13408 이젠 우리만 남았다 김균 2015.10.20 234
13407 베트남도 ‘검정’ 채택.. 한국은 왜? 1 시사인 2015.10.20 173
13406 ‘북한식 대자보’ 시사인 2015.10.20 134
13405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잠 들기전 나를 한번 생각 하세요 ' 전용근 2015.10.20 169
13404 고 최종동집사 부고 및 장례 일정 김 성범 2015.10.20 179
13403 이미 몰래몰래 미리 만들고있었다. 4 청개구리 2015.10.20 254
13402 유시민 기업강의 대의민주주의와 참여정치 진정성 2015.10.20 133
13401 웃기는 짬뽕들..ㅎㅎ 3 중화루 2015.10.19 302
13400 "토론 없고 실패 없는 한국 교육, 노벨상 어렵다" 1 교포 2015.10.19 156
13399 클났다 접장님 며느리감들 넘 많다 2 눈물 2015.10.19 311
13398 고려대도.. 2 안암골호랑이 2015.10.19 176
13397 "운이 좋게도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태어났어요"라고 말하는 국민들 울림 2015.10.19 151
13396 광화문 소녀(숙녀)의 작은 행동 큰 울림2. 3 울림 2015.10.19 168
13395 정신무장님 참고하시라고요 8 김균 2015.10.19 313
13394 오늘 벽소령에서 1 file 김균 2015.10.19 243
13393 종교인 과 역사 교과서 6 박성술. 2015.10.19 193
13392 여기서 떠들다가 머리 식히려 2 file 김균 2015.10.18 221
13391 뉴스타파 - MB가 심판대에 오를 날은?(2015.3.12) 책임 2015.10.18 110
13390 ㅁㅁㅁ 신내림을 받고, 시퍼런 작두를 타는 임지영!, 강호동의 미래까지 예측을 하는 . . ㅁㅁㅁ 1 lake 2015.10.18 277
13389 [진보도 보수도 “국정화 반대”] 명분·절차 ‘억지’…학계, 철저 외면…‘불신의 늪’ 빠진 국정화 경향 2015.10.18 203
13388 첫 국정교과서 집필진 "문교부, 유신 미화 포함 지시" 민의 2015.10.18 145
13387 시작한 지 5년. 11월 12일 이후의 이 누리-2: 이 누리 계속 운영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질문이로다. 14 김원일 2015.10.18 360
13386 갈대 야생화 2015.10.18 239
13385 이 가을엔 야생화 2015.10.18 108
13384 노벨 경제학상 앵거스 디턴 한국 번역본은 사기다. 1 한국 2015.10.18 149
13383 선지자가 소장한 안수목사 신임서 김균 2015.10.17 236
13382 국정 역사 교과서가 이래서 안 되는 거야. 5 김원일 2015.10.17 199
13381 벌티모어 교회 방문과 김대성 목사님 예언 전도회 26 김운혁 2015.10.17 307
13380 가을엽서 야생화 2015.10.17 120
13379 뉴스타파 - 김무성父 김용주, '일제군용기 헌납, 징병독려' 광고(2015.9.17) 1 일제 2015.10.17 188
13378 김주영님 - "눈이 있으면 똑바로 뜨고 제대로 봐라" 4 가짜판 2015.10.17 337
13377 (만국 교회) 동 영 상 을 소개합니다 (미국, 후레시노) 만국 교회 2015.10.16 161
13376 "개신교도 사이에 한국사 유언비어, 답답하다" 1 시사인 2015.10.16 267
13375 고등학교에 국정화 반대 대자보 등장 대자보 2015.10.16 275
13374 외신기자들에게 망신당한 국정화 기자회견 하니 2015.10.16 136
13373 '싸구려 은혜'를 온몸으로 거부했던 자 1 믿음 2015.10.16 150
13372 광화문 소녀의 작은 행동 큰 울림. 13 울림 2015.10.16 239
13371 [2015년 10월 17일(토)] ▲제1부 빅데이터로 보는 이번 주의 남북평화소식 (제20회) (3:00-3:30). 최창규 (사)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 ■제2부 38평화 (50회) (3:30-4:30): 3중 구조로서의 우리나라 교육의 사상적 흐름과 현 정부의 교육정책. 명지원 삼육대학교 교양학부 / ●제3부 평화의 연찬 (제189회) (4:30-6:00): 제1회 역사와 인생. 최창규 (사)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file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10.16 128
13370 눈이 있으면 똑바로 뜨고 제대로 봐라 11 file 김주영 2015.10.16 403
13369 창세기 1장,2장을 무시하여 비롯된 오류들 3가지 40 김운혁 2015.10.15 218
13368 한국사 국정화 뒤에 '총선 그림자' 적그리스도 2015.10.15 159
13367 현재 재림 교회 예언 해석의 모순점: 1년은 360일인가? 아니면 365.25일인가? 27 김운혁 2015.10.15 303
13366 앤드루스 세미나리 교수들의 항거 9 김주영 2015.10.15 599
13365 잊혀진 계절 (이용) 10월 2015.10.15 161
13364 극약처방(총회기념 특별방송2) 1 file 최종오 2015.10.15 157
13363 전시작전권도 모르는 총리 민의 2015.10.14 141
13362 그대 영혼에 빛을 먼저 품으라 영성 2015.10.14 140
13361 Feel the Bern 2 Feel 2015.10.14 182
13360 이재오 “박대통령, 사람이라면 적어도...” 예수 2015.10.14 184
13359 이재오가 박양에게 1 재오형 2015.10.14 190
13358 Bernie Sanders 가 미국대통령이 되면 미국은 3년 만에 망한다! 2 생각자 2015.10.14 244
13357 반민주’의 길을 가는 대통령 김균 2015.10.14 156
13356 그 인간들 김균 2015.10.13 269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