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 아빠 짱이라고 쓸 거야 아빠니까 / 이 위대한 저서를 위해서는 아깝지만 / 책 마지막엔 써놓을 거야 작자 미상 / … (중략) … / 여론은 국 꿇여 먹으려고 냄비 속에 가있다 / 춘향이 서방님 동명이인은 처세술이 짱짱 / 근데 나 도와줄 사람은 아직 많아"

힙합 뮤지션 디템포가 12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내가 역사를 쓴다면'의 가사  일부다.

음악 속에서 랩을 하는 이는 디템포이지만, 가사의 화자인 '나'는 국정교과서 이슈의 중심에 선 '그분'의 1인칭 시점이다. '그분'이 누구인가는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해석과 상상력에 맡길 몫이지만, 현안들은 꽤 압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최근 국정교과서를 추진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 박 대통령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혼'이란 무엇일까. 바로 역사를 국정교과서로 배운 '국정화된 혼'을 말한다.

시의적절하게도 디템포 랩은 이 '국정화된 혼'에 빙의해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섬찟하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현안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주어 없음'을 철저하게 유지하며 아슬아슬한 풍자의 외줄타기를 성공해낸다.

디템포에 따르면, 음원은 정규 발표하지 않고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디템포는 누구인가] 다재다능한 래퍼, 또 한번 사고치다

IE001808223_STD.jpg
▲  지난 3월 시국 풍자 랩 '새타령(닭전)'에 이어 1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풍자한 랩 '내가 역사를 쓴다면'을 발표한 디템포(Detempo·27·본명 남석종).
ⓒ 디템포

관련사진보기


디템포는 지난 3월에도 '랩 시국선언'을 표방한 '새타령'(닭전) 모션그래픽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발표해 위트를 선보인 바 있다(바로가기). 대통령, 정부, 국회, 검찰, 언론 등을 거침없이 새에 풍자하며 세월호 참사, 종북몰이, 통합진보당 해체, 서민증세 등 다양한 소재에 일침을 날리는 식이었다. '새타령'은 입소문을 타며 유튜브 조회수 22만 건(13일 현재)을 훌쩍 넘었다. 당시 디템포는 안전 여부를 걱정하는 지인과 누리꾼에게 "음악자체를 봐줬으면 좋겠다. 리듬이 재밌네, 흥겹네, 이 정도로"라고 말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대통령 디스' 래퍼 "신변 위협? 말도 안된다")

이번에도 그는, 엠바고 조건으로(보도유예) 음원 사전 청취를 원한다는 기자의 요청에 응하면서 "제가 하고있는 다양한 일들에 비해 한 가지 이미지로 굳어지게 되는 것 같아 걱정이들기도 한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실제로 디템포는 예전부터 음악적으로 꽤 다재다능하고 부지런한 뮤지션이다. 랩은 물론이고, 프로듀싱·작사·디자이너 역할까지 커버하고 있다. 2013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11건의 싱글·미니 앨범을 발표했다.

그는 2030세대라면 많이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곡을 주로 작업해왔다. 2014년 곡 '치킨'은 "기승전치킨"이라는 소위 '치킨집 수렴의 공식'을 노래로 표현했다.

"고등학교 졸업. 치킨 / 대학 입학, 군대, 졸업. 치킨 / 졸업, 취직, 정리해고 되고 퇴직금 갖다 치킨 / 문이과 예체능 안가리고 다 치킨 / 1등부터 꼴등 다 치킨"

물론 20대의 달달한 연애도 빠지지 않는다. 여성 보컬 신지윤, 태니와 공동 작업한 뮤지션 크루 플라이머스(Plymus)의 '썸인듯 아닌듯'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19일 발표한 < Detemplane Vol.1 >은 '연결고리'라는 곡으로 그간 시행착오와 팬들과의 해후를 담았다. 가사에는 "갈 때까지 한 번 가보자고요"라고 패기있게 말하면서도, 곡 말미에 작게 "살려주세요 제발..."이라는 깨알같은 멘트도 담겨있다.




[미니 인터뷰]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갈무리해 곡을 낼 뿐"

다음은 디템포와 통화로 나눈 짤막한 일문일답이다.

- 원래 정치에 마구 관심을 가지는 스타일은 아닌 걸로 안다. 그래도 침소봉대하는 사람들이 생길까, 걱정스럽지는 않나?
"(하는 일의 폭에 비해) 정치적 음악만 하는 사람 아니냐 평가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을, 저나 친구들도 가끔 한다. 하지만 어차피 어디 소속된 게 아니고,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갈무리해 곡을 낼 뿐이다. 아직까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 풍자 말고도 20대 감성을 자기 시각으로 담은 곡들이 많다. 혹시 추천해주고 싶은 다른 곡이 있나?
"있다. 최근 발매된 미니앨범에 '까똑'과 'Crazy Babe'란 곡이 수록돼 있다. '까똑'은 메신저로 벌어지는 '썸'과 비슷한 맥락이고, 'Crazy Babe'는 완전 내 의식 흐름대로 약간 '또라이'처럼 작업한 곡이다. 쭉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고, 다음 달에도 또 색다른 장르의 음악을 발표할 거다. '다양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란 걸 확인시켜드리기엔 이쪽이 좋겠다."

- 이왕 곡이 나왔으니 묻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역사를 쓴다면' 음원은 어디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나?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요즘 많이들 쓰시는 사운드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니 음질이 낮아지는 현상이 있었다. 페이스북 '디템포' 페이지 댓글이나 메시지로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직접 음원을 보내드리겠다."

IE001892857_STD.jpg
▲  디템포의 '내가 역사를 쓴다면' 재킷 디자인.
ⓒ 디템포

관련사진보기



○ 편집ㅣ이병한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2010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83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53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61
13635 아버지 4 야생화 2015.11.21 192
13634 박근혜우산.오바마우산,시쥔핑우산,김무성우산,김정은우산........ 7 우산 2015.11.21 376
13633 계절의 끝자락 가을 들녘에 홀로 핀 들국화에게 5 야생화 2015.11.21 194
13632 <NYT> "朴대통령, 한국 민주주의 퇴행시키려 골몰" 18 NYT 2015.11.21 191
13631  거룩한 것이 어쩌다가 우상이 되었나? 3 김주영 2015.11.21 274
13630 예언님께 3 김원일 2015.11.20 256
13629 악인들이 지옥에서 고생하는 것을 기뻐해야 합니다 1 예언 2015.11.20 177
13628 의대생 대자보 "전쟁터에서도 구급차는 공격 안합니다" 3 울림 2015.11.20 165
13627 ‘최종오의 JLBABC’가 탁월한 이유(총회특집 방송) 2 file 최종오 2015.11.20 307
13626 하나님은 사랑이시지만... 벌받을 자를 절대로 용서안하십니다. 5 예언 2015.11.20 184
13625 새누리 윤상현 이제와서…“노무현 전 대통령 NLL 포기발언 안했다” 대한민국 2015.11.20 118
13624 종교의 후진성 Windwalker 2015.11.20 169
13623 비겁 하기는... 3 한 위원장 2015.11.20 215
13622 교회의 존재 이유와 목적 - 선교인가? 4 김주영 2015.11.20 286
13621 "박정희, 공산당 들어가 혼자 살고 남 다 죽인 사람" file 역사 2015.11.20 161
13620 블랙박스에 찍힌 감동적인 장면들 1 사람들 2015.11.20 160
13619 ▲제1부 빅데이터로 보는 이번 주의 남북평화소식 (제24회) (3:00-4:00) :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명지원 / ■제2부 38평화 (제54회) (4:00-5:00) : 한국 현대사 50년을 고스란히 기록한 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 최창규 / ●제3부 평화의 연찬 (제193) (5:00-6:00) : 통일을 위한 준비 - 마라톤 정신으로 II 박문수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11.19 93
13618 그대의 두 눈을 뚫어라 9 제자 2015.11.19 234
13617 예수 없는 불교 화이팅 7 김균 2015.11.19 244
13616 인간의 이론인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성경의 성육신 1 하주민 2015.11.19 173
13615 이 사람 정말 개념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 예수 믿나? 향린 2015.11.18 183
13614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이 모슬렘 (회교도) 청년 예수: 네가 나를 믿느냐? 김원일 2015.11.18 213
13613 세월호 특조위.. 朴 7시간 행적 조사키로!! -- 아주 쌔게 나오는 특조위 1 민의 2015.11.18 184
13612 밤샘토론 36회 - 국정화 블랙홀에 빠진 대한민국 (풀영상) 1 Washington 2015.11.18 137
13611 어떤 이야기 제일 먼저 해줄까? 7 아침이슬 2015.11.18 274
13610 JTBC 밤샘토론 - 유시민 6 선지자 2015.11.18 274
13609 박 대통령 "역사교육은 국민의 혼과 같은 것" 혼내다 2015.11.17 113
13608 종교라는 덫을 씌우지 마라 10 제자 2015.11.17 262
13607 '물대포'에 쓰러진 아버지에게 한겨레 2015.11.17 134
13606 “맑시즘의 광기”는 지금 한반도의 문화와 역사를 어떻게 장악하고 있는가? 1 김보영 2015.11.17 214
13605 의학적으로 검증된 커피를 마시자 3 김균 2015.11.17 238
13604 뉴라이트를 박살낸 한국일보 서화숙기자 민주주의 2015.11.17 191
13603 커피를 마신 결과, <이상한 행동>을 하는 교인 7 예언 2015.11.17 288
13602 밤샘토론 21회 - 전작권 환수 연기, 주권 포기 vs 불가피한 선택 세움 2015.11.16 91
13601 이번 과정 공부하시는 이들이 풀어야할 3가지 질문 2 아기자기 2015.11.16 243
13600 외눈박이 조선일보의 집회 관전법 외눈박이 2015.11.16 157
13599 이완영 의원은 왜 경찰의 총기 살인을 부추기나? 길위의길 2015.11.16 179
13598 <재림신문 881호> “교회의 목적은 선교, 합회 분리 위한 희생-협조 필요” 3 보람이 2015.11.16 252
13597 불쌍해서 대통령 된 그녀, 책 좀 읽어라! 3 울림 2015.11.15 230
13596 파리 참사 제대로 이해하기 7 김원일 2015.11.15 378
» "우리 아빠 짱이라고 쓸 거야, 아빠니까" 풍자 랩 '내가 역사를 쓴다면' 무료 공개 풍자 2015.11.15 167
13594 <<<<<<<<<<<<<< 아래는 박통 TV조선영상 안본만 못함 >>>>>>>>>>>>>>>>>>>>>> 어제 전 세계 주요 외신 BBC,CNN,AP연합,뉴욕 타임즈 등에 급 타전된 동영상 2 주인 2015.11.15 243
13593 '민족의 영웅' 박정희대통령 생전 영상 및 육성 2 진실한근혜씨 2015.11.15 162
13592 탱크와 대포를 이기는 힘은 바로 이거다 1 주인 2015.11.15 157
13591 냉수 마시고 정신 차리기 4 김균 2015.11.15 307
13590 커피 하루에 3잔 마시는 중장년 사망위험 절반으로 ↓ 1 김균 2015.11.15 277
13589 이런 목사님 아세요 1 엘에이 2015.11.15 245
13588 민초 대문을 보고 2 지나가다 2015.11.15 160
13587 지옥에서 무얼 보았지?” 1 역전 2015.11.15 148
13586 약장사 목사 역전 2015.11.15 235
13585 뉴스타파 - 해방 70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 1부 친일 후손 1177(2015.8.6) 역사의 눈물 2015.11.15 130
13584 어머니께 드리는 가을 편지 file 이채 2015.11.14 136
13583 박근혜의 위대한 발자취 1 진실한근혜씨 2015.11.14 129
13582 박정희 대통령, 싸우면서 건설하자 1 진실한근혜씨 2015.11.14 103
13581 존경하는 선생님에게 야생화 2015.11.14 202
13580 별들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에 야생화 2015.11.14 134
13579 ’박정희-기시 노부스케’ 친서, 방송 가로막은 KBS 1 팩트 2015.11.14 142
13578 세상 바보짓은 혼자 다하고 6 김균 2015.11.13 327
13577 민중집회 현장중계 현장 2015.11.13 149
13576 이랫 단상에 정치인을 세워도 좋을까 방문 2015.11.13 165
13575 사람의 가치 하주민 2015.11.13 131
13574 ▲제1부 빅데이터로 보는 이번 주의 남북평화소식 (제23) (3:00-4:00) : 채식의 질을 높이는 방법. 김진화 약사, 뉴스타트전문가 / ■제2부 38평화 (53) (4:00-5:00) : 해방 후 북한 선교의 역사와 우리의 사명. 김군준 원로목사 / ●제3부 평화의 연찬 (제192) (5:00-6:00) : 성경에 나오는 주요 한자어의 어원적 이해: 구원, 긍휼, 창조, 자비, 화평. 이소자 목사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11.13 149
13573 앞으로도 "조직 수정주의" 는 우리교단 에 존재 하지 않을 겁니다 4 박성술. 2015.11.13 270
13572 맹탕님에게 2 제자 2015.11.13 279
13571 Y2K 3 jb 2015.11.12 206
13570 개신교인들이 가톨릭 신부에게서 배울 점은 2 아기자기 2015.11.12 200
13569 세월호 아이들 ‘슬픈 수능’…광화문광장에 추모의 책가방 광화문연가 2015.11.12 130
13568 조용필 - 어제 오늘 그리고 (1993) 물보라 2015.11.11 173
13567 ‘세모자 사건’ 거짓으로 판명 천연수 2015.11.11 155
13566 교회 돈으로 인심쓰는 직원들과 담임 목사가 보기 싫어서 저는 더 이상 월정연금을 안 내기로 결심. 2 참 한심한 직원들과 담임 목사 2015.11.11 355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