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렇게 생각한다

가장 효과적인 탄압 무력화 방법은 가장 강력한 형태의 반격이어야 한다



<노동자 연대> 162호 | 발행 2015-11-25 | 입력 2015-11-25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노동개악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강경하게 몰아치고 있다. 민주노총의 저항에도 정부는 ‘노동개혁’ 5대법안의 정기국회 내 처리, 2대 정부지침(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12월 중 발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총궐기를 빌미로 한 탄압 강화를 노동개악 추진의 채찍으로 삼는 모양새다. 민주노총 본부와 산하조직 사무실 압수수색을 자행했고, 한상균 위원장 체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근혜는 국무회의에서 직접 민주노총 위원장을 거명하며 비난했고, 황당하게도 IS(이슬람국가)가 시위대에 스며들 수 있다며 두려움을 부추기려 애썼다.


△폭탄을 오래 방치하면 심지가 눅눅해진다. ⓒ이미진


안타깝게도 이에 대한 민주노총 지도자들의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압수수색에 대한 항의도 그러려니와, 무엇보다 “환노위 법안심사소위 상정 시” 총파업을 하기로 했던 중집 결정을 별 해명도 없이 이행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환노위 법안심사소위가 20일 시작됐고, 23일 본격적으로 근로기준법 개악안(노동시간, 통상임금)부터 입법 심사가 시작됐는데도 말이다.


민주노총 지도부(중집) 일각에서는 노동개악법안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꽤 있는 듯하다. 이것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기대와 불가분일 것이다.


물론 다양한 쟁점을 둘러싼 이견과 여야의 이해관계 다툼 속에 국회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오늘(11월 24일)만 하더라도 국회 현안과 본회의 일정을 둘러싼 여야 원내대표 협상이 누리예산 등에 대한 이견으로 조금 전 결렬됐다. 환노위 법안심사소위도 기간제법과 파견법 상정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갈등으로 정회한 상태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노동개악 저지라는 민주노총의 요구를 일관되게 대변하리라고는 결코 기대할 수 없다. 공공연한 친자본주의 정당에, 더구나 심각한 경제 위기 시기에 이것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고 거의 무망한 일이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해도 말이다.


최근에 새정치민주연합이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합의한 것이 이를 잘 보여 준다. 여기에는 의료민영화와 공공서비스 민영화를 열어 주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포함됐다.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법에 ‘당론상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같은 당 소관상임위 의원들도 반대하는 법안을 지도부가 ‘빅딜 야합’한 것이다.


이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은 노동계급 사람들의 삶이 걸린 문제들을 얼마든지 여야 협상의 제물로 만들 수 있다. 새누리당이 강하게 예산안 연계 전술을 취하는 이유다. 그래서 12월 2일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이 ‘노동개혁’ 5대법안의 정기국회 내 처리를 합의하지 않으면 예산안을 정부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을 압박하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새정연은 예산안의 정부 원안 통과를 방치하기 힘든 처지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5대법안을 일괄 처리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고, 일방 처리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물론 만약 박근혜 정부가 일방 처리를 강행하는 무리수를 둔다면 그것은 큰 실수일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탄압을 휘두를 때도 그와 동시에 새정연과 한국노총 지도부, 다양한 개혁주의자를 끌어들여 합의 모양새를 만드는 것에도 신경을 써 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공무원연금 삭감 때를 상기해 보라.)


공공연한 친자본주의 정당

이 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상이한 ‘노동개혁’ 법안들에 상이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산재보험법은 동의할 수 있고, 근로기준법 개악안(근로시간과 통상임금)은 논의할 수 있고, 기간제법과 파견법은 상정(논의)할 수 없다는 식이다. 이런 입장은 새누리당의 일괄(패키지) 타결 입장에 반대해 개별 처리 협상을 열어 두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 노동운동 진영 안에 분열과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11월 14일 총궐기를 준비하면서, 총궐기를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총파업을 하겠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민주노총 중집이 총파업 시기로 정한 “법안심사소위 상정”이 총궐기 직후 닥쳤지만, 파업 돌입을 단행하지 않았다.


일부 민주노총 지도자들은 너무 빨리 파업에 들어가면 초반에 동력을 소진하게 된다고 걱정한다. 그러나 법안 심사가 시작되고, 정부지침 발표 시기가 예고되고, 민주노총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현장에선 관련된 공격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지금이 총파업에 돌입하기에 너무 이른 때는 결코 아니다.


게다가 경고성 하루파업이 아니라, 결국 잠정적일지라도 ‘노동개혁’ 추진을 저지하는 실질적 효과를 내는 파업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분명하다면, 어떤 시기에 하는 파업은 소모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될 수도 없을 것이다.


민주노총 지도자들이 총파업에 가장 좋은 때를 찾으려는 것일지라도 계속해서 투쟁을 미루면, 국회 일정에 더 목을 매고 새정치민주연합에 기대게 되는 한편, 조합원들을 수동화시키면서 김을 빼게 만들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폭탄을 오래 방치해 심지가 눅눅해지면 불이 잘 붙지 않는 법이다.


출처: 노동자연대



- <노동자 연대>를 후원하세요! (1천 원부터 가능)

- <노동자 연대>는 정부와 기업의 광고나 후원을 받지 않습니다. 정기구독 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2138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527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367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294
2085 대구와 구미 민심 이렇습니다.당신은?? 2 울림 2015.11.23 196
2084 안식교 교리의 근본을 안식교인보다 더 잘 말하는 문화인류학자 김원일 2015.11.23 309
2083 환상 속의 교회 5 김주영 2015.11.24 353
2082 뉴스타파 - 해방 70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 1부 친일 후손 1177(2015.8.6) 역사의눈물 2015.11.24 142
2081 뉴스타파 - 해방 70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2부 '뿌리깊은 친일'(2015.8.10) 역사의눈물 2015.11.24 127
2080 뉴스타파 - 해방 70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 3부 부의 대물림(2015.8.12) 역사의눈물 2015.11.24 102
2079 이 방송을 듣기 전에 꼭 먼저 봤으면 하는 영화(총회 특집방송 6) 1 file 최종오 2015.11.24 253
2078 우리 YS는 못말려 ^^ 5 file 대표 2015.11.24 214
2077 <재림신문 875호> 진리는 과연 우리를 자유케 하는가? 1 재림이 2015.11.24 230
2076 죠지 뮬러의 기도 1 죠지뮬러 2015.11.24 229
2075 우리 더는 홍야홍야하지말고 이런 글 읽으며 상황을 제발 제대로 파악 좀 하자. 1 김원일 2015.11.24 198
2074 문화의 옷을 입히지 말라 제자 2015.11.24 113
2073 목사들도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 갖추자 뉴스앤조이 2015.11.25 204
2072 이찬수 목사 - 하나님 앞에서 울다 1 울다 2015.11.25 246
2071 미국이 중동을 놓을 때가 다가오고 있다 국민일보 2015.11.25 186
2070 니는 어데서 왔노 ? 중화 2015.11.25 171
2069 <WSJ> "한국대통령, 자국 시위대를 IS에 비교. 정말이다" WSJ 2015.11.25 141
2068 12월 5일, 우리 모두 복면을 씁시다! 3 프레시안 2015.11.25 148
2067 '죽은 김영삼'이 '산 박근혜' 이겼다 - YS 서거로 브레이크 걸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드라이브 2 거름 2015.11.25 242
2066 추수 감사절 인사드립니다. 3 막내민초 2015.11.25 155
2065 “박 대통령 IS비유 발언, 유럽선 탄핵감” 독재국가 2015.11.25 124
2064 지금이 구약 시대라면 이 사람의 이 글 경전 선지서 부분에 오른다. 이 예언이 맞든 안 맞든. 1 김원일 2015.11.25 181
2063 프리미어12 한일전 약속의 9회 일본방송 풀영상 한글자막 有 1 닛뽄 2015.11.25 179
2062 프리미어12 한일전 9회초 이대호 적시타 도쿄돔 분위기 닛뽄 2015.11.25 151
2061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Ana Vidovic plays Asturias by Isaac Albéniz ' 전용근 2015.11.26 13586
2060 두 가지 마음 1 하주민 2015.11.26 127
2059 어느 개신교 목사의 옥중기 3 빚진자 2015.11.26 215
2058 미국과 한국의 차이 종신 의사 2015.11.26 165
2057 잘 이해가 안되어서요 7 갸우뚱 2015.11.26 270
2056 폭력의 원조 김원일 2015.11.26 147
» 가장 효과적인 탄압 무력화 방법은 가장 강력한 형태의 반격이어야 한다 김원일 2015.11.26 173
2054 대한민국 개독교의 원조 1 김원일 2015.11.26 228
2053 [2015년 11월 28일(토) 평화의 연찬] ▲제1부 빅데이터로 보는 이번 주의 남북평화소식 (제25회) (3:00-4:00) : 북한 계획경제의 변화와 시장화 최창규 / ■제2부 38평화 (제55회) (4:00-5:00) : 평화나눔공동체 Lighthouse 필리핀 빈민 구제 현장 보고. 이영화 / ●제3부 평화의 연찬 (제194) (5:00-6:00)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버드대 샤하르 교수의 긍정과 행복심리학. 서만진 file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11.26 136
2052 재미있는 인생살이 요지경 2015.11.27 177
2051 어머니 나라 조국 2015.11.27 150
2050 작전세력(총회 특집방송 7) 1 최종오 2015.11.27 199
2049 누가 정답입니까 ? 질문 2015.11.27 142
2048 비 정성국 바이블 2015.11.27 157
2047 시간의 강가에서 언어의 바다에서 잠시 머물며... 7 무실 2015.11.27 258
2046 독사의자식들 - 땅의 사람들 생명 2015.11.27 182
2045 마리안 앤더슨 2 야생화 2015.11.28 248
2044 철면피 금지법이 필요하다. 6 오마이 2015.11.28 206
2043 추워요. 2 울림 2015.11.28 155
2042 [심용환의 근현대사 똑바로 보기] 제1화 - 을사늑약, 어쩌다 이 지경이… 역사가말하다 2015.11.28 138
2041 추수감사절 다음 날 (59에서 사진 추가) 1 아기자기 2015.11.28 188
2040 꼭 이래야 되나? 1 원 참 2015.11.29 142
2039 돈을 신으로 아는 한국교회들 답답 2015.11.29 180
2038 좌익효수 1 효도르 2015.11.29 135
2037 '변호인' 법정 명장면 1 외교관 2015.11.29 116
2036 '변호인' 법정 명장면 2 외교관 2015.11.29 113
2035 가난한 자는 재수가 없나니.... 4 당당 2015.11.29 289
2034 성직자가 '부자'인 종교 3 당당 2015.11.29 261
2033 추수감사절 여행 아침이슬 2015.11.29 161
2032 이병호 국정원장, '좌익효수' 댓글내용 최근에야 파악 ㅡ 2013년부터 검찰수사했는데…11월 중순에야 문제 내용 파악 어둠 2015.11.29 232
2031 삶이 아름답거든 ... 詩 를 ... file 난감하네 2015.11.29 244
2030 “박 대통령이 독재자의 딸이라는 근거를 대라" 1 전도 2015.11.29 240
2029 홍준표 주민소환 서명, 법적요건 훨씬 넘는 36만 명 오마이 2015.11.29 167
2028 John Lennon - Imagine serendipity 2015.11.30 108
2027 John Lennon (비틀즈, 존 레논) - Imagine 가사 serendipity 2015.11.30 285
2026 "한심한 조계사 중놈들" 어버이연합의 막말 복면 시위 1 복면 2015.11.30 229
2025 [포토] ‘뽀로로’ 가면 쓴 심상정 대표 “내가 IS처럼 보이나” 1 뽀로로 2015.11.30 193
2024 자녀교육에 대한 재림교인(안식교인)의 심각한 오해와 해결책 2 file 최종오 2015.11.30 250
2023 '생계형 절도'가 '흉악범죄'로, "제2의 유영철 막으려면…" 교화 2015.12.01 133
2022 목회, 정말 하나님의 일인가 1 당당 2015.12.01 234
2021 예장합동 박무용 총회장, 국정화 찬성 성명서 발표 왜? 2015.12.01 127
2020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 나 원참 2015.12.01 221
2019 LA타임즈, “독재자를 용서하는 한국인들” 미디어 2015.12.01 133
2018 헉 ~~ 충격입니다 1 file 대표 2015.12.01 188
2017 지금 손가락 하나를 내어주게 되면.. 2 소리내 2015.12.01 140
2016 生이 아름다운 나날들에..... 반추해보는 삶의 주어 2 file 난감하네 2015.12.01 251
Board Pagination Prev 1 ...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