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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2월, 고 최종길 서울대 교수의 아들 최광준 교수가 국회 앞에서 국가범죄 공소시효특례법제정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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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종길 서울대 교수는 1973년 간첩 혐의로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숨졌다. 유신시대가 막 열린 1973년 가을 학생들의 시위가 거세지던 시기, 당시 서울대 학생과장을 맡고 있던 고 최종길 교수는 학생들을 옹호하고 정권에 항의를 표했다. 학생들을 탄압할 구실을 찾던 박정희 정권은 소위 유럽거점간첩단 사건에 관한 수사협조를 빙자하여 최종길 교수를 중앙정보부로 소환하였고 수사 3일째 최종길 교수는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최종길 교수가 자신이 간첩임을 자백한 후 양심의 가책을 느껴 조사실 7층에서 투신자살 했다고 발표하고 최 교수를 간첩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유족들과 종교시민사회의 의혹 제기는 계속되었고 최종길 교수의 죽음은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의 대표적인 의문사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사후 30년이 다 되어서야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최종길 교수가 위법한 공권력의 개입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했고 최종길 교수의 의문사를 인정하였다. 2002년 유족들은 고 최종길 교수의 명예회복을 위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이 사건은 재판부의 화해권고결정, 유족들의 불복, 다시 재판부의 소멸시효 완성으로 원고의 청구 기각, 유족들의 항소, 항소심 재판부의 강제조정 결정, 유족들의 정식재판 청구, 서울고등법원의 최종 유족 승소 판결로 이어질 때까지, 지난한 재판 과정을 거쳐야 했다. 유족들은 30년간 간첩의 가족으로 살아온 후, 재심과 민사소송으로 다시 수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마침내 2006년 서울고법은 국가가 18억4800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남편 최종길 교수, 1973년 중앙정보부 조사 중 의문사

억울하게 간첩이 되어 먼저 하늘로 간 남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고 최종길 교수의 부인 백경자 여사는 부단히 애를 써왔다. 어린 자식들과 유족들을 이끌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의문사 결정을 이끌어 냈고 형사 재심과 국가상대 손해배상청구 승소를 지켜왔다. 

그 한 많은 80년의 세월을 어제(24일) 마감한 백경자 여사의 명복을 빈다. 백경자 여사는 유언으로 유산의 상당부분을 천주교인권위원회에 기부하고 고 최종길 교수의 추모사업과 그 뜻을 기리는 활동을 부탁하고 남편 곁으로 가셨다.

필자는 천주교인권위원회의 한 사람으로서 그 고귀한 뜻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소중한 기금으로 만들어 정말 꼭 필요한 활동에 사용할 것을 약속드린다. 더 진지하고 치열하게 인권과 평화를 향한 길을 걸어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다시 한번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으며, 26일(화) 오전 9시 30분 장례식장에서 장례미사를 봉헌하고 10시 30분 발인한다. 고인은 마석모란공원 고 최종길 교수의 묘지에 합장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 최종길 교수가 가졌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연구자로서의 걸어갔던 올곧은 길을 세상이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며 그 뜻을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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