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굴 에 불질 하다가
흙속에 반쯤 묻혀있는 녹쓴 철근 한토막을 줏었다
아마 몇해전 작업중 버린 것일게다.
불구멍에 한번 넣어 봤드니
금방 노랗게 황금빛으로 변한다
그냥 두들기만 해도 뭔가 될것 같다
머루 위에 올려놓고
한뻠도 모자라는 녹쓴 철근
두드리고
또 두드려봤다.
산길 걷다가
못난 산 도라지 한뿌리 캐면
드르르 껍질 긁어내는 언장 으로나 쓰야겠다
포악한 이 땅위에
조심하고 조심 하면서
녹쓴 철근 칼연장 질 잘 하며 살아야 겠다
오랜 오랜 세월전
내 맏 형님 은
그놈의 이념 때문에
악하고 포악한 정치폭도들 에게 죽었다
아부 는
어린 나에게
항상 죽은듯이 살라 하셨다.
그렇게 살아야 겠다.
산도라지 껍질만 긁기에는 너무 아깝게 생겼어요
칼집을 멋지게 만들어야겠어요
그런데 이것 자주 녹이 쓸겠어요
난 칼 파는 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하도 칼을 사니
칼집 근처에만 가면 집사람이 소매를 끌어당겨요
그럼 칼만 사냐? 아니요 방송에 나오는 칼 가는 기계까지 사요
이게 병이지요?
그 칼로 누구 손가락 살 한 점도 못 베면서
왜 칼에 대한 매력이 이토록 강할까요?
혹시 정신병 연구하시는 의사님 보시면 댓글이라도 부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