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기도 ^^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듯하여 ...

by 난감하네 posted Apr 18, 2016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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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기도...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밤은 싱싱한 바다

 

별을 삼킨 인어되어

깊은 어둠 속을 헤엄쳐 가면

뜨거운 불향기의 당신이 오십니다

 

고단한 여정에

살갖마다 스며든 쓰라림을

향유로 씻어내며 크게 하소서


안 보이는 밤에는

더욱 잘 보이는 당신의 얼굴

 

눈멀어야 가까이 볼 수 있다면

눈멀게 하소서

너무 많이 사랑함도 죄일 수 있다면

죄인이게 하소서

 

죽음과 이별하고

소리없이 일어서는

밤은 눈이 큰 바다

 

순결한 나를 그 바다 위에

떠올리게 하소서

가느단 빛의 올을 꼬리에 하늘대며

수천의 새 아침을 쏟아내게 하소서





지은이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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