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기도...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밤은 싱싱한 바다 별을 삼킨 인어되어 깊은 어둠 속을 헤엄쳐 가면 뜨거운 불향기의 당신이 오십니다 고단한 여정에 살갖마다 스며든 쓰라림을 향유로 씻어내며 크게 하소서 안 보이는 밤에는 더욱 잘 보이는 당신의 얼굴 눈멀어야 가까이 볼 수 있다면 눈멀게 하소서 너무 많이 사랑함도 죄일 수 있다면 죄인이게 하소서 죽음과 이별하고 소리없이 일어서는 밤은 눈이 큰 바다 순결한 나를 그 바다 위에 떠올리게 하소서 가느단 빛의 올을 꼬리에 하늘대며 수천의 새 아침을 쏟아내게 하소서 지은이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