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경

by 바다 posted May 03, 2016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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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믿고

기이한 길을 외우고

시 몇 줄 쓴 덕에


밤새 달린 기차가

청량리를 알릴 때

두근대던 설레임은

교문리 배꽃 날리던

언덕배기를 본 순간

작은 가슴을 오그라들게 했다


선배들은

육상도 잘하고

동화도 잘하고

과목시험도 잘 해서

종합우승을 했는데

나는 가데스바네아로

잊지못할 망신을 당하고

시도 낙방했다


무덤덤하게

남산도 가고

창경원 동물도 보고

날으는 비행기도 탔다


민박했던

서울삼육 정정자 언니는

헤어질 때

우리 다시 만날때 까지를 피아노치면서

불러줬는데

훗날 찾으려고 방을 붙여도

아는 사람이 없다


처음 들은

서울지명 전농동 낡은 한옥 골목

아련한

흑백사진의 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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