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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은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 시인)

  • ?
    산아래 2016.05.22 08:02
    노고단에서 멀리보이는
    굽이굽이 돌아 가는 섬진강 물길
    어머니에 품속같은 포근한 삶의 안식처같은곳
    같은 공간에서 시간만 다를 뿐인데
    울분과 비통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역사의 어둔 그림자 입니다
  • ?
    김균 2016.05.23 13:37
    역사는 책에 기록된 것보다 가슴에 기록된 것이 더 아픕니다
    하동에서 섬진강을 구례로 곡성으로 올라가면서
    그 강이 알고 있는 역사를 가슴에 새깁니다
    제가 제일 많이 찾는 강 섬진강 그 강을 따라 솟아있는 지리산은
    민족의 슬픔이지요
  • ?
    아기자기 2016.05.22 19:43





    행여 스다에 오시려거든

    민초봉 계시판을 보러 오시라

    삼대 째 내리

    참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민초단 정치바다에 빠지려면

    집창촌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은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그래도 민초계시판에 오려거든

    正心正行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 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민초계곡에는

    아무 명예욕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그러나 굳이

    민초봉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민초봉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
    김원일 2016.05.23 03:22
    ^^
  • ?
    부탁 2016.05.23 04:34
    대문에도 하나 걸으세요.
  • ?
    김균 2016.05.23 13:40
    장사익과 안치환
    이 시대의 노래꾼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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