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일 아침에

by 로산 posted May 09, 2011 Likes 0 Replies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석탄일 아침에

 

 

공휴일이라서

시내도 조용합니다

지나다니는 차도 별로입니다

비바람이 부는 탓도 있을 겁니다

 

어려서부터

개신교 욕하고 자랐습니다

천주교는 사단의 자식이라 배웠습니다

그래서 같은 기독교 계통이라도

저들은 지옥의 불쏘시개 정도로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니

우상 숭배하는 불교 보기는 어떠했겠습니까?

상생이란 단어 입에나 올리겠습니까?

석가모니를 이웃집 뭐처럼 여기면서 살았습니다

부처보기를 문둥이 보듯 했습니다

그래서 절도 중도 보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석탄일이라고 놉니다

별로 할 일 없지만

그래도 남들 노니까 같이 노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끼리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설이 난무하고

나도 그 반열에 들어간답니다

단 한 가지 다른 것은

내가 이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음 들지 않아도 월급 받지 않아도

나는 이곳을 떠날 마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설로 몰릴 지경이라도 이설주의자는 면했습니다

 

상생하고 화해한다는데

우린 그런 것 꿈도 못 꿉니다

어떻게 지옥의 불쏘시개하고 상생을 합니까?

우린 특별한 무리입니다

그래서 천국이 우리 것이란 말이 실감나는 무리입니다

 

지옥 이야기 나온 김에 유머 한 자락 깝니다

 

어떤 사람이 죽어 하늘로 갔습니다

먼저 지옥을 구경하고 싶다해서 갔었는데

모두들 모여서 낄낄대며 술 마시고

고스톱 치고 여자 하고 노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천국으로 갔습니다

모두들 찬미하고 기도하고 밭 갈고 집 짓고

할 일 없으면 나무 그늘에 심심하게 앉아있는 겁니다

 

“나 지옥 갈래요”

 

그가 다시 간 지옥에는

펄펄 끓는 물에 모두 빠져서 죽는다고 아우성을 치는 사람

미싱틀에 덜덜 박히고 있는 사람

주리를 틀리고 있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물었습니다

“아까 왔을 때와 왜 다릅니까?”

답입니다

“아까는 10분간 휴식 시간이었다”

 

종교는 지옥 안 가고 천국 가고 하려고 믿는 것 아닙니다

죽음 저편은 아무도 모릅니다

오랜 시간 후에 어떤 기적이 일어나서

우리가 알고 믿고 살았던 것이 현실화 할 때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나 알게 될 때까지

죽음은 모든 것을 덮을 겁니다

 

석탄일입니다

인도에서 시작한 이 종교가 동양의 사상을 아우렀는데

그것도 변하니까 나라까지 말아 먹었습니다

기독교는 안 그런 줄 아십니까?

 

예수의 이름 빙자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 잡았는지 아시지요?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다시 나를 미워하는 사람까지 사랑하는 이 모든 생활에서

나와 다른 종교도 인정해 주는 아량을 가지면 안 될까요?

조용한 석탄일 아침에 생각해 보는 화두입니다

 

 

살맛나는 로산의 집

http://kim3004.hompy.com

인터넷 안식일학교교과해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