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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9 15:29

석탄일 아침에

조회 수 183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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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일 아침에

 

 

공휴일이라서

시내도 조용합니다

지나다니는 차도 별로입니다

비바람이 부는 탓도 있을 겁니다

 

어려서부터

개신교 욕하고 자랐습니다

천주교는 사단의 자식이라 배웠습니다

그래서 같은 기독교 계통이라도

저들은 지옥의 불쏘시개 정도로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니

우상 숭배하는 불교 보기는 어떠했겠습니까?

상생이란 단어 입에나 올리겠습니까?

석가모니를 이웃집 뭐처럼 여기면서 살았습니다

부처보기를 문둥이 보듯 했습니다

그래서 절도 중도 보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석탄일이라고 놉니다

별로 할 일 없지만

그래도 남들 노니까 같이 노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끼리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설이 난무하고

나도 그 반열에 들어간답니다

단 한 가지 다른 것은

내가 이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음 들지 않아도 월급 받지 않아도

나는 이곳을 떠날 마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설로 몰릴 지경이라도 이설주의자는 면했습니다

 

상생하고 화해한다는데

우린 그런 것 꿈도 못 꿉니다

어떻게 지옥의 불쏘시개하고 상생을 합니까?

우린 특별한 무리입니다

그래서 천국이 우리 것이란 말이 실감나는 무리입니다

 

지옥 이야기 나온 김에 유머 한 자락 깝니다

 

어떤 사람이 죽어 하늘로 갔습니다

먼저 지옥을 구경하고 싶다해서 갔었는데

모두들 모여서 낄낄대며 술 마시고

고스톱 치고 여자 하고 노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천국으로 갔습니다

모두들 찬미하고 기도하고 밭 갈고 집 짓고

할 일 없으면 나무 그늘에 심심하게 앉아있는 겁니다

 

“나 지옥 갈래요”

 

그가 다시 간 지옥에는

펄펄 끓는 물에 모두 빠져서 죽는다고 아우성을 치는 사람

미싱틀에 덜덜 박히고 있는 사람

주리를 틀리고 있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물었습니다

“아까 왔을 때와 왜 다릅니까?”

답입니다

“아까는 10분간 휴식 시간이었다”

 

종교는 지옥 안 가고 천국 가고 하려고 믿는 것 아닙니다

죽음 저편은 아무도 모릅니다

오랜 시간 후에 어떤 기적이 일어나서

우리가 알고 믿고 살았던 것이 현실화 할 때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나 알게 될 때까지

죽음은 모든 것을 덮을 겁니다

 

석탄일입니다

인도에서 시작한 이 종교가 동양의 사상을 아우렀는데

그것도 변하니까 나라까지 말아 먹었습니다

기독교는 안 그런 줄 아십니까?

 

예수의 이름 빙자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 잡았는지 아시지요?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다시 나를 미워하는 사람까지 사랑하는 이 모든 생활에서

나와 다른 종교도 인정해 주는 아량을 가지면 안 될까요?

조용한 석탄일 아침에 생각해 보는 화두입니다

 

 

살맛나는 로산의 집

http://kim3004.hompy.com

인터넷 안식일학교교과해설

  • ?
    지경야인 2011.05.10 02:23

    제가 살던곳의 가장 큰절의 주지스님하고 굉장히 친하게 지냈습니다.

    녹차가 먹고 싶으면 수박 한덩이 사들고 스님 저왔습니다.

    신도들이 사다 주셨는지 아주 고급녹차를 예일곱번 우려먹으면서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오곤 했습니다.

    처음엔 서로 종교가 달라서 신경 건드리는 이야기도 간혹 하였지만 나중에는 스님왈

    당신은 부처님 품에 안겨 있는 분이라고

    저는 스님은 주님 사랑 실천하시는 분이라고 서로 인정하면서 지금도 고향가면 보고 싶은 몇 분중에

    그 주지 스님과 녹차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속세를 초월하기를 늘원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이 아름답더군요

    안식교인들 이기심만 없어지면 모든 문제가 5분안에 해결된다고 말은 잘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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