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가?

by 빈배 오 강 남 posted May 16, 2011 Likes 0 Replies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밑에 김기대님이 올린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한마디 거들 마음이 생겼습니다.

----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의 하느님이라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다고 공언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로 사랑의 하느님, 혹은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가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단도 직입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우리만"을 돌보시는 하느님, "우리만"을 구원헤주시는 하느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우리는 실직적으로 사랑의 하느님, 혹은  하느님의 사랑을 믿지 않는셈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지상의 아버지라도 아이들이 셋 있을 때 한 아이가 아프면

그 아이가 그동안 자기에게 착한 일을 했던 말썽을 부리며 살아왔던 상관하지 않고,

또 그 아이가 아버지에게 병이 낫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하든 부탁을 하지 않든 상관하지 않고,

그 아이의 병을 고치려고 최선을 다 합니다.

 

지상의 아버지라도 두 아이가 아플 때

한 아이는 아버지에게 낫도록 해달라고 빌었기 때문에 고쳐주고,,

한 아이는 그렇게 빌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아픔에 시달리더라도 그냥 내버려 두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하늘에 계시는 사랑의 하느님이

아픔으로 신음하는 그의 자녀들 중 자기에게 착한 일을 하고

자기에게 병이 낫도록 해달라고 비는 자녀만 고쳐주고

그보다 더 큰 아픔에 신음하는 자녀들은 못본척 내버려 두실 수가 있겠습니까?

 

무서운 일입니다.

우리가 우리만을 돌보시는 하느님, 우리만을 구원해주실 하느님을 상정하고 있는 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그 하느님을 밴댕이 속 같이 속좁은 쫌생이 하느님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셨습니다.

하느님은 의인의 밭에도, 악인의 받에도 똑 같이 비와 햇빛을 주신다는 것을.

노자님도 아셨습니다.

도는 모든 사람에게 한결 같이 대한다는 것을.

 

심층 종교에 속한 사람들은 이처럼 "편애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뭘 좀 더 잘 안다고, 우리가 순종을 좀 더 잘 한다고, 우리가 더 열심히 기도한다고, 우리가 헌금을 좀 더 많이 한다고....

우리만을 특별히 더 사랑하시리라고 믿는 믿음은 표층신앙입니다. .

심층종교에 속한 사람들은  우리의 숨결에서, 심장의 박동에서, 손을 베었을 때 피가 멈추는 것에서,

새봄에 돋아나는 잎새에서, 뺨을 간지르는 미풍에서 우리 "모두를 한결같이"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두어자 적어보았습니다. *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