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드디어 태양과의 결전의 날이 왔습니다.

난 페어플레이를 위해 태양이 내 머리 위까지 떠오르길 기다렸습니다.

나의 정정당당함에 기가 죽었는지 태양은 비구름 속에 숨어버렸습니다.

사실 꿈지럭 거리다가 그렇게 된 거지만 그런 말은 태양에겐 할 필요가 없습니다.

.

우린 동시에 출발했습니다.

나는 최대한 빨리 달렸습니다.

그러나 태양은 달리는 것 같지도 않은데 나보다 빨리 달아났습니다.

설상가상 내 가는 도로 위에는 뭔 그리 속도제한 표지판이 많은지 정말 답답했습니다.

하루 종일 태양을 놓칠까봐 마음 졸였습니다.

사실 난 서쪽 초원(스페인어로는 Las Vegas)에 사는 승리엄마 만날 생각에 빨리 간 건데 이 말도 태양에겐 감추었습니다.

.

태양이 저 멀리 사라지려 합니다.

속도제한의 핸디캡에 고전하고 있는 내게 태양은 직사광선으로 내 눈을 부시게 해 추격의지를 꺾으려 합니다.

난 태양이 비겁한 얘란 걸 지난 번 동부로의 경주에서 이미 눈치 챘었습니다.

그땐 출발 때 부정을 저지르더니 이젠 후반에 그 짓을 하다니...

어째 초반에 페어플레이를 한다 했더니만 믿은 내가 잘못이었습니다.

저도 창피한지 빨간 얼굴로 얼른 사라져버렸습니다.

달리는 걸 그만두고 내일 태양과의 2차전을 위해 출발선 근처에 모텔을 잡았습니다.

사실 태양과 경주해야 예쁜 세상을 볼 수 있어서 그런 건데 그런 내 속마음은 털어놓지 않았습니다.

.

지금은 내일의 경주를 위해 작전을 짜는 시간입니다.

내일은 태양을 등 뒤 멀찍이 놓고 출발할 작정입니다.

그러나 정정당당한 내 성격상 또 태양을 내 머리 위에 올 때까지 기다릴게 뻔합니다.

그 방법으로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매번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나도 태양을 놀릴 히든카드가 있습니다.

그건 옛날 술래잡기 할 때 쓰던 건데 놀이하다말고 집에 가서 밥 먹고 잠들면 술래는 그것도 모르고 지구 끝까지 나를 찾아다니게 했던 전술이 그겁니다.

태양이 나를 재촉하느라 중천에서 하루 종일 아무리 쨍쨍 거려도 난 안 나갈 겁니다.

태양은 내 작전도 모르고 내 앞에 뽐내며 달릴 생각에 이 밤도 또 신나는 꿈을 꾸고 있겠지요.

태양은 내가 사전 통보 없이 이 경주를 그만둘 걸 모르고 있습니다.

사실 내가 먼거리를 홀로 여행하는게 너무 고독해 태양을 이용한 건데 그 이야기는 동부에로의 다음 경주를 위해 하지 않을 겁니다.

.

2011년 9월 8일 목요일 밤에...

미국 아이오와(Iowa)주 80번 고속도로 어딘가에 있는 모텔 6에서...

동부의 앤드류스 대학교에서 서부의 라스베가스까지 자동차로 3000km를 운전하고 가고 있음.

  • ?
    미련 2011.09.09 04:12

    문학적 소질 충분 ~ ~ 등단 해보세요 ^&^

  • ?
    최종오 2011.09.09 05:13

    아유~~ 어제 하도 심심해서 잠시 끄적거린 글 가지고 왜 그러세요?  창피해서 안 올리려다가 오늘 아침에사 조금 수정해서 올린 건데요, 뭘.  등단은 안 하려고요.  떨어질까봐 무섭기도 하지만 문인이 되면 또 거기에 매일 수가 있잖아요.  뭐 시조 종장에는 세글자만 써라 마라 하면서... 저는 그냥 자유롭게 살래요.  쓰고 싶으면 쓰고 쓰기 싫으면 안 쓰고...  종오 법칙대로 적용하면서요.  미련님도 참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제 글을 그렇게 쉽게 알아보세요?   저랑 같은 과가 아니시면 알아내기가 힘든 글인데...   아이고 또 저 철없는 해가 중천에 떴네.  빨리 첵크아웃하고 나가야겠어요.  싸구려 모텔이라 얼마나 열악한지... 좁은데다 청국장 비슷한 구수한 냄새까지 나고...

  • ?
    미련 2011.09.09 05:41

    아마도 같은과?? ㅋㅋ

    저도 수필, 산문이 시, 시조 보다 더 땡겨요...자유롭게 붓가는 대로 쓰는 것이 ㅋㅋ

    운전 조심도 하시고 또 끄적여 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2010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83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53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63
2225 대총회와 연합회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가? 2 김주영 2011.09.20 1815
2224 이기돈 박사님이 책을 내셨다는데.... 빈배 2011.09.20 2399
2223 관리자들이여 조용하십니까 안조용 2011.09.20 1920
2222 후련이님 조용히 하시고 KT님 말씀하옵소서 2 노을 2011.09.20 1982
2221 인간 억압의 종교로 변질되어가는 스다(SDA). 1 후련이 2011.09.19 2101
2220 꼼수 정치 로산 2011.09.19 1481
2219 증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증언들 13 로산 2011.09.19 1762
2218 침묵하는 언론에 반기든 트위터러, 우리가 "'위키리크스' 직접 번역하겠다" 나서다.^^ 1 서프라이즈 2011.09.19 1884
2217 재림마을 게시판에 올렸다가 삭제가 된 글. 2 야곱의사다리 2011.09.18 2384
2216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살아가기 2 로산 2011.09.18 1489
2215 재림교인이라는 우리들만의 이중성 2 로산 2011.09.18 1834
2214 [예수는 없다]를 읽고 3 후련이 2011.09.18 1741
2213 표절과 저작의 차이 2 로산 2011.09.17 1898
2212 개혁자 그리고 변절자 로산 2011.09.17 1629
2211 바른 예배 김주영 2011.09.17 1775
2210 날마다 죽기? - 성경 독해 101 8 김주영 2011.09.16 2129
2209 은하 銀河 은하 2011.09.15 3308
2208 가을 낙엽 4 1.5세 2011.09.14 2330
2207 4대강 난리 난다던 사람들의 침묵 4 사대강 2011.09.14 1844
2206 대한민국 그리고 SDA 허주 2011.09.14 1752
2205 동풍 서풍 그리고 안풍 로산 2011.09.14 1798
2204 왜 그들은 '천국이 없다' 하는가? (수정-원문 첨부) 24 산골 2011.09.14 2022
2203 "내가 율법을 폐하러 왔느뇨?" (퍼 온글) 돌베개 2011.09.14 2285
2202 어느 우등생의 반성 3 빈배 2011.09.14 2096
2201 천국은 없다 24 빈배 2011.09.14 2803
2200 예수 팔아먹는 사람들 1 빈배 2011.09.14 2321
2199 美 기독교위기; 나이롱 신자들 급증 8 산골 2011.09.13 1964
2198 천당에서 김기대 2011.09.13 1938
2197 한 신학도의 비보를 알리며 2 passer-by 2011.09.13 2593
2196 빅뱅에 관하여... 2 student 2011.09.13 1899
2195 나를 사랑하라-아침 이슬 님 3 로산 2011.09.12 1829
2194 고국에 새로운 신학교 설립 1 아멘 2011.09.12 2024
2193 어떤 집 이야기 잡종 2011.09.12 1854
2192 내 하나님 네 하나님 우리 하나님 6 로산 2011.09.12 1652
2191 하늘삼님 바이블 2011.09.12 1783
2190 하나님 하느님 둘다 하늘님이다 5 김기대 2011.09.12 2204
2189 그분의 이름 - 헷갈림 님께 (수정) 5 김주영 2011.09.12 1942
2188 하나님이 이상황을 예측 했다면 사랑일수 밖에 없다. 바이블 2011.09.11 1824
2187 혼자 품기 아까운 이름 3 한은이 2011.09.11 1930
2186 빅뱅 바이블 2011.09.10 2223
2185 신(창조주)은 과연 있는가. 바이블 2011.09.10 1706
2184 빈배님께 4 헷갈림 2011.09.10 1630
2183 국립공원 로산 2011.09.10 1683
2182 알라 와 여호와... 2 snow 2011.09.10 2000
2181 헷갈리는 나 김종식 - 헷갈리지 않는 사람 나와라..... 3 김종식 2011.09.09 2139
2180 왜 student 님이 요즘.... 1 빈배 2011.09.09 1867
2179 이눔의 자슥들이 와이러노??? (산골님 밥상위에 반찬 하나 더 올릴수 있는 방법 - 수정) 김 성 진 2011.09.09 2470
2178 김종식님의 헷갈림 2 김원일 2011.09.09 1890
» 태양과의 경주(어제 내 페이스북에 이 글을 올리고 '돈키호테'라는 칭호를 얻었음) 3 최종오 2011.09.09 1916
2176 까 부수어야 할 벽 그리고 넘어가야 할 벽 - 한분의 안교 교사 이야기: 눈높이 2 김종식 2011.09.08 1577
2175 미국 "MB, 곧 '절름발이 지도자' 될 것" 임기초 전망 서프라이즈 2011.09.08 2044
2174 까부술 수 있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까부수지 않을 수 있는가가 문제다. 1 김원일 2011.09.08 1567
2173 제도 8 file passer-by 2011.09.08 1703
2172 까부실 수 있는가? - 나의 부모님이야기 1 김종식 2011.09.08 1962
2171 민초 SDA에서 부부싸움 하기. 6 산골 2011.09.08 3376
2170 가식적인 반성을 할수 밖에 없는 이유.. 5 김 성 진 2011.09.08 1846
2169 나는 육일박님을 좋아하는가. 8 김원일 2011.09.08 1747
2168 우야찌됐떤 감사한 일이네요. ^^ 2 산골 2011.09.08 1584
2167 산골소년님에게 2 passer-by 2011.09.08 2294
2166 나는 육일박님의 글을 좋아한다 2 김종식 2011.09.07 1809
2165 산골님에게.. 1 김 성 진 2011.09.07 1517
2164 육일박 님에게.... 산골 2011.09.07 1750
2163 육일박님.. 열 좀 내십시요.. (수정2) 2 김 성 진 2011.09.07 1703
2162 육일박님이여, 지성소, 안식일, 재림, 뉴스타트 우리 제발 까부수기 바란다. 김원일 2011.09.07 1644
2161 우리끼리만 남들 깔아 뭉게기.. 5 김 성 진 2011.09.07 1709
2160 이름이 아깝지 않은가? (예수를 놓아주자 2) 5 허주 2011.09.07 1756
2159 육일박 왈, 김원일 왈 같은 소리 김원일 2011.09.07 1793
2158 종말론(3)- 재림은 가능한가?-cogito님 3 로산 2011.09.07 1472
2157 방빼님 수고 많으십니다 3 로산 2011.09.07 1519
2156 "Pastor helps North Koreans grow food"(코리아헤럴드) 명지원 2011.09.07 2991
Board Pagination Prev 1 ...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