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293 추천 수 0 댓글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금요일에 빵 굽는 마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 일명 안식 골을 찾아서

청년시절 친구 두 명과 함께 배낭여행을 나섰다.

진도→나주→정읍→내장산→백양사→산청군→지리산→중태리→진주→진도

내장산을 들어설 때가 11월 중순이라 서리가 내리고 밖에서 잠자기가 추웠지만

텐트에서 꼭 붙어서 자면 그런대로 견딜 만 했습니다.

바닥에 짚이나 풀을 깔면 한기가 올라오지 않고 견딜만합니다

지금이라면 오리털 침낭을 준비하면 훨씬 좋았겠지만..............

 

내장산에서 백양사 넘어가다 보면 길가에 감나무가 많습니다.

지나가다 흔들면 우수수 하고 서리 맞은 감이 떨어집니다.

이게 웬 횡재 다냐.

한참 주워 먹으면서 길을 가는데

 

그렇게 마음껏 먹어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백양사에서도 길가 가로수에 홍시 감을 주워 먹으면서

안식 골을 찾아서 경남 산청으로 떠났다

물어물어 찾아가는데

가르쳐 주시는 분이 이러신다.

아하, 공부하는 사람들 사는 곳 말이죠?

하신다.

???

배낭매고 천천히 걸어가는데

산청은 과연 감나무가 지천이다

밟히는 게 감이라더니

산에도 들에도 길에도 온통감이다.

그런데 감이 이제 까지 먹던 감하곤 질이 다르다

푸석푸석한 백설기 먹다가 따끈따끈한 인절미처럼 모찌떡처럼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이리 맛있을 수가 없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무에 홍시가 된 큼지막한 감 맛은 어디서도 맛 볼 수가 없다

거긴 곶감을 생산하기 때문에 홍시는 버린 감이다

그렇게 안식 골을 입구에 텐트에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데

길가로 중년 남성 한분이 내려오신다.

어깨엔 커다란 가방을 메고서 시장을 가신다.

안식 골을 찾아 가는데 여기가 맞느냐고 했더니

맞다고

예언의 신에 구두수선 하는 직업을 권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 처럼 자신은 구두 수선하러 5일장을 찾아 가노라한다

선지자의 말씀대로 사노라하신다

 

안식 골의 사람들 집에는 주렁주렁 곶감이 매달려있다.

이곳 곶감은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는 우리나라 최상품 곶감이라 한다.

하룻밤 신세지기를 청하였더니 기꺼이 환영하신다.

안식교 개혁파 전도사란다

사모님 인상이 참 좋아 보이고 전도사님도 얼굴에 나 교인이요 라고 쓰여 있는 듯하다.

대접이 잘 익은 홍시다

 

이크! 우린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난색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며칠째 감으로 배를 채우고 안식 골 들어오기 전에 감에 질려 있었는데^^

어쨌거나 성의이니 맛있게 먹고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전도사님 방은 온통 연대표들로 도배가 되어있다

2300주야는 기본이고

주님 오실 날 얼마 남지 않았다합니다

방 한편에 꽤나 값비싸 보이는 망원경이 설치되어있다

 

주님 오실 그 하늘을 그리고

오리온성좌 그 너머의 하늘을 관측한단다.

 

금요일 오후엔 그곳 사람들은 모든 일상을 마치고 빵을 굽기 시작한다.

밥은 보관도 어렵고 안식일에 불을 피우지 말아야하기에 차갑고 밥상을 차리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모두들 금요일 오후엔 빵을 굽는다.

거칠게 먹어야 된다며 거칠거칠한 가루로 빵을 굽는다.

두 번 구워야 예언의 신에 맞는다고 꼭 두 번 구워 먹는다.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 금요일은

구두도 닦아 놓고 옷도 다려 놓고 목욕도 하고

모든 일상이 안식일을 위해 1주일이 계획되고 그렇게 살아 들 가신다.

그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안식일엔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안 보인다.

된장 간장도 없다

김치도 없다

발효 식품은 예언의 신 적이지 않단다.

고추는 보이는데 맵지 않은 것이란다.

얼마나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지

입구에서 만난 지역 사람들은 공부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던가.

 

 

 

  • ?
    student 2011.11.30 01:19

    놀랍군요.

    그 분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제발 다 잘 되셨으면...

    정말 순수하신 분들같은데...

    님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꼭 나가야 되겠습니다.

    이런 분들 꼭 만나 보고 싶습니다.

  • ?
    김주영 2011.11.30 01:33

    예언의 신에 구두수선 직업을 권하는 대목도 있었습니까?


  • ?
    지경야인 2011.11.30 10:40

    몇가지 직업 권하는이야기가 있는데

    지금은

    그런것에 관심없어서

    어디서 읽었는지 잊었습니다.

  • ?
    지경야인 2011.11.30 09:40
    이런글을 쓰면

    저작 의도와 벗어난
    생각을 하더라고요
    개혁파에 동참했다가 돌아선 장로님과 돌아오지 않고
    거기에 그대로 남아있던 사모님과 자녀들의 이야기를 또 써야 겠습니다

    그 장로님이
    항상 입에 달고 살던 말이 있는데
    한숨 처럼
    오!~주여~~~

    처음 그런 소릴 듣고선
    아니
    "일요일" 교인들같다고
    공박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보통 공중 기도 할때 우리의 아멘 대신 쓰거나
    말씀들을때 쓰는데

    길가다가 주여~~
    하늘을 우러르다 주여~~~
    잡담하다가 주여~~~~~ 


    한 참 후엔 조금 공감했습니다.

    아는 만큼이라도 실천하라고
    아는 만큼 실천도 못하니
    자꾸만 논쟁적이고
    자꾸만 공격적이고
    자꾸만 비판적이며
    자꾸만 은둔생활로 가게된다고
    자신의 구원만을 생각하는 폐쇠성을
    만들어 간다고
    자기의 구원만을 이루려는 노력은
    가상해 보이나
    주께서 잡수신것 까지도
    주께서 나누신것 까지도
    버린채 운둔하는생활이 과연 맞겠냐고요
    경건의 모양만있지 능력을 부인하는 삶이라고요
    참된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중에 돌아보는것이라고요
    아이들 학교도 보내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이
    자녀들의 삶을 망친다고요

  • ?
    student 2011.11.30 11:13

    님의 말이 100% 맞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하시는 분들인데

    "잘못" 믿었기에 고통 당해야 하겠습니까?


    "이기주의 적" 믿음이기에, "율법주의적" 믿음이기에

    그 분들이 더욱 안타깝게 여겨 집니다.

    언젠가 자신들이 추구하던 진리를, 

    자신들이 추구하던 인생의 목적을 버릴꺼란 생각이 들어서...

    그  아픔또한 너무 클 것이기에...


    정말 sda 가 필요한건 예수님의 치유의 손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아님, 정말 이 모든 분들의 인생, 누가 되 찾아  주겠습니까?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
    바다 2011.11.30 13:14

    지경야인님

    부탁이 있는데요

    본글 쓰실 때 글자를 좀 크게 하심 안될까요 ^^

    일찍 돋보기를 써서 읽다보면 그 좋은 글을  눈을 찌그려트려가며 읽습니다  ㅎㅎ

  • ?
    로산 2011.11.30 15:44

    같은 12호라도

    글 꼴이 다르면 작게 보입니다


    아래처럼요

    serif꼴을 사용해서 그렇습니다

  • ?
    로산 2011.11.30 15:47

    그 중태 마을에

    아직 그분들 살고 있습니다


    내가 몇 년 전에 갔더니

    저들끼리만 예수 재림 맞이할 거라고 있더군요


    학생님

    학생님은 그들 책임에서 자유로울까요?

    그렇게 가르친 분들이 누군데요?


  • ?
    로산 2011.11.30 15:52

    김 주영님

    여기 있습니다


    각종 실업 교육이 우리 학교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실업 교육 가운데는 부기, 목공 및 농사에 관련된 일체를 포함하여야 한다. 

    철공, 페인트, 구두 수선등에 대한 가르침과 요리, 빵 굽기, 세탁, 수선, 타자치기, 등사 기술 등에 대한 준비가 모두 갖추어 있어야 한다. 

    우리 수중에 있는 모든 능력을 이런 훈련을 시키는 데 동원하여 학생들이 실생활의 의무를 위하여 잘 준비되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학생들을 위해서는 넓고도 실제적인 교육을 얻을 수 있는 많은 일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저들에게는 양재와 원예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꽃들을 재배하고 딸기를 심어야 한다. 이와 같이 유용한 노동 교육을 받는 동안에 저들은 건전한 야외 운동을 하게 될 것이다. 

    ― 부모와 교사와 학생에게 보내는 권면, 251-255.


    선지자가

    타자치기 등사기술이 시대에 밀려 없어진 줄은 모르겠지요?


    아참

    꽃이나 딸기가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줄은 모르셨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2148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536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375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301
13215 선과 악의 기준과 못생김의 기준은..... 바이블 2011.11.27 1309
13214 박색과 미색 1 로산 2011.11.27 1247
13213 불량식품 2 로산 2011.11.27 1005
13212 그건 기본이야 6 김주영 2011.11.28 1089
13211 여자 짓밟기 1 김주영 2011.11.28 1367
13210 M을 생각하며 8 passer-by 2011.11.28 1516
13209 여자의 미모를 이야기하니 14 지경야인 2011.11.28 1355
13208 민초 없는 민초스다. 8 unfolding 아듀. 2011.11.28 1503
13207 십일조와 안식일 5 로산 2011.11.28 1176
13206 안식일교회의 철학자들 1 file 김주영 2011.11.29 1260
13205 정치나 종교(신앙)의 편향된 시각은 우리시대를 불행하게 한다. 12 빙고 2011.11.29 1217
13204 목사 모가지 비틀기 6 로산 2011.11.29 1194
13203 Unfolding 님의 글에 문제 있다 함에 문제 없다. 11 김원일 2011.11.29 1165
» 금요일에 빵 굽는 마을 9 지경야인 2011.11.30 1293
13201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 (완결) 4 언폴딩 2011.11.30 1164
13200 Unfolding 님의 글에 문제 있다 함에 문제 없다 함에 문제있다. 4 바람 2011.11.30 1120
13199 개뿔, 정서같은 소리.. 13 김성진 2011.11.30 1620
13198 이 *엿같은 집단같으니라구........unfolding님 6 유재춘 2011.11.30 1222
13197 어떤 때는 sda라는 것이 창피하다 9 로산 2011.11.30 1232
13196 한국정서?미국정서? 지럴 2 빠다가이 2011.11.30 1671
13195 언폴딩 님께 바치는 이야기... 2 student 2011.11.30 1218
13194 여기를 떠난다는 분들에게 깃대봉 2011.11.30 1068
13193 십자가... 2 고바우 2011.12.01 981
13192 떠나고 싶을 때에 자리를 지키는 것도.. 흙으로 2011.12.01 1052
13191 "쁘띠 부르조아"의 이야기 투...언폴딩님께 1 student 2011.12.01 1420
13190 집창촌에 바란다 (ㅡㅡ) 3 빠다가이 2011.12.01 1148
13189 가신님은 그 언제 그 어느날에 지경야인 2011.12.01 1176
13188 "쁘띠 부르조아" 이야기 3. student 2011.12.01 1277
13187 동백아가씨 바다 2011.12.01 1186
13186 "기득권"에서 "쁘띠 부르조아"까지...그리고... 6 student 2011.12.01 1574
13185 추락하는 "뿌띠 부르조아"에겐 날개가 없다. 1 student 2011.12.02 1320
13184 passer-by 님, 아직 뭘 모르시고 계시군요^^ 2 바람 2011.12.02 1173
13183 이스마엘과 이삭 - 창세기와 갈라디아서 6 김주영 2011.12.02 1439
13182 필리페님, 싸나이 답군요^^ 2 유재춘 2011.12.03 1387
13181 놀고싶을 때 또 봅시다 3 노을 2011.12.03 1115
13180 하나님의 약속과 우리의 믿음 - 바람, 바다 님께 6 김주영 2011.12.03 1412
13179 핵심잃은 갈라디아 연구 3 바이블 2011.12.03 1136
13178 한미 FTA와 부자들의 꼼수 서프라이즈 2011.12.03 1158
13177 갈라다아서의 비유 바이블 2011.12.03 1090
13176 에베소서 의 은혜에 대해 오해를... 바이블 2011.12.03 1090
13175 자식 죽이기와 자식 버리기 12 노을 2011.12.04 1295
13174 권리(?)주장 너무 하면 괴로워진다 1 당당이 2011.12.04 1155
13173 붕어빵 장수의 상술 1 지경야인 2011.12.04 1178
13172 믿기와 머리굴리기 - 바다님께 1 김주영 2011.12.05 1161
13171 "조만간 엄청난 사건이 터질 것이다"라는 예측이 맞을까요 안 맞을까요?^^ 예측 2011.12.05 1244
13170 추락의 밑바닥은 보이질 않고... student 2011.12.05 1487
13169 갈라디아서로 풀어본 바울서신들(난해 성경구절 해석 포함) I 최종오 2011.12.05 1753
13168 ♣명진 "제일 말 안듣고 말썽 부리는 게 쥐" ♣ 불교 2011.12.06 1211
13167 한번 오기 시작한 비는 결국 쏟아지고 만다. (When it rains, it pours!) 6 student 2011.12.06 1569
13166 제기되었던 "소"가 취하되었습니다. 필리페 2011.12.06 1198
13165 욕심 잉태, 죄, 장성, 사망-------------이거 거짓말 아닌가? 반고 2011.12.07 1355
13164 회장님이 왜 그러셨나? 8 김주영 2011.12.07 1727
13163 자폐아의 강의를 한번 들어보실래요? 3 최종오 2011.12.07 1261
13162 대통령 부인이 재림교인 아무개님들보다 낫다 5 로산 2011.12.08 1290
13161 언제부터 그들이 법을 따졌나? - 상황종료 그 이후 2 김주영 2011.12.08 1472
13160 요즘 같은 정치판 요즘 같은 교회판 11 로산 2011.12.08 1164
13159 궁금이님! 저 필리페예요, 정말 그렇게 궁금하세요? 4 필리페 2011.12.09 1125
13158 <조선> ‘선관위, 북한소행’ 언급했다 후다닥 삭제 한나라 2011.12.09 1050
13157 잠수님.... 바이블 2011.12.09 1075
13156 Carol of the Bells - Mormon Tabernacle Choir 1.5세 2011.12.09 1416
13155 목사가 되면 안 되는 사람 2 로산 2011.12.09 1212
13154 이해하기 힘든 글 6 노을 2011.12.09 1088
13153 '궁금' '답변' 하니까 : 소생도 정말 궁금한 것 있소이다! 답변 요구합니다!! 5 김주영 2011.12.10 1180
13152 와~신난다 오디션합격했다^^ 22 유재춘 2011.12.10 2428
13151 친박계님, 홍원표님 2 보는이 2011.12.10 1727
13150 보는이님께 정중히.... 8 궁금이 2011.12.10 1207
13149 일월산에서 만난 안식교인 2 지경야인 2011.12.10 1366
13148 [사람을 찾습니다] 1973년 서울 면목동에서 삼육우유를 배달하시던 분을 찾습니다 명지원 2011.12.10 2217
13147 궁금이님,홍원표님 두분께 드립니다. 1 필리페 2011.12.10 1103
13146 궁금이님 6 로산 2011.12.10 1285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