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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님이 '구름잡는 얘기' 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아마 신앙이나 성경에 대한 근본 태도에 관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아브라함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나타나셔서 대화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은 약속도 하셨고 명령도 하셨습니다. 


비록 4천년 전 사람 이야기이지만

성경에서 그것을 매우 가깝게 읽고 가르치는 우리는

당연히 '오늘날 나 자신' 을 넣어서 그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에게는 하나님이  그 변치않는 무슨  '약속' 을 하셨나

나에게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시험 제목' 이 무엇인가

아니, 하나님은 나에게 어떻게 말씀하시는가

(아브라함에게 직접 나타나셨다는데

오늘날 하나님과 직접 대면해서 말씀을 나눴다 라고 말하면 

정신분열증 환자 취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내게 어떤 확신이 들 때 과연 이것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인지

그야말로 '나의' 확신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아브라함은 75세에 부름을 받아 100세에 아들을 얻었다는데

25년, 30년 전과 나의 생각이 다른 것은

이거 바람직한 일인가 내가 변절한건가

혹시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라고 철석같이 믿다가

'자식 버리고 죽이게' 되는 일은 없을까

하나님과 직통 대화한 아브라함도 실패했는데

나는 어떨 것인가


등등등의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좀 심각히 하면서 성경을 읽다 보니

아마 성경 비틀어 읽기가 되나 봅니다. 


-------


그런데 그런 고민 없이는

우리가 믿음이라고 얘기하는 것들은


성경에나 나오는

우리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속의 

관념적인

모범 답안으로나 제출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될 것 같습니다. 


------


이삭을 모리아산에 데리고 갈 때

아브라함의 심경이 어땠는지

성경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고민하고 가슴 찢어지고

이삭의 장막과 사라의 장막을 왔다갔다 하고

그러다가 결심하고...

그런 우리식의 감정이입은

(이것도 성경 비틀어 읽기에 해당할까요?^^)


성경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고민되고 아팠다면

정말 아쉬운 것은 

하나님께 얘기하지 않았을까


소돔의 멸망을 두고는

하나님과 담판하던 

그런 배짱('배짱' -  바람님의 표현)을 가졌던

하나님의 친구가

왜 여기서는

그러지 않고

빙신같이 혼자 끙끙 앓다가

자식에게 칼까지 들이대고야 말았을까


그런 생각을 안해볼 수 없습니다. 


엊그제 어떤 목사님이 강의하는데

하나님도

사랑과 공평을 근거로 따지면 

지실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아니면


혹시 이 친구 이거

'또 하나 주시겠지'

아니면

'부활로 살려 주시겠지' (히브리서)

그렇게 믿고

고민과  갈등 없이, 시험 안받고 

달랑 바친거 아니야?


이런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


다시 말씀드리지만

4천년전 사람 이야기입니다. 

주위에서 아들 잡아다 바치는 일이 성행하던 시절이라고 합디다. 

도대체 그 머리 속에서 무슨 생각들이 오고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먼 나라 사람 이야기이지만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서

나의 거울로 삼아 교훈을 받으라고

오늘도 생생하게 읽고 가르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성경도 비틀게 되고

머리도 굴리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그리고 그 옛날 사람 이야기를

생생하게 읽고 교훈을 받다가

잘못하면


'이삭은 평소에 하나님을 얼마나 잘 믿고 순종하는 아이였는지

아버지가

아들아 하나님이 너를 죽여 바치라고 하셨다 

라고 말하자

아버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세요

(이렇게 죽는 건 영광이예요)

자 저를 묶으세요

하면서 늙은 아버지가 자신을 묶는 것을 도와드렸답니다.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도 이삭처럼 순종하는 아이가 되어야겠지요?'


이런 

병적인 가르침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이고

부모들도

자신들의 신앙의 역정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불행한 일들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믿는 것은 단순하지만

삶은, 특히 다른 사람과 엮인 삶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생각이 많은 것입니다. 



  • ?
    바다 2011.12.05 19:36

    비틀기 란 말이 어감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

     

    주영님은 목회를 했어도 아주 잘 했으리라고 봅니다

     

    우리말을 잘 구현하고 잘풀어서 설명하는 사람들중에 제일은

    온갖 회중을 모아놓고 단시간에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목사님들일겁니다

     

    그런 먼 나라 사람 이야기이지만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서

    나의 거울로 삼아 교훈을 받으라고

    오늘도 생생하게 읽고 가르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성경도 비틀게 되고

    머리도 굴리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맞아요 동의합니다

     

    신앙을 하더라도 합리적으로 하자 합니다

     

    우리나라 사상가중에 이황과 기대승의 편지나눔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교환한 유명한 일이 있습니다

     

    주영님의 자상한 설명이 제게는 무척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희미하게 보일때는 밝히 거울을 보게 될때까지

    질문할겁니다

     

    아직도 완성은 안되었지만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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